Q. 안녕하세요. 30개월과 5살 두 딸의 엄마입니다.
맞벌이로 일을 하다가 첫 아이가 두 돌 즈음, 둘째 출산 전 휴가 + 육아휴직 + 퇴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다가 올해 2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큰아이는 본래 겁이 많고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집에서 같이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엄마가 다른 곳에 있으면 확인해야 하고 잠시 쓰레기 버리러 가는 동안 혼자 기다리는 것도 하지 못합니다. 어린 나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난 겨울에는 제가 차에 다녀오는 사이 혼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기다리는 첫째였습니다.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다 3개월 전 저는 출근을 하고 휴가이던 아빠와 동생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중에 아빠가 잠시 차에 다녀오는 사이 일이 났습니다(아이들에게 말을 안하고 간 것이 가장 큰 잘못이죠). 안전교육을 너무나도 열심히 받아서인지 아빠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울면서 동생과 옆집으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옆집에 어른들이 있어 잠시 동안 같이 있어 주었고 아빠가 곧 돌아와 안심시켜주었는데 그 이후로 상황이 좀 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충격이었던 그 사건이 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전히 그러한 행동을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집에서 계속 같이 있는 동안에도 제가 화장실을 가거나 베란다에 집안일을 하러 갈 때면 찾기 일수입니다. 또 같이 집을 나섰다가 제가 핸드폰을 집에 놓고와 잠시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에도 그사이 울면서 옆집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둘째는 언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같이 불안해하고요. 병원에 큰아이 진료를 보러 갈 때 대기실에서 혼자 앉아 잘 기다리던 둘째지만 그 일이 일어난 후 주유소에서 제가 주유하는 사이 잠시 차 안에서 기다리는 것도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는 상담치료를 받아봐야 하나 마음이 좋지 않은데 남편은 엄마를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장이라고 하며 기다려보자고 하여 답답하지만 온라인상담을 먼저 받아보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행동이 정상적인 행동인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것이겠지만 답답하여 답변을 기다려봅니다. 감사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 청소년심리 상담센터입니다.
두 자녀분에게 분리불안이 온 것인지 자연적인 발달의 상황인지 문의하신 것으로 파악됩니다. 우선 제한된 정보로 인하여 온라인 상에서의 종합적인 판단은 어려울 수 있는 점은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적어 주신 내용에 의하면 자녀분은 본래 겁이 많고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엄마가 출근한 사이, 아빠가 잠시 차에 다녀온 사건이 자녀분에게 더 두려움을 준 것 같습니다.
아버님 말씀대로 부모를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으나 엄마 아빠가 맞벌이로 없는 동안 불안해하고 공포에 떤다면 분리불안인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를 찾고 분리하는 것이 어렵다면 분명 심리적인 원인이 작용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와 분리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해서 모두 분리불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상태로 인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집에 같이 있음에도 엄마가 화장실 가는 것조차 불안해하거나 초조해 하는 행동이 증가한다면 분리불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적어 주신 내용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어려우나, 보통 영유아기 때 애착관계가 불안정했거나, 부모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혼을 내면서 엄포를 놓는 경우, 엄마 아빠가 없을 때 안 좋은 경험이 있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졌을 때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분리불안이 있는 경우는 부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방향을 돌리면서 자신의 불안을 견디려고 합니다. 보통은 안전교육 잘 받았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만약 안전교육에서, 또는 평소에 부모님께서 아이와 대화하실 때,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게 된다” 등으로 [위험]에 대한 것을 강조하셨다면 그것이 아이들에게 불안을 강화시키는 요소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 30개월인 동생도 언니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빠른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 문제는 시간이 지난다고 괜찮아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기관에서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엄마와 떨어지기 어려워하는 자녀,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1. 안전한 환경 제공하기
자녀에게 안전감을 주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안심할 수 있는 장소,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일정하고 예측 가능한 일상 환경을 제공하여 자녀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돕습니다. 루틴과 일정을 만들어 불안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자녀의 불안함 이해하기
자녀의 분리불안을 이해하고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의 감정을 듣고 공감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3. 감정 표현 돕기
이럴 때 일수록 부정적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하고 칭얼거리거나, 화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한 아이들의 반응을 이해하고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별과 변화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이를 듣고 받아들이는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4. 전문가의 도움받기
분리불안이 심각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검토합니다. 심리상담사, 정신과 의사 또는 아동 심리학자와 상담하면 자녀에게 필요한 개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씻는 것을 싫어하는/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상담 후기] >> 우울과 친구관계 어려움으로 사회성과 개별심리치료를 마치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참고문헌
홍채영 ( Hong Chae Young ). "분리불안 아동의 인지행동놀이치료 사례연구." 인지행동치료상담연구 1.1 (2019): 43-66.
오남경,권혁철,and 이영순. "대학생이 지각한 부모양육태도와 분리개별화 및 대인관계문제의 관계 : 분리불안과 함입불안을 중심으로." 재활심리연구 19.1 (2012): 85-102.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