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1. 15. 금요일.
내 몸은 비록 서울에 있지만 마음은 늘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고향(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에 내려가 있다.
낡은 함석집을 에워싼 텃밭 세 자리에서 텃밭농사를 짓고 싶다.
정년퇴직한 뒤에서야 고향에 내려가서 그때까지 혼자서 사시던 어머니와 둘이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아흔살 늙은 어머니는 나날이 치매기가 진행 중이었고, 나는 수십년 만에 삽과 호미를 다시 든 건달농사꾼이 되었다.
식물을 관찰하면서 키우는 재미, 수확한 뒤에는 남한테 나눠주는 재미로 농사를 지었다.
새내기 농사꾼이 되어서 지방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교육 받으며, 엉터리 농사꾼, 건달 농사꾼이기에 텃밭 세 자리에서 호박 등 재배하기 쉬운 작물 위주로 농사를 짓고, 과일나무 묘목 수백 그루, 야생화 화초를 키웠다.
어머니는 보령군 남포면 용머리(집 뒤는 용머리해수욕장)에서 다섯 살 때 이웃 면 고뿌래(화망마을)로 이사와서 한 곳에서만 자랐고, 그 집에서 시집 갔고, 그집에서만 평생 사셨다.
섣달그믐이 생일인 어머니는 열여섯 살 때 동네 총각과 결혼했다.
차 멀미를 심하게 해서 외지로 나가지 못한 채 한 곳, 한 집에서만 일평생 사셨다.
어머니는 토박이 재래종 밭 곡식과 채소의 씨앗을 은연 중에 보존했기에 나는 토종식물 위주로 농사 지었다.
아쉽게도 어머니가 집나이 97살(만95살) 된 지 며칠 뒤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는 서울로 되올라왔기에 농사를 포기한 지도 만10년이 넘었다. 그 결과로 어머니가 조금씩 남겨서 보존했던 각종 씨앗들은 모조리 사라졌으니 이게 늘 아쉽다.
오늘도 잃어버린 씨앗들, 특히나 호박씨가 아쉬워서 인터넷으로 호박 종류를 검색한다.
'늙은호박' 위주로.
이 카페에 올렸던 여러 종류의 재래종 호박 사진이 모두 사라졌다.
아쉽다. 다시 조금만 올린다.
2.
오늘은 11. 15. 방금 전 고향사람 김 씨한테서 전화가 왔다.
"쌀값을 전송하겠습니다. 통장 번호를 알려주세요."
내 고향 화망마을 2반 입구로 들어서기 직전 도로변에 있는 논 2마지기.
쌀값은 한 가마니(80kg) 16만원. 논 2마지기 쌀값은 32만원이다.
* 논 한 마지기 200평당 도지료는 쌀 1가마니.
* 논 1마지기 쌀 생산량은 4.5 ~ 5가마니.
우리 동네에서는 논이 산고라당 아래에 있기에 벼 수확량이 다소 떨어진다.
올해에도 쌀값이 1kg당 2,000원씩이다.
지난해보다도 쌀값이 더욱 하락했으니 벼농사 짓는 농부들은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어서 먹고 살며,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농사꾼들이 더욱 강렬하게 데모/시위했으면 싶다.
벼는 지난해보다 전체 수확량이 3% 줄었다고 한다.
3.
2024. 11. 14. 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이 “올해도 역대급 쌀값폭락이 찾아왔다”며 “농민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14일 강원도청 앞 나락적재 시위를 시도
도로에 벼를 쏟아부으며 시위(데모)한다.
저 아까운 벼(쌀)을.... 답답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년간 생산하는 쌀이 남아돈다.
국민 1인당 년간 56.4kg 소비한다. 쌀밥을 덜 먹고, 대신에 다른 음식을 먹어서 생긴 원인도 있겠지만서도 본질은 해외 의무수입량 쌀이 엄청나게 많다는 뜻이다.
년간 해외 의무수입량은 쌀 40만 8,700톤.
80kg 쌀 1가마니로 계산하면 쌀 510만 가마니를 수입한다.
2014. 11. 15. 뉴스
통계청, '2024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 발표
올해 생산량 전년比 3.2% 감소한 358.5만t
등숙기 병충해 피해 10a당 생산량 1.8%↓
농식품부, 수확기 쌀 값 안정화 방안 추진
재배면적은 69만8000㏊로 전년의 70만8000㏊보다 1.5% 감소했다. 재배면적도 3년 연속 감소세다.
"쌀 수급 균형을 위한 적정생산 정책 추진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농정당국 정말로 교활하기 짝이 없다.
해외 수입물량때문이 아니다라는 뜻인가?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여기 올림을 용서해 주실 것이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024. 11.15.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