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올림픽이 끝나고 올림픽 여파가 전혀 느껴지지 않은 런던입니다. 런던올림픽의 흔적이 느껴질만한건 올림픽기간동안 설치해놓았던 경기장 안내 간판만 남았네요. 저는 11일에 런던 들어와서 우연찮게 폐막식날 마라톤경기를 길거리에서 직관하고 다음날(13일)에는 우연히 피카딜리 서커스(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압구정정도로 보심됩니다) 나갔다가 익스펜더블2 레드카펫 시사회 현장을 보고 제이슨 스타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반담 등을 실물로 보았다는...(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그리고 14일에는 런던의 축구클럽(토트넘-아스날-첼시-QPR)투어를 돌고, 15일(한국시각으론 어제죠?)은 맨체스터를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런던-맨체스터 후기를 올릴꺼라 예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갔을 당시 다녀온 아약스 후기부터 먼저 언급하고자 합니다.
네덜란드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홍보할 때, 붙는 수식어 중 이런 게 있지요. '크루이프의 도시, 암스테르담' 그만큼, 암스테르담 또한 축구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도시이고, 요한 크루이프라는 이름 하나로 설명이 되기도 하죠(우리가 오렌지색=네덜란드 국대를 연상케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는 요한 크루이프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합니다. 암스테르담 기념품 가게를 가면 따로 네덜란드 국대 유니폼 마킹으로다가 "14. Cruyff"를 새겨서 팝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자, 아약스 홈구장인 암스테르담 아레나입니다.
생긴거는 마치 우주선 모양처럼 생겨서 UFO가 살고 있는 거 아닐까 생각이 드는... 내가 무슨소리하니..
암스테르담 아레나에 가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지하철 M54를 타고 Strandvliet역에서 하차하시면 이 우주선(?)이 보입니다. 지하철 노선도 굴다리 밑으로 가면 이 경기장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아, 경기장 투어는 12유로입니다(학생할인적용해서).
수많은 네덜란드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해낸 아약스의 홈구장인 암스테르담 아레나의 경기장 내부 모습인데요, 이 경기장은 1996년에 개장되었습니다(개장 기념 경기로 AC밀란과 경기했다고). 이 경기장의 특징이 뭐냐면 바로 지붕입니다. 암스테르담 아레나 경기장 지붕은 개폐식 지붕인데, 열거나 닫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 시즌 이외에 나머지 기간에는 콘서트 시즌이라고 잡아서 콘서트가 주로 여기서 열리는데, 그래서 잔디는 매년마다 갈아엎는다고 합니다. 세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저 검은색 유리창으로 둘러싼 공간은 컨트롤 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외 스카이 박스는 스폰서협찬 해준 기업관계자들의 좌석이라고 합니다.
관중석 사이에 있는 벽에는 이런 게 표시되어있는데, 이것은 아약스의 리그 우승연도를 기록한 것이고 그 외에 KNVB컵 우승연도라던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연도, 그 외 아약스의 모토들을 새겨놓았지요. 예를 들어 이런거 "DE AJAX JEUGD HEEFT DE TOEKOMST(아약스 청소년들은 미래입니다)"(구글번역기로 돌려서 번역상 틀릴 수도 있습니다 ㄷㄷ)
그리고 여기 CHAMPIONS LOUNGE AJAX가 붙어있는 저 공간이 중요한데요, 바로 요한 크루이프가 바로 저 공간에서 아약스 경기를 지켜본다고 합니다(일명 크루이프 전용좌석, 크루이프 존).
여기가 아약스 박물관 및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인데, 여기 이 ajax 라는 간판 중에 'j' 글자를 누가 뗴어가는 바람에 새로 바꿔끼웠다나 뭐라나 하더라구요.
여기는 프레스 룸. 저기에서 가운데 자리는 현재 아약스 감독이자 아약스 레전드, 네덜란드 레전드 중 한명인 프랑크 드부어가 앉구요, 그 옆에는 수석코치와 저널리스트가 앉는다는데, 지난 챔스 시즌에 레알의 무리뉴 감독이 젤 구석자리에 앉았다고 해서 젤 구석자리를 무리뉴 자리라면서 은근히 디스하더라구요 ㅋㅋㅋ 현재 아약스 유니폼 정면에 새겨진 AEGON이라는 스폰서가 이번에 12m 유로를 후원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약스의 엠블럼의 변화과정인데,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아약스(Ajax)라는 팀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용장인 아이아스를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이아스처럼 용맹하고 날렵한 선수들이 되어라는 의미에서 아약스라고 팀명을 지었다고 하더군요. 그러한 탓에 아약스 축구의 모토 중에는 아이아스의 정신이 적잖게 작용하고 있고, 오늘날에도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크루이프의 철학과 맞물려서 아약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국가대표에게까지 영향이 미쳤다고....(근데 그리스 신화에선 아이아스가 아킬레우스에 밀려 2인자라고 ㅠㅠㅠ)
아약스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자신들의 1군 선수들 뿐만 아니라 유스 선수들 사진까지 매해마다 전시해서 걸어놓는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믿고 쓰는 아약스산'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뜻이겠죠.
자 그럼 지금부터 과거 레전드 및 현재 슈퍼스타들의 리즈, 아니 아약스시절을 대방출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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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원정팀 드레싱룸
이것이 홈팀인 아약스 드레싱룸
피치로 나가는 입구
아약스 스탭들의 연혁을 기록해두었네요.
여기는 아약스 선수들이 밥을 먹으면서 TV로 다른 팀 경기를 보는 라운지입니다. 엄청 화려하네요.
아, 이 사진이 라운지에 걸려있길래 찍어봤는데, 이 사진이 바로 일명 1971-73 아약스 황금시대 4인방의 사진이라고 하네요. 요한 크루이프는 알겠는데, 나머지 3명을 모르겠어요 ㄷㄷ(아시는 분들은 댓글 좀...). 가이드가 너무 빨리 말하는 바람에 이름을 못들었다는...ㅠㅠ
아약스 주장이었지만, 이제는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얀 베르통언이라고 설명하는 현지가이드님의 씁쓸한 한마디가 참 가슴을 후벼파네요. 토트넘을 좋아하는 제 입장에선 환영하는 거지만 쿨럭
저기 저 멀리 보이는 흰색 건물에서 아약스 1군 선수들과 아약스 유스 선수들이 함께 실내훈련을 받는 건물이라고 하네요.
이것은 암스테르담 램블란트 거리에 가면 있는 AJAX EXPERIENCE 라고 하는데, 아약스 구단에서 일반 사람들이 직접 아약스의 모토와 훈련을 체험하는 체험관을 중심가에 설치해놓았더라구요. 암스테르담 투어지도 등에 보면, 여기 입장료 할인티켓을 끼워서 주더라구요. 자세한 건 아약스 홈페이지에 광고영상을 찾아보시면 잘 아실 수 있을꺼에요.
아약스를 다녀와서 느낀건, 무엇보다도 아약스가 유소년 육성에 중요시하는 걸 보니 언제나 팀의 미래를 지향하는 클럽인 것 같더라구요. '유소년 육성'(왠지 저기 경상도 동해안에 위치하여 부산 위에 위치한 어느 도시 클럽팀을 자극하는 것 같은 쿨럭)의 중요성. 이건 클럽의 장기적인 플랜을 구축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죠. 바르셀로나, 유벤투스가 현재 추구하는 유스육성시스템도 따지고 보면 전부 아약스에서 시작된 것이니까요(요한 크루이프가 바르샤 감독으로 가면서 현재의 바르샤 유스시스템이 탄생했고, 유벤투스도 유스시스템을 바르샤꺼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었거든요. 유벤투스 가이드투어에서도 그런식으로 키운다고 언급했으니).
물론 즉시전력감을 사들여서 팀의 우승에 힘을 쏟아붓는 것도 좋지만, 그건 '팀의 현재'까지 만들 뿐이지 미래까지 이어나갈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매번 우리팀(울산) 유스 선수들이 1군 데뷔하지못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거 보면 좀 씁쓸하더라구요(임종은이라던지 황진산이라던지). 아약스 보면서 울산의 유스 활용하는 것과 너무 비교되네요 어휴.... (그래, 상위스플릿 확정한 마당에 내가 찬물 끼얹으면 안되겠지).
이제 다음편은 축구의 본고장인 영국편입니다. 먼저 런던클럽투어편이 될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런던에서 굿나잇 하겠습니다.
(런던은 서울보다 8시간 늦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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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긴 국톡인데...
계속 올라왔었어요ㅋ그리고 항상 국내축구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 끝나니까 관리자도 그냥 놔두는 것 같더라고요ㅋ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