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답고 거룩한 성전 “거룩한 성전, 살리는 성전, 자라는 성정”
2026.5.30.토요일 요셉수도원 성전 봉헌 대축일(2006년 봉헌)
에제47,1-2.8-9.12 1코린3,9ㄴ-11.16-17 요한2,13-22
“행복하옵니다, 당신의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시편84,5)
어제 주간지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 저자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인용함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강남 환자 99.9%, 아무도 못 믿어, 그래서 강남은 정신병동이다.”제하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강남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전 세계가 미쳐 있다. 인간성이라는 게 서로 돕고 의지하고 감싸주는 것이다. 그게 없으면 정신병동이 된다. 정신병자는 결국 원시적인 에너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다. 절제가 없고 이기적이다. 맹수가 먹이만 보고 달리듯이 우리도 그렇게 산다.”
흡사 현대판 악령에 사로잡힌 이들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잠드는 일이 제일 힘들다고 한다. 낮에 활동한 만큼 잠이 오는 것이다. 마약은 결국 도파민을 끌어다 쓰는 거고, 그 대가는 반드시 치른다.”
“사람이 느끼는 고통중 제일 큰 것이 한가로움이다. 인간은 어릴 때부터 무수한 도전을 통해 살아왔다. 짜릿한 게 있어야 살맛이 난다. 밋밋하면 죽을 맛이다. 그래서 마약은 성공한 사람을 타깃으로 한다. 자발성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야 정신적으로 건강한데, 그게 끊겨버리면 위축된다.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쾌락을 선택한다.”
<정신병동>에 대한 궁극의 유일한 처방은 <거룩한 성전>뿐입니다. 어제 독일 남자와 결혼하게 될 딸을 걱정하는 어느 자매의 걱정하는 마음도 잊지 못합니다.
“어제 딸이 한 말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복잡하고 지옥 같은 이 도시가 더 좋다고 합니다. 너무 외롭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용기있게 잘 견뎌내고 독일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그곳에서의 삶이 행복하도록 주님의 은총을 청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재미없는 천국보다는 재미있는 지옥을 택하겠다는 마음일 것입니다. 지옥은 텅 비어 있고 악마들이 활개 치는 세상이라 하는데 교회 역시 비어가는 현상과 관련된 듯싶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급박한 위기를 통찰한 레오14세 교황의 예언자적 회칙이 바로 <고귀한 인류>입니다. 희망과 꿈을, 길을 잃으면 누구나 정신병자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참으로 궁극의 희망이자 꿈이요 길이신 주님을 찾고 만나야 비로소 영육의 치유요 참답고 고귀한 인간이 됩니다. 무지와 허무, 무의미의 악령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정신으로 살 수 있는 길은, 광야 세상의 오아시스와 같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집, 성전을 찾는 길뿐입니다.
이런 모든 불길한 조짐들은 생명의 하느님을, 거룩한 하느님 집인 성전을 찾으라는 초대입니다. 치유보다는 예방이 백배 낫지만 늦었다 싶어도 치유를 위해, 살기 위해 하느님을, 하느님의 집 성전을 찾아야 합니다. 애당초 가톨릭교회는 힐링의 치유의 종교입니다. 사실 성전에서의 미사전례보다 영육의 치유에 더 좋은 힐링도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 요셉수도원 성전 봉헌 대축일입니다. 2006년 5월30일 봉헌했으니 올해 제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수도원은 1987년 3월19일 성 요셉 대축일에 개원했고, 저는 1988년 7월11일 성 베네딕도 대축일에 부임하였으니 수도원보다 한 살 적은 올해 38주년이 됩니다.
아주 예전 에버랜드 수도형제들의 공동소풍이 생각납니다. 결론은 <하느님의 성전>이 중심부에 자리 잡은 요셉수도원이야말로 진짜 영원한 에버랜드라는 사실입니다. 보이는 가시적 건물 성전은 물론 불가시적 주님의 몸인 공동체 성전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 하느님의 집 성전의 위대한 건축가는 하느님이요 우리 인간은 협조자입니다.
제가 하느님의 지도하에 초창기부터 자치수도원의 되기까지 분원장으로 22년 동안 기반을 닦았다면, 파코미오 신부가 이어 12년 동안 자치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틀을 잡았고, 올해 5월부터는 이사악 원장 신부가 내용을 채우게 되었으니 위대한 건축가 하느님의 배려의 섭리임을 깨닫습니다. 당신의 사람들을 통해 “기반을 닦고, 틀을 잡고, 내용을 채우게” 하시니 참 절묘한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가시적 건물 성전은 그대로 이지만, 살아 있는 미완의 <주님의 몸> 성전은 끊임없이 완성을 향해가는 순례 여정 중에 있습니다. 완성은 천상 예루살렘에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주님의 집, 성전의 세 특징을 배웁니다. 하느님의 좋으심이 그대로 발현되는 살아 있는 주님의 집, 성전입다.
첫째, 거룩한 성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을 정화하는 예수님을 통해 확연히 드러납니다. 거룩해야할 성전이 속화된 현실에 분노하시는 주님의 개입입니다. 눈에 보이듯 아주 생동감 넘치는 장면입니다. ‘주님은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시고,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시며’ 비둘기파는 이들에게 말합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주님의 집에 대한 열정의 사랑이 그대로 표출된 것입니다. 항의하는 유대인들에게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바로 불가시적 진짜 성전인 주님의 몸 공동체 성전에 대한 예고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되살아나신 후에야 성전은 바로 주님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을 깨달았다 합니다. 정말 중요한 성전은 주님의 몸인 공동체 성전이요 우리의 모든 수행이 성전정화에 절대적임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을 성화시켜야 할 성전이 세상에 속화된다면 존재이유의 상실입니다.
둘째, 살리는 성전입니다.
생명의 하느님이요 세상을 살리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자가 이 진리를 잘 소개합니다. 주님의 집에서 세상으로 흘러가는 생명의 강은 그대로 세상 바다로 흘러가 세상을 살리는 성전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에제키엘의 천상 비전이 참 아름답고 풍요롭습니다.
“이 물이 흘러 들어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되살아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대로 살아 있는 거룩한 성전의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이 모두는 천상 예루살렘에서 이뤄지겠지만, 이미 현세에서도 정말 세상을 살리고 정화하고 성화하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인 교회요 수도원의 성전들의 역할입니다. 정말 그 어느 때보다 생존경쟁 치열한 세상을 살아가는 신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고 살리는 은총의 주님의 집, 성전역할이 절박한 시절입니다.
셋째, 자라는 성전입니다.
미사전례 공동체가 없다면 보이는 건물 성전은 흡사 빈껍데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진짜 성전은 끊임없이 미사전례가 이뤄지는 주님의 몸 공동체 형제들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이 참 적절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아무도 이미 놓인 기초 외에 다른 기초를 놓을 수 없습니다. 그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공동체 성전 파괴가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습니다. 이런 지상에서의 성전은 지상 순례 여정 중 끊임없이 영원한 현재 진행형으로 자라납니다. 그러니 결코 고정불변의 주님의 몸 공동체 성전이 아닙니다. 위대한 건축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 따라 하느님께 잘 협조할 때, 끊임없이 계속 잘 자라는 주님의 집 공동체 성전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제20주년 요셉수도원 성전 봉헌 대축일입니다. 수도원 설립후 39년이 지났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수도형제들의 최선을 다한 협조로 주님의 몸인 수도공동체 성전이 앞으로도 “거룩한 성전, 살리는 성전, 자라는 성전”으로 그 사명과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이 거룩한 미사 중 주님의 도움을 청합시다.
“실로 주님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 보다 더 좋사옵니다.
악인들의 장막 안에 살기보다는,
차라리 하느님 집 문간에 있기 소원입니다.”(시편84,11). 아멘.
- 이수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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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복하옵니다, 당신의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시편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