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어체 양해바랍니다)
대한민국의 절대다수가 믿는 크리스트교 때문인가? 언젠가부터 한국 사회에는 '구세주'가 많아지고 있다. 마치 그 어떤 이가 현재의 미친 듯한 불만과 갈증을 풀어줄 예수인 양 그 누군가에게 엄청난 기대를 준다. 올 한 해 정치계를 흔들고 있는 안철수 열풍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무질서, 권력투쟁, 부정부패로 얼룩진 대한민국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안철수를 보며 '안철수가 모든 걸 해결할 것이다'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있는 것도 안철수를 구세주, 소위 '안느님'처럼 인식하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에서 안철수는 많은 관문을 거쳐야 하고 그가 과연 해결사가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스포츠계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QPR을 향한 박지성의 시선이 그렇다. 박지성이 500만 파운드에 QPR로 이적하고 등번호 7번과 주장 완장을 받았을 때 팬들의 반응은 대략 이랬다.
'QPR은 박지성 덕에 챔피언스리그도 노릴 수 있다'
'QPR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데려왔다'
'박지성이 다시 아인트호벤 시절처럼 뛰게 됐다'
'이제 퍼거슨의 로테이션 구속에서 지느님이 벗어났다'
한마디로 '지느님이 QPR의 구세주가 될 것이다'라고 요약하면 되겠다.
하지만 현실은 7경기 2무 5패로 리그 최하위. 구단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에버튼, 아스날, 맨유, 토트넘 등의 강팀들도 만나야 한다. 아니, 지금 QPR 상황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다고 보는 게 맞다. 강등을 당해도 할 말이 없다. 시즌 시작 전 각종 마케팅 활동과 프리시즌 투어, 공격적인 선수 영입 등으로 적지 않은 기대를 모았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말이 나올만큼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QPR이다.
더 안타까운 점이라면 팀의 주장 박지성도 이러한 팀의 부진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인터뷰에서도 더 이상의 핑계는 없다고 각오를 다졌고 한 팀의 주장 완장을 받은만큼 박지성이 짊어질 책임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맨유에서의 안정성을 버리고 QPR을 택한 건 박지성 본인이다. 결국 본인의 선택인만큼 현재 팀에 대한 책임도 질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 대해 박지성이 소위 독박을 쓸 수는 없다. 잘 알려진 선수라고는 박지성 외에 줄리우 세자르, 에스테반 그라네로, 지브릴 시세, 션 라이트 필립스 정도인데 시세와 필립스는 운동능력을 상실한 데다가 달리기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기 때문에 현대 축구에서는 버려지기 딱 좋은 선수들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세자르와 그라네로뿐인 것이다. 실제로도 현재 QPR에서 공수를 이끄는 건 세자르와 그라네로 아닌가. 세자르의 슈퍼세이브가 더 이상의 실점을 겨우 막아내고 있고 그라네로의 발끝을 거쳐야만 공격 전개가 되는 게 현실이다. 그 외에 주축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이는 아델 타랍뿐이다. 공수 모든 게 엉망인 팀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만 질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팀의 핵심 선수로 뛰는 선수이자 주장이라면 그에 걸맞는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QPR은 첼시나 맨유, 맨시티처럼 스타 플레이어가 득시글대는 팀이 아니다. 소수의 빅 네임 플레이어가 나머지를 이끌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지성은 더 적극적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박지성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맨유에서의 플레이가 습관처럼 굳어진 탓에 QPR에서의 바뀐 환경에서 자신이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하는지 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를 떠나 현재의 캡틴 박은 진정한 의미의 캡틴이 아니다.
어차피 박지성 본인이 택한 길이다. 그렇기에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이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답은 하나밖에 없다. QPR의 위치를 끌어올리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박지성의 분발이 더욱 절실하다.
첫댓글 국대에서의 모습만 보여줘도 충분할텐데 ㅜㅜ 공격수 좀 영입해줘 단장놈아 미들에서 어렵게 공넘겨주면 받는게 자모라 ㅋㅋㅋㅋㅋㅋㅋ
축구에서는 단장 역할을 감독이 대신 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올 시즌 영입은 마크 휴즈의 선택보다는 구단주 개인의 의사가 더 반영된 것 같습니다
박지성에대한 우리나라사람기대가 능력치보다 높게 기대하는것 같아요~ 박지성이 개인기랑 득점능력이 높은게 아니라 패싱능력과 공간창출인데 지금 그것도 안되니 답답하네요~ 찬스에서도 머뭇거리고 패스를 주는행동도 좀 고쳐야합니다~ 공격수위치에서 뛰면은 좀 욕심도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어제 박지성 경기력은 해설자도 답답했는지 이러면 교체된다는말만 들어도 알수있죠
이제 박지성 나이도 있는데~ 너무 예전의 모습을 바라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꼭 김주성이 작년 오세근한테 결승전에서 발릴때 왜 이렇게 밀리지? 못해졌다등 이미 김주성은 에전 전성기 시절의 김주성이 아닌데 말이죠
체력이 일단크죠
맞는말씀입니다 솔직히 박지성,,, 못해요 활동량만 많고 수비적인모습만 좋을뿐이지 공격적인부분은 거의 없더군요,,, 7년동안 맨유 습관을 버리기 힘들겠지만 좋은모습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책임을 피할순 없다고 봅니다. 더 잘해줬으면 합니다. 어제 경기를 비롯해서 QPR경기를 보면 미들에서 패싱 게임이 안되면서 잦은 패스미스에 의한 역습이 자꾸 나오다 보니 박지성이 공격적인 역할을 도저히 꿈꿀 수 없어보이더군요. 흐..아...
솔직히 박지성 선수가 이젠 EPL에서 주연이 될 기량은 아니라고 봅니다. 완벽한 조력자로써 7년간 활동해온 탓에 그 스타일을 버리기 힘들겠죠..게다가 팀에는 경기력에 방해가 되는 선수들이 너무 많습니다.(대표적으로 시세, 마키 등등) 겨울시장에 공격수랑 수비수를 더 영입&임대하지 않는한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정돕니다. 개인적으로 팀에서 쩌리된 치차리토랑 마이클 도슨이나 카르발료를 영입(안되면 임대라도)했으면 좋겠는데 구단 재정이 않좋다던거 같던데..이팀이 정말 공격과 수비가 안되는 전형이 아닌가 싶네요ㅎ
동감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바뀐 역할에 하루빨리 적응했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