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1월 13일(금)* ▲만추(晩秋)의 노래 ▲만추(晩秋) ost ▪문정숙 (1966) ▪김필(2010)-다시 사랑한다면 ▲정훈희 ▪스잔나(1971) ⇨리칭(1967) ▪강 건너 등불(1968) 가을이 깊어 갑니다. 통상 음력 9월을 만추(晩秋)라고 부릅니다. 어제 서리태를 거두어들이면서 마지막 가을걷이도 끝났습니다. 숲속의 잎새들도 이제 떨어질만큼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숲속 낙엽길이 푹신해졌습니다. 만추는 ‘온갖 화려한 것을 다 거두어 가지고 간다.’고 시인 노천명이 얘기했습니다. 스산함과 쓸쓸함과 외로움이 그래서 진하게 느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주말이면 음력 9월이 끝납니다. 짧게라도 만추여행을 다녀오시죠. 故이만희감독의 ‘만추’는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최고로 꼽히는 걸작품가운데 하나입니다. 베를린 영화제에도 출품되고 국내에서도 청룡영화상 등 여러상을 받았습니다. 애석하게도 이 영화는 원본과 시나리오가 분실돼 재상영도 되지 못했고 지금 볼 수도 없습니다. 54년 전인 당시 ‘미성년자 관람불가’였으니 지금 일흔을 넘긴 사람외에는 이 영화를 본 사람이 아마도 없을 듯 합니다. 교도소에서 휴가나온 여자모범수와 경찰에게 쫓기는 위조지폐범 사이의 사흘간의 짧은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절제된 대화와 영상미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곡은 강신성일과 함께 출연했던 여주인공 문정숙이 불렀습니다. 감독이나 남녀주인공 모두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도 한숨섞인 한숨섞인 이별이랑 말아’ 주제곡과 함께 영화의 스토리가 스틸화면과 함께 전개됩니다. https://youtu.be/wylENHCyMFM 이 영화는 일본에서 한 차례 등 모두 네 차례나 리메이크 됐습니다. 가장 최근 2010년에 리메이크된 ‘만추’는 김태용감독 작품에 현빈과 탕웨이가 출연했습니다.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한국인과 중국인의 얘기로 캐릭터와 배경에 변화를 줬습니다. 이 만추의 ost ‘다시 사랑한다면’은 김필의 노래롤 들어봅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6Cjq9zRUXNs 김태용과 탕웨이는 이 영화로 만나 4년 뒤 결혼합니다. 늦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정훈희의 노래 ‘스잔나’는 1967년 홍콩에서 만들어진 또 다른 만추영화 ‘스잔나’의 주제곡입니다. 영화속에서 홍콩미녀스타 리칭이 불렀던 ‘청춘무곡’를 번안해 부른 노래지만 원곡보다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CzE7SVL6BpY 리칭의 ‘스잔나’는 1971년 한국에 상연되면서 리칭 신드롬을 불러온 영화입니다. 서울 부산 합쳐서 56만명 관객으로 지금으로 환산하면 천3백만명 정도가 된디고 합니다. 신파조의 청춘 맬로물이지만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복언니를 괴롭히고 애인까지 가로챘던 스잔나가 뇌종양을 앓으면서 착한 동생으로 거듭나며 떠나간다는 내용입니다. 영화속에서 리칭이 부르는 ‘청춘무곡’과 영화 일부장면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bUPQBNIG2Jg 리칭은 2년 전 71살의 나이로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았던 그녀의 사인은 고독사인 것으로 경찰이 추정했습니다. 아시아 최고 인기 여배우의 쓸쓸한 만년이었습니다. 이왕 정훈희를 만났으니 좋아하기도 했고 지금 분위기와도 맞는 그녀의 노래 한 곡 더 듣고 갑니다. 1968년에 부른 ‘강 건너 등불’입니다. https://youtu.be/W_t3uILaNIc 크게 히트한 노래가 아니지만 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가수 인순이는 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들으니 좋습니다. 이번 주말은 낮 기온도 올라가고 하늘도 맑아서 포근하고 청명한 가을날이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