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_신간 사서메일링 등록하세요.
매월 말일, 도서관 사서님께 발송됩니다.
[정회원방] --> [신간 사서메일링]
http://cafe.daum.net/1318pub/Rpav/1
---------------------------------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호모사피엔스에서 트랜스휴먼까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는 열 가지 키워드
전주홍 지음 | 148*210 | 288쪽 | 값 18,500원 | 2023년 7월 19일 출간
분야: 과학 | ISBN 979-11-976379-7-1
AI 시대의 긴박한 질문, 생명이란 과연 무엇인가?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는 100일간 냉동 보관했던 쥐의 신장을 다른 쥐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 실험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로서뿐만 아니라, 냉동 인간 소생이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생명과학의 발전은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했던 이야기를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2018년에는 크리스퍼 기술을 사용해 유전자를 변형한 아이가 태어나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으며, 최근에는 노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인간의 숙명이라고 여겼던 노화와 죽음이 극복 가능한 대상일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발전한 기술이 초래할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섣불리 남용되어 사람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기술들이 이제까지 알고 있던 ‘인간’의 개념을 흔들어 우리 인식과 사회에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유전자가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과학이 바꿔 놓을 인류의 미래에 관해 더 많은 인문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의 저자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전주홍 교수님은 이러한 생명공학 기술이 불러올 충격에 대비하는 방법의 하나로 과학의 발전사를 더 넓게 인문적 시선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과학적 사실’이 얼마나 수많은 논쟁의 과정을 거쳐 성립된 것인지 살펴보며 혜안을 얻자는 거예요.
현대 과학에서 가장 상징적인 존재로 꼽히는 DNA 역시 유전 현상의 실체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과 과학자들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유전의 개념은 우생학이라는 사이비 과학으로 오용되어 수많은 비극을 초래했으며, 이런 우생학적 관념은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유전자 조작 기술 문제와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최첨단 생명공학 기술이 인간의 정의를 뒤흔드는 지금,
생로병사의 역사를 바꾼 생명과학의 결정적 질문을 되짚다
이 책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질문, ‘인간이란, 나아가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역사 속 격변의 순간들을 되짚습니다. ‘출산, 유전, 질병, 장기, 감염, 통증, 소화, 노화, 실험’ 등 열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류의 ‘생로병사’가 단지 과학적 현상을 넘어 사회문화적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떻게 천변만화해왔는지 살펴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 전통부터 현대 분자생물학의 정밀의학까지 다양한 발견과 실험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저자인 전주홍 교수님은 과학에 관심 많은 일반 독자뿐 아니라, 의생명과학 분야 지망생이나 종사자가 많이 읽어주길 바라며 썼다고 합니다. 이질적 아이디어를 색다르게 결합하는 창의력이 절실한 시대, 과학적 소양과 인문적 소양을 균형 있게 쌓아 ‘생각하는 훈련’을 하는 데 보탬이 되고픈 마음에서입니다.
추천사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인 비결은 ‘이야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의 흐름을 따라 지식이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과정도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일 터. 이 책은 생명현상, 특히 인간을 중심으로 열 가지 물음을 던지고 그 답을 구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들려준다. 굵직한 아이디어와 발견과 실험 이야기가 옥석을 가려 잘 꿰어진 구슬처럼 이어진다. 명화와 명언을 감상하고 되새기며 책장을 넘기는 과정에서,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자라는 희열을 맛본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하여 진한 여운을 남기는 잘 만든 영화 같은 책이다.
― 김응빈(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 교수, 《생물학의 쓸모》 저자, 유튜브 채널 〈응생물학〉 운영)
인간의 몸은 문자와 기록으로 남은 것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십만년을 이어온 호모사피엔스의 몸에는 그 긴 역사만큼 많은 순간이 아로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로제타석에 새겨진 상형문자가 샹폴리옹의 해독으로 인해 비로소 완전해진 것처럼, 저자는 인류의 몸에 얽힌 역사를 읽어내는 뛰어난 사가(史家)로 생명과학을 제시한다. 그렇게 역사(문자적 기록)가 묻고 생명과학(몸의 기록)이 답하는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 이은희(하리하라, 과학저술가)
저자 소개 | 전주홍
분자생리학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로 분자생리학 연구실을 운영한다. 호기심과 교차적 아이디어가 혁신적 과학연구의 밑거름이며, 패러다임을 전환하거나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인문학적, 예술적 소양이 풍부한 과학자를 양성하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저자’로서 논문을 쓰고 ‘독자’로서 논문을 검토하고 ‘실험자’로서 가설을 세우며 실험하고 ‘예술가’로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토론자’로서 자료와 해석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치는 과학자를 희망한다.
지은 책으로는 《과학하는 마음》, 《논문이라는 창으로 본 과학》, 《醫美, 의학과 미술 사이》(공저) 등이 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평가전문위원회 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제도혁신기획단 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위원,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기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연구윤리심의위원회 위원,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례
들어가며 | 인공지능 시대의 긴박한 질문, 생명이란 과연 무엇인가? 1. 아기를 디자인할 수도 있을까? : 출산 임신은 여성의 몫이기만 할까? | 사람의 출산은 어쩌다 위험한 일이 되었나? | 출산 통제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일까? 2. 우월한 유전자란 존재할까? : 유전 이중나선이 ‘자연의 사다리’로 유명해진 배경은? | 유전 현상의 물질적 실체는 어떻게 찾아냈을까? | 생명공학으로 생명체를 창조할 수도 있을까? 3. 영혼은 어디에, 과연 있을까? : 마음 ‘간’에 욕망이 담겼다는 생각은 어디서 비롯했을까? | 사랑의 상징은 왜 ‘심장’ 모양일까? | 감정은 ‘뇌’의 생화학적 작용일 뿐일까? 4. 맞춤 치료로 무엇까지 가능할까? : 질병 질병이 징벌이라는 믿음은 언제 깨졌을까? | 해부학은 어떻게 예술을 의술로 바꾸었나? | 의학을 왜 불확실성의 과학이자 확률의 예술이라 했을까? 5. 몸을 기계로 갈아 끼우면 어디까지 나일까? : 장기 사람 머리만 떼어내도 다시 살아날 방법이 있을까? | 인류는 왜 오래전부터 이식을 꿈꿔왔을까? | 장기이식은 기계의 부품 교환과 무엇이 다를까?
|
6. 백신으로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 감염 세계사 격변의 순간마다 어째서 역병이 돌았을까? | 전염을 완벽히 차단할 방법이 존재할까? | ‘마법의 탄환’은 어떻게 백발백중 치료제가 되었나?
7. 고통 없는 삶이 가능할까? : 통증 진통제와 마취제가 없는 시대는 어떠했을까? | 마비 혹은 환각, 웃음가스는 정말 안전할까? | 마취제를 발견한 공적은 과연 누구 몫인가?
8. 입과 몸이 좋아하는 맛은 왜 다를까? : 소화 음식이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었다고? | 맛있는 음식은 어째서 몸에 나쁠까? | 소화는 생물학적 문제이기만 할까? 9. 노화를 막거나 되돌릴 수 있을까? : 노화 늙음은 죽음을 향한 자연스러운 과정일까? | 노화를 치료할 과학적 방법이 있다고? | 불로장생이 정말로 현실이 될 날이 올까? 10. 생명의 비밀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실험 인류는 언제부터 실험을 시작했을까? | 비판과 논쟁은 어떻게 공동체의 무기가 되었나? | 첨단기술은 과학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나가며 | 사실을 배우는 일보다 생각하는 훈련이 더 필요한 시대 부록 미주 |
책속으로
생물학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여러 학문적 전통과 만나고 섞이면서 복잡하고 독특한 특징을 띤 과학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생물학을 역사 그 자체라고 불러도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생명의 역사는 우연한 변이와 자연선택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이 일어난 역사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생명현상이나 생리작용이 역사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놓친다면 생물학적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만큼이나 생물학에는 역사적 속성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21쪽 (들어가며: 인공지능 시대의 긴박한 질문, 생명이란 과연 무엇인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심장을 마음의 장기로 여겼습니다. 마음을 뜻하는 한자 ‘心’은 심장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대 문명사회에서 심장을 마음의 장기로 생각한 것은 비교적 나중의 일이었습니다. 심장 이전에는 간이 영혼과 마음을 상징하는 장기이자 욕망과 생명이 자리 잡고 있는 장기라고 생각했습니다.
74쪽 (영혼은 어디에, 과연 있을까? : 마음)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은 심장을 마음의 장기로 여겼습니다. 마음을 뜻하는 한자 ‘心’은 심장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대 문명사회에서 심장을 마음의 장기로 생각한 것은 비교적 나중의 일이었습니다. 심장 이전에는 간이 영혼과 마음을 상징하는 장기이자 욕망과 생명이 자리 잡고 있는 장기라고 생각했습니다.
74쪽 (영혼은 어디에, 과연 있을까? : 마음)
19세기 중반까지도 외과 수술에 관한 서적이나 논문에서 통증을 줄이는 문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최대한 빨리 수술을 끝내는 것이었습니다. 수술칼을 가장 빨리 휘두르기로 유명했던 19세기 초 영국의 외과의사 로버트 리스턴은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늘 “시간을 재세요, 여러분!”이라고 외쳤다고 전해집니다.
- 164쪽 (고통 없는 삶이 가능할까? : 통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