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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청소년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방법 논란은 세계적 이슈이다, 미국의 경우, 청소년기 소셜미디어 사용의 부작용은 이미 알려진 보편적인 현상으로 심각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1천200명 이상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회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특히 페이스북(2021년 `메타`로 변경) 직원이던 프랜시스 하우건의 내부 문건 폭로로 스마트폰 사용 입법 논의에 힘을 얻었다. 문건 내용은 인스타그램이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게시물의 영향으로 10대 청소년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높은 비율로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내용이다. 미국에서 소셜미디어 제한법은 2022년에 캘리포니아주, 2023년에는 코네티컷주, 2024년 6월20일 뉴욕주에서 시작되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3월 14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접근을 원천 금지하고, 15∼16세는 부모 동의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법을 통과시켰다.
미국 연방 정부도 청소년기 소셜미디어와 알고리즘에 의한 피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공개한 `소셜미디어와 청소년 정신 건강`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은 소셜미디어에 매일 평균 3.5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우울과 불안 등 정신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져서 미국 보건복지부는 담배나 술처럼 소셜미디어도 청소년 건강에 유해하다는 경고문을 부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울러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자`라는 학부모 운동(Wait Until 8th)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자녀에게는 아이패드 같은 스마트 기기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는 저녁이면 식탁에 앉아 아이들과 책, 역사 등 여러 가지 화제를 놓고 대화했다. 잡스 이외에도 첨단 기술 기업의 최고 경영자나 벤처 사업가 중, 평일에는 자녀들에게 모든 스마트 기기를 엄격하게 금하고, 주말에만 시간을 정해 사용하게 하는 부모들이 많았다.
한국도 많은 논란이 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학부모들은 자녀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영상 노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스마트폰 노출이 정말 좋지 않은 것인지를 확인받고 싶어 하고, 스마트폰 없는 요즘 시대를 어떻게 상상할 수 있느냐고 항변한다.
지금은 사이버 가상 플랫폼에서 현실 업무와 놀이문화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이 되고 있다. 챗 GPT 등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고, 앞으로는 스마트폰 사용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KT가 지난 6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과도한 디지털 기기 의존을 줄이는 방법을 배우는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개최했다. 스마트폰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날로그 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아날로그 활동 확대 실효성은 솔직히 의문이다. 왜냐하면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자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놀이나 여가를 함께 보낼 수 있는 친한 친구의 부재와 놀이 공간 부족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학원 수강으로 연결되는 삶이 한국 아동 청소년의 실재적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스마트폰 이상의 장난감이나 재미있는 놀이 기구가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절제를 가르치고 균형 잡힌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자녀들이 훗날 성장하여 기술의 편리함 속에서 위험성을 분별하고, 스스로 난관과 좌절을 감내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인간으로 키워야 한다`라는 등의 원론적인 이야기는 하지 마시라.
부모들은 자녀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유해성을 막연하게 이해할지언정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른다. 특히 본인을 `흙수저` 출신으로 생각하는 학부모의 불안감은 더 심한 편이다. 그래서 공교육 기관인 학교가 바로잡아주기를 원한다.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우선 해야 할 일이 스마트폰 사용 안내 지침서 마련이다. 즉 좋은 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장려하되, 사용 시간의 규제 등 구체적인 사용 지침을 알려주기를 바란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오남용에 대해서 불안하면서도 좋은 스마트폰 사용 지침만 보내준다면 누구보다도 자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관리를 잘할 자신이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급별, 학년이나 성별에 따른 차이점 등을 고려하여 일관성 있는 학교의 스마트폰 사용 규제 및 구체적이고 상세한 안내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