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엽기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던 양동근의 역할을 만약 원빈이 맡았다면?
지금의 원빈 이미지를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과거 '뉴 논스톱'의 양동근 역할을 실제로 원빈이 맡을 뻔 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뉴 논스톱'의의 후속작인 '논스톱Ⅲ'를 연출하고 있는 김민석 PD는 '논스톱Ⅲ'의 홈페이지 '연출일기'를 통해 양동근 대신 원빈이 출연할 뻔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민석 PD는 "'뉴논스톱'을 기획하던 선배는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려면 미남 스타가 나와야 한다며 원래 양동근 자리에 원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원빈을 캐스팅하려고 그 기획사를 찾아갔는데, 정작 원빈 캐스팅에는 난색을 표하더니, 대신 당시 무명이던 양동근을 소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는 "'꽃미남 원빈'을 섭외 하겠노라고 가서는 '개성파 양동근'을 캐스팅해서 돌아왔을 때, 주변의 반응을 한번 생각해 보시라... 정말로 분위기 안 좋았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김민석 OD는 "하지만,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더니...시간이 흐름에 따라, 양동근의 시트콤 연기가 서서히 호응을 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한 턱 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며 인기가 급상승하게 되었다."며 "비록 구리구리한 외모이긴 하지만 양동근의 숨겨진 카리스마가 빛을 발해준 덕분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습니다.
사실 원빈과 양동근의 캐릭터는 정 반대.
김민석 PD가 말한대로 원빈이 '꽃미남'이라면 양동근은 '개성파'임에 분명합니다.
둘다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양동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의 외모보다는 그의 내면적인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욱 많습니다.
넓적한 얼굴에 툭 튀어나온 광대뼈와 이마, 낮은 코를 가진 양동근은 꽃미남과는 정반대 쪽에 서있는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여성들 뿐만 아니라 여자 연예인들도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는 누가 뭐라해도 MBC TV '네멋대로 해라'의 '고복수' 때문입니다.
음지에 있는 인생임에도 불구 비뚤어지지 않은 순수함과 여리디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고복수.
그 고복수 역을 맡은 양동근은 방송 시작과 더불어 밑바닥 인생 속에서 내뿜는 뜨거운 인간미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시더니, 바로 '매니아'를 만들었고, 급기야는 '드라마의 주연은 잘생겨야 한다'는 공식을 여지없이 부숴버렸습니다.
김민석 PD도 " 방송 기자단이 뽑은 2002년 최고의 프로그램에 그가 주연한 '네 멋대로 해라'가 선정되었다. 대본도 좋았고 연출도 훌륭했지만, 난 양동근이라는 배우 없이 '네 멋대로 해라'라는 걸작은 나올 수 없었다고 단언한다."고 극찬을 할 정도.
혹시 원빈이 '뉴 논스톱'에서의 양동근 역을 소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네멋대로 해라'의 고복수 만큼은 양동근 이외의 사람은 절대로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