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도시재생사업 등 예정대로 진행
정부..여당은 국민 앞에서 겸허해져야'
'孫 감싸기' 비판 커지자 작심발언 나서
孫 '반전 빅카드 폭로' 오늘 목포 회견
나경원-금태섭도 저격...한국당 목포행
이악연 국무총리는 2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손의원 의혹이 개인 차원을 넘어 청와대와 정부로까지 번지자 애당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 모두 발언에서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과
도시재생사업과 관련된 걱정이 나오고 있어 이 문제에 관해 기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법대로 대처하겠다는 것을 포함해 3가지 원칙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도시재생사업과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성승하는 일이 없도록 투기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리는 '정부.여당은 국민 앞에서 겸허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 의혹이 불거진 이후 여권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나서 자성을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이 손 의원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작심하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손 의원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손 의원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는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금태섭 민주당의원을 동시에 비판했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박 의원과 이번 사건 관련 공개 토론 제안했다. 언제든 어디서든' 이라고 했다.
그는 '비겁하게 언저리 빙빙 돌며 이 말 했다 저 말 했다 국회의원 전체를 창피하게 만들지 마시고
분란이 일어난 목포 지역 의원답게 책임지는 자세로 앞으로 나서 주시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 의원은 '손 의원 말씀에 일희일비해서 거기에 답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 의원은 또 금 의원이 전날 방송에 출연해 '손 의원 건은 이익충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손 의원은 '주말까지 기다리겠다.
자초지종 다시 알아보시고 제게 정중하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금 의원은 '제 입장은 방송에서 말한 게 전부'라며 손 의원이 요구한 사과를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당 '손혜원 댄드 게이트 진상 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들은 의혹의 중심인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현장을 방문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시민들과 만나 '이 지역이 외부에서 온 투기꾼들에게 이익이 졸아가는 투전판으로 돼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방문하게 됐다'며 '그 동안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열심히 추적해 특정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손 의원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며 관철되지 않으면 2월 임시 국회도 보이콧할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나 의원 원내대표를 향해 '이번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 감조차 못 잡으면서 어찌 4선 의원까지 되셨는지
의아하다'고 쏘아 붙였다.
이어 '곧 반전의 빅카드가 폭로된다.
부디 뒷전으로 한발 물러나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23일 목포 현장에서 기가간담회를 열어 지난 20일 탈당 기자회견에 이어 투기 의혹에 대해 반박할 계획이다.
손 의원실은 '논란이 벌어진 후 21일 현재 3164명의 후원자들께서 6869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주셨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