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에 남다른 관심
한국, 의료관광에 기회 많아
루퍼트 후거워프 후룬 보고서 발행인은 중국 부자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에 큰 호감을 갖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부자들이 한국 제품을 정말 좋아하나요?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 부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곳이 한국입니다. 후룬 보고서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 부자들이 많은 돈을 쓴 국가는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싱가포르·한국 순이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가운데 중국 부자들의 쇼핑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패션·뷰티 제품입니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연예인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빠르게 커졌고, 이 덕분에 한국 연예인들이 광고하는 한국 화장품이나 의류,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좋은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중국 시장에서 사업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제품의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 제품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중국에서 인기가 없습니다. 한국 제품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큽니다."
―패션·뷰티 이외에 중국 부자들이 한국에서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의료 관광입니다. 요즘 중국 부자들은 '건강한 삶'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술은 줄이고, 운동은 더 하려는 중국 부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좋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병을 예방하고, 아픈 곳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한 건강 관리 방법 중 하나입니다. 건강 관리를 위해 한국으로 의료 관광을 떠나는 부자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멀지 않고 의료 기술 수준이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IT 기업에 중국 자본이 투자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여럿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중국 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한국 IT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점점 확대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는 게임입니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지난해 CJ E&M의 게임사업부문인 CJ게임즈에 약 5억달러(약 5485억5000만원)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중국 부자들이 한국 부동산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산 제품 못지않게 중국 부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국의 부동산입니다. 위안화 강세를 계기로 중국 부자들이 한국 부동산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봅니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중국 부자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부동산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지역은 제주도입니다. 다음 달에 제주도를 직접 방문해 현지 분위기를 살필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