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1. 17. 일요일.
오늘 오후에 아내와 함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가서 산책로를 천천히 걸었다.
산책로에는 단풍나무들의 잎사귀는 붉게 물들었고, 은행나무들의 잎사귀는 누렇게 물들어서 길바닥에 많이도 떨어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낙엽은 잘게 부서지고 바스라져서 산책길이 더욱 지저분하며, 미끄러웠다.
아내는 나한테 "헌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어요. 새 신을 삽시다" 라고 거듭 말했다.
나는 "아직은 더 신을 수 있어. 새로 사지 마셔" 라고 몇 차례 거부했다.
2.
석촌호수 한 바퀴를 돌면서 내 마음은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고뿌래)에 있는 내 고향집을 떠올렸다.
내 집으로 들어오는 마을안길 가생이에 은행나무들이 줄줄이 이어져서 낙엽도 많이도 흩날릴 게다.
또한 바깥마당 입구에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어서 은행알이 무척이나 많이 떨어졌을 게다.
내가 시골집에 있다면 마당의 땅바닥, 마을안길의 시멘트 바닥, 텃밭 속에 떨어진 은행알을 주워서 큰 함지박 그릇안에 넣고는 장화를 신고서 잘근잘근 밟아서 겉껍질을 으깨고, 함석지붕 아래로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서 은행알 겉껍질을 우려내어 씻으며, 발라냈을 것이다. 물에 휑궈서 잘 씻은 은행알은 멍석 위에 널어서 가을볕에 물기를 말려서 뽀송뽀송하게 할 게다. 해마다 예닐곱 말도 더 넘게 수확했다.
아쉽게도 나는 올 늦가을철에는 시골에 내려가지도 않았고, 또 다녀올 구실(핑게)도 없다.
* 올 가을에는 시향 시제를 지내지 않기로 종가 어른들이 합의를 보았다.
내가 관리하는 은행나무는 마을안길 가생이에 줄지어 서 있다. 길바닥에 떨어진 은행알은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 마을 사람들의 발길에 으깨어져서 고약한 냄새, 구린내를 많이도 풍길 게다.
* 내 텃밭 위 아래 사이로 낸 마을안길이기에 마을사람들은 아무도 길 청소를 하지 않는다.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에서 열리는 청라은행마을 축제.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에서 개최되는 축제이다.
수령 100년이 넘는 30여 그루를 포함해 총 1,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어, 가을이면 황금빛 장관을 이룬다.
3.
지난 11월 11일 월요일에 내 가족(큰딸, 막내아들, 아내, 나)은 충북 단양에 있는 '구인사' 사찰을 방문했다.
그날 장거리여행을 한 탓으로 내가 무척이나 지쳤고, 엿세가 지난 오늘도 지쳤다.
충북 단양 관광지 몇 군데 가운데 큰 절이 있는 '구인사(救仁寺)'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늘도 구인사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다가 아래 사진을 보았다.
붉게 물든 단풍이다.
적멸궁은 천태종 중창조이자 구인사 개산조인 상월대조사의 묘소이다.
원각 상월(圓覺上月, 1911~1974)
1945년 5월 삼간초암(三間草庵)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국내 최대의 사찰이다.
구인사(救仁寺) :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소백산에 있는 해방 이후 승려 원각조사 상월이 창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천태종의 총본산 사찰로, 1945년 ‘억조창생 구제중생 구인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1951년 천태 교법을 포교할 근본 도량으로 정한 이후 천태종 부흥의 중심 사찰이 되었다.
1967년 종헌과 종법을 제정하고 천태종을 중창했다. 1만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법당 등 50여 동의 전각이 있다.
승려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수행하는 ‘주경야선’의 실천을 통해 자립적으로 사원경제를 운영한다.
자료와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024. 11. 17. 일요일.
나중에 보완할 예정. 그냥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