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30분 온양母tel을 출발 천안을 경유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섰을때,,,착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둡던 세상이 순간적으로 밝아지며 또한 차앞유리창에서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던 윈드브러쉬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세찬 폭우가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어제는,,,8월26일,,,음력으론 7월7일,,,견우와 직녀가 일년만에 만난다는 바로 그 날이기도 한 칠월칠석
날,,,견우와 직녀가 일년만에 만나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울다보니 그만 그 눈물이 우리들 세상으로 폭우
가 되어 그토록 쏟아져 내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견우와 직녀에 관한 설화는 다음과 같다.
옥황상제인 아버지의 옷을 만드는 일(베 짜는 일 )을 하던 직녀(織女)가 지상으로 나들이를 나왔다가 소치
는 사람 견우(牽牛)와 사랑에 빠져 지상에서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후 빨리 천상으로 돌아가 옥황상제
인 아버지의 옷을 만들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뭔지,,,그 달콤한 사랑놀음에 빠져 늦게 천상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옥황상제가 화가 단단히 났던 모양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벤뎅이 코구멍처럼 속이 좁은 옥황상제는 견우와 직녀 이 두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은
하수 양쪽 끝에 살게 하며 일년에 한번씩 만나게 만들어놨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심술맞은 은하수마져그
들을 가로막는 바람에 만날 수 없게 되자,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던 까마귀와 까치들이 자신들의 머
리를 맞대어 오늘날 '오작교'(烏鵲橋)'라고 불리우고 있는 다리를 놓아주었다고 한다.
또한 칠월칠석날이면 내리는 칠석우(七夕雨)라고 불리우는 비는 믿거나 말거나,,,견우와 직녀가 일년만
에 회포를 푸는 과정에서 너무나 기쁜나머지 흘리는 눈물이라 한다.
아무튼 이러한 설화를 뒷 받침이라도 해주듯 AD409년쯤에 축조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평양 덕흥리 고
구려 고분벽화에는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앞에는 견우가 뒤에는 직녀가 그려져 있다고 하며 천체과학적
으로도 음력 7월7일에는 '베가(Vega)'라고 불리우는'견우별'과 '알타이르(Altair)'라고 불리우는'직
녀별'이 가까워지는 그런 시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칠월칠석날,,,우리들의 조상님들께선 과연 무엇을 하였을까,,,,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칠석우의
빗물을 받아 목욕을 하거나 여인들은 바느질 대회등을 하고, 선비와 학동들은 (별과 관련) 시읇기를 하
였으며 마을 사람들은 씨름, 새끼꼬기 등을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아뿔싸,,,대전출장후,,,母tel에 들려 맛있는 저녁을 먹고
뉴스를 보다 그만 초저녁잠에 깊이 빠져버렸고 새벽4시쯤에 번쩍 눈을 뜨고 고양이 세수만 한체 모친께
서 준비해놓은 밑반찬같은 서울생활에 필요한 생존물품(?)들을 챙겨 천둥번개와 폭우가 쏟아져 내려오
는 경부 고속도로를 경비행기를 몰듯 조종사(?) 수준으로 달려 서울에 올라오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에이....멋대가리 하나 없는 사람같은이라고,,,,
견우 직녀의 눈물을 바라다보며 레드와인이라도 한잔 마실껄 하는 후회와 비낭만스럽게 퇴화가고 있는
때묻은 나의 감성에 짧은 한숨을 쉬어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도시였습니다
첫댓글 알고 있는 사연도 도시님이 재현 하시면 더욱 재미 납니다. 늘 재미있는 사연 틈만나면 보고 있습니다.자주 좋은 글 주시기 바랍니다.
늘 변치않고 귀한 마음을 내려주시는 김재곤님,,,글 감사하게 읽어봅니다,,,편안한 시간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