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말입죠. 방송연예대상을 보러 나섰답니다.
뭐 이유는 단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논3팀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욕심에서였는데...
핫하...
물리적 거리야 무척이나 가까웠지만(한 열 발자국 거리에서 출연진들을 봤으니까요...)
제대로 된 표정을 살피는 건 아마 TV를 시청하는 분들보다 못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전 한선군이 수염 기른 줄도 몰랐어요...ㅠㅠ)
이미화님[가끔(!) 시사에 글을 남기시는]과 같이 갔는데,
원래는 최혜린님도 함께 갈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집안 일이 생기셔서 불참하셨죠...
(배신이에요...ㅜㅜ)
어쨌거나 노구(?)를 이끌고 그 밤에 방송국엘 가서,
힘들게 택시 타고 집에 돌아온 모험담을 잠시 써볼까 합니다.
이렇게 늦박자로 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직도 논스톱 친구들을 본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일단 방송연예대상 방청객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보다 관심없는 코미디언이나 가수가 나왔을 때도
신경써서 열광해 주고 웃어 주고 열렬히 박수를 쳐야 했다는 거랍니다.
아무래도 이벤트사로 신청을 하고 간 거라서요
(것도 아주 힘들게요. 아는 분 통하고 나이 속이고... 글쎄 신청에 나이 제한이 있다지 뭡니까....)
열광을 해야 할 의무를 부여받았거든요...
뭐 박수 열렬히 안 친다고 쫓아내진 않겠지만
시상식장이란 델 가서 팔짱끼고 앉아 인상 쓰는 건 예의도 아닐 것이고,
무엇보다 이벤트사 관계자인 듯한 총각이 바로 옆에서 눈치를 주었던지라...이궁...
(그렇다고 시상식이 재미없었다는 건 아니고 가끔 지루할 때가 힘들었다는 거지요 뭐...^^;)
여튼 제 자리는 무대를 바라보고 오른쪽 카메라 뒤편 객석 세 번째 줄이었구요.
쿨이 잠시 앉아 있었던 자리 바로 뒤쪽이었답니다.
음... 쓸데없는 말이 길었네요.
그럼 그곳에서 본 논스톱 친구들 얘길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별 기댄 마세요. 정말 TV보다 얼굴 보기 더 어려웠다니깐요.)
시상식이 시작되기 한 10여 분 전에 민용군이 먼저 들어왔답니다.
보셔서 다들 아시겠지만 검정색 정장 차림의 민용군, 정말 눈부시더군요.
어찌나 피부가 하얀지, 빛이 번쩍번쩍... 뭐 분장이 잘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멀리서 보기엔 정말 피부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하얀 피부에 시커먼 눈썹이 너무 근사한 대비를 이루었지요...(유후~)
게다가 가끔 눈을 치켜뜰 땐 그 예의 우수에 찬 눈빛이 보이는 것이...
오호 이 아줌의 가슴이 다 뛰지 뭡니까.
제 자리가 처음엔 민용군과 마주 보는 위치였거든요...^^
물론 시상식이 시작된 후론 무대 쪽으로 몸을 돌려서 거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요.
(어쨌거나..저...민용군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에 넘어갔습니다... 논스톱에서 볼 때보다 훨씬 분위기 있고 잘생겼던데요... 혜린님...제가 좀 넘봐도...? 안...되겠죠? -_-; 죄송합니다...예...)
민용군 다음으론 다빈양이 긴 가발에 흰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났는데 정말 예쁘더군요.
하긴 다빈양은 이미 가까이에서 본 전력이 있는지라...(인성·경림 결혼식 때) 이미 그 미모를 알고는 있었죠. 워낙 자그마하고 야리야리한 몸매 탓에 천상 여자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그런데... 민용군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다빈양에게
민용군... 고개 숙여 인사를 하더군요...
?????? 민용군... 넘 예의 바른 거 아냐??????
그렇게 다빈양은 자기 자리로 가서 앉았고,
(민용군과 떨어진 테이블이었죠...)
귀여운 다나양 등장.
사실 다나양은 거의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제 자리에선 다나양 옆얼굴만 볼 수 있었답니다.)
팔을 드러낸 드레스 차림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만...
음...(설마 다나양이 이 글을 볼리 없겠죠?)
생각보다 통통하더군요. 아니 심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귀엽게 통통하더라는 말씀입니다.
하얗고 통통한 귀여운 모습인 것 같았습니다(가까이 보질 못했으니...ㅠㅠ).
다나양은 민용군 옆자리여서 두 사람이 열심히 얘기를 많이 주고 받더라구요.
나중에 논스톱 자료 화면(특히 하하군 장면)이 나올 땐 두 사람 특히 웃느라 정신 못차리더군요.
그리고 나서 울 캔디 피디님이 부산하게 왔다갔다 하시더군요.
출연자들을 일일이 챙기시는 모습, 피디라기보단 마치 큰오빠(?) 아님 삼촌(^^;) 같았달까...
저 멀리의 섹시한 여배우와 너무 길게 말씀을 나누시길래
대체 저 많이 파인 옷을 입은 여배우가 당최 누구인가 한참 실눈을 뜨고 지켜봤다지요...
헌데 바로 '이재은'양이더군요.
하도 파격적인 모습이길래 약간 떨어진 곳에선 전혀 생각지 못했답니다.
오랜만에 보니 괜시리 반갑더군요.
(전 <인어 아가씨>를 잘 안 보거든요...^^;)
참, 피디님은
그 겨울에 늘 입으신다는 고르뎅 바지에 회색 코트 차림이신 거 같던데,
시상식장에 오시면서도 정장은 갖춰 입지 않으셨더군요.
논스톱 출연자들이 하도 여럿 상을 받으러 올라가니
그때마다 꽃다발을 전달하시느라 계속 부산하셨답니다.
제 앞쪽을 자주 지나치셔서 반가운 마음에 아는 척 좀 하려고 했는데...
(절 기억하실라나는 잘 모르겠으나...^^;;;;;)
그 문제의 이벤트사 관계자가 제 자리 옆을 꽉 버티고 있는 통에...우띠...
참, 태우군을 빠트렸네요.
태우군도 시상식 전에 나타났는데
개그맨들이나 가수들과 많이 알고 지내는 듯 여기 저기 인사를 많이 다니더군요.
파란색의 튀는 재킷 차림이었는데, 왜 그런 차림이었는지는 논팀의 챔피언 공연을 보고서야 알았죠.
태우군은 처음엔 다른 테이블이었는데,
시상식 끝날 때쯤엔 다른 멤버들과 같이 민용군 테이블로 옮겨 갔답니다.
진양, 핑클 멤버인 유리양과 함께 화사한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났죠.
진양은 제 자리에선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 제가 앉은 자리와 반대 방향쪽의 테이블에 유리양과 함께 앉아 있는 걸로 여겨졌습니다. 거의 볼 수가 없었거든요.
이진양과 성유리양의 등장은 뒤쪽에 앉은 분홍 풍선의 핑클 팬들의 열렬한 환호성 속에 이루어졌죠.
핑클 팬들은 대개 10대 남자분들 같던데,
공개홀 입장할 때 이미 그 앞에 풍선이랑 플랭카드랑 준비해서 대기하고 있었답니다.
핑클 팬분들은 정말 열혈 팬분들이 많으신 거 같더군요...(오...그 엄청난 환호성...^^)
제가 많이 보고 싶었던(!) 한선군과 하하군, 그리고 정화양과 효진님은 시상식이 시작되도 보이지 않더군요.
한선군과 하하군은 챔피언 공연에 맞춰서 무대로 나타난 게 첫 등장이었구요.
정화양은 중반이 지나서야 나타났답니다.(나중에야 타 방송국에 들렀다 왔다는 걸 알았죠.)
효진님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으셨구요.(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날의 논팀 하이라이트는 챔피언 공연이었죠?
뭐 물론...생각보다 한선군의 춤이 좀 어설프긴 했습니다만...
(논3에서 싸이랑 출 땐 잘 추던데... 왜 왜... 제 마음이 다 아팠답니다...흑흑...)
하하군은 역시 자유분방 멋졌구요.
태우군도 열심히 열심히...역시 멋졌죠.
끌려나온 민용군의 댄스는 ...화룡점정이랄까...
(^^: 어설픈 문자 사용을 후회중...)
흠흠, 어쨌거나 잠시 나이를 잊고 열광했더랍니다.
한선군과 하하군은 무대에서 내려온 후엔 너무 앞에 앉아서
자세히 볼 수 없었는데,
나중엔 다들 민용군이 앉아 있는 자리 쪽으로 와서 사이 좋게 앉았답니다.
한선군은 뒷모습밖에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구요.
하하군도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자세히 못봐 어찌나 억울하던지..
(이렇게 얼굴도 잘 안 보이는 줄 알았다면 예약 녹화해놓고 나오는 건데...후회 만땅이었습니다...ㅠㅠ)
참 뒤늦게 나타난 정화양...
그 드레스... 아십니까? 뒤가 얼마나 많이 파였는지?
어찌나 섹시하고 고혹적이던지 남정네라면 누구라도 가슴 뛰게 할 만한 드레스던데요...(오홀...)
음...고백하자면...정화양이 누구랑 친한가 좀 유심히 봤는데...
사람들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남자 출연자들과는 별로 얘길 나누지 않는 거 같더군요...^^;
나중엔 다빈양 자리 쪽으로 옮겨 얘길 나누는 거 같던데
그쪽 테이블 역시 제 사정거리가 아니라서요... 별로 본 게 없답니다.
그리고...
뭐 시상 결과는 다들 아실테고...
아차차, 잊을 뻔했네요.
경림양과 동근군.
사회를 열심히 본 경림양은 웃을 때 열심히 웃어 주고 박수 칠 땐 열심히 쳐서 분위기 띄우느라 정말 많이 애썼답니다.
헌데 좀 피곤해 보이더군요.
연말 행사에, 콘서트 준비에 너무 무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되었답니다.
동근군은 나중에 본인이 시상하는 순서 좀전에 왔는데,
제가 앉아 있는 바로 앞쪽 테이블에 앉는 바람에 좀 가까이 볼 수 있었죠.
검은색 슈트 차림이 짧은 머리와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예의 그 카리스마, 여전하더군요. 왜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
생방송중이라 소리 안내느라 조심하던 것도 잊고,
동근군이 앞을 지나갈 땐 저도 모르게... "앗! 동근이다!"라고 작게 소리질렀지 뭡니까...(정말 이 나이에 주책이지...쩝...)
어느때보다 단정한 차림이었지만 자유분방한 느낌은 여전하더군요.
시상하러 올라가기 직전까지 구두를 벗고 앉아 있었거든요.
하긴 동근군과 시상식장이라... 뭔가 어색한 조합이긴 합니다...^^
어쨌거나 이래저래 시상식은 11시45분이 넘어서야 끝이 났구요.
논3 친구들과 피디님은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나가셔서 가까이 볼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답니다.
(민용군 사인을 얻어 오겠다는 약속 지키지 못해 미안해요... 혜린님... 그런 난동은 피울 수 없었다우...ㅜㅜ)
디카를 가져가서 사진을 몇 장 찍긴 했는데, 그것도 너무 멀리 잡혀서 누가 누군지 잘 구분 안 가는 수준이었구요...
참, 수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네요.
상을 받으신 논스톱 박혜련 작가님과는 악수를 하고 축하인사를 드릴 수 있었답니다...^^v
(축하 드려요... 라일락님! 이제 그 미모를 만방에 드러내셨으니...)
끝으로, 제가 방송연예대상에 가서 받은 보수는 9,000원이었구요.
방송국에서 집까지 타고 온 택시비는 9,350원이었답니다.
(MBC는 방청비를 현실화하라! 현실화하라!)
헉헉...
이상으로 아줌이 방송연예대상 가서 논스톱 친구들을 멀리서나마 지켜본 얘기를 마칩니다.
별 내용 없는 얘기... 너무 길게 주절거려서 죄송...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