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 마틴 : 완벽의 순간들
아그네스 마틴의 작품은 감상자에게 느리게 보는 기회를 선사한다. 감상자는 침묵, 씻겨 나간 색채, 부드럽게 흐려지는 테두리, 열정적인 연필 자국 등 마틴의 세심한 작업 과정을 고요함 가운데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마틴은 자신의 작품은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작품을 개인적인 경험이나 의미, 삶에 대한 통찰과 연결 짓는 것을 꺼려 했다. 작품의 가치는 감상하는 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과 유사하다고 했다. 마틴은 한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에 대해 밀려오고 빠져나가는 파도, 하늘을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구름처럼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것은 곧 반복적이고 사색적이며, 시간을 초월하고 행복을 자아내는 경험, 그리고 아그네스 마틴과 관객에게 ‘완벽의 순간들’을 선사하는 경험이다.
가장 완벽한 순간은 혼자 있을 때 찾아온다.
ㅡ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1912~2004)
🎨
2024. 8. 11
강릉 '솔올미술관'에서...
( ‘소나무 많은 고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마이어 파트너스(Meier Partners)의 건축 작품.
아그네스 마틴의 말년작 '순수한 사랑' 중 'Where babies come from'(아기들이 오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