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그리 뜨겁지 않았는데 왼팔이 많이 익었습니다. 아침에 목욕탕에 들어가는데 엄청 화끈거리네요 ㅠㅠ
아마도 운전 시에 창문으로 노출이 되는 팔이라 더 그런 듯 합니다.
어쨋든.. 아침에 일어나서 순천만 갈대밭으로 출발합니다. 우려했던대로... 엄청나게 많은 차들~~
팔도 팔이고, 그 날 또한 엄청나게 땡볓이라 그냥 순천만은 포기합니다.
오픈된 야외라 껍데기가 아주 홀라당 다 익어버릴 듯 해서요 ㅠㅠ
주차료만 2000원 날렸다는...
그 대신 순천시 관광 사이트에 나온, 가볼만한 곳에 있는 순천시 기독교 박물관이란 곳으로 가 봅니다.
실내라 팔을 식히는데 괜찮을 듯 하더군요.
뭐..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 아닌 순천시 기독교 전래를 보여주는 곳이다 보니
규모는 작더군요. 그런데도 오전부터 사람이 꽤 많이 있습니다.
실내에서 조용히 구경도 해보고 몇 군데 더 검색 좀 해보고
보성 녹차밭으로 이동~ 중에 밥도 먹을 겸, 벌교로 잠깐 빠졌습니다.
역시.. 여기저기 꼬막이 눈에 띕니다. 내가 무쟈게 좋아하는 꼬막.. 술 한 잔이 마구 땡기는..
밥 집 찿다가 벌교 유명 짜장면집이 있었는데... 오늘은 웬지 밥을 먹고 싶어서 순두부 찌개 하나 먹고 출발~~
근데... 이 쪽.. 남해안 쪽을 다니다보니, 여기저기서 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군요.
가까이 가보니까 논을 막 태우던데, 이거 왜 하는건지 누가 좀 말씀을...
주위에 아무도 안 계셔서 물어보질 못 했거든요. 거의 화재 수준인 줄 알았음요.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보성 녹차밭~~ 역시 주차장에 엄청난 인파가..
녹차밭으로 올라가는 길에 화장실 문구가 재밌네요 ㅎㅎ 버리고 기쁨을 얻는 곳이라... ㅎㅎㅎ
녹차밭 입장료는 3000 원~~
슬슬 올라가보는데, 아주 좋습니다 ^^
나무가 무성해서 아주 시원합니다. 홀라당 익어버린 팔을 식혀주기엔 안성맞춤입니다 ㅎㅎ
천천히 걸으면 땀도 많이 안나고 여러 종류의 나무를 보니 가을에 오면 더 멋질 듯 싶습니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이름이 '바다전망대' 입니다. 근데 안 보여요 ㅡㅡ;
한 발 빼기 위한 문구도 써있더군요. 기상여건으로 인해 안 보일 수도 있다는..
일단 사진부터 투척합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편백나무 삼나무 대나무 등등... 작지만 폭포란 이름을 가진 놈도 있고..
정말 좋습니다~ 한 번 가보시길 강추합니다 ^^
이제 녹차밭을 나와서 강진으로 향합니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 유명하죠.
하지만... 앞서 다녀왔던 관광지와는 달리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냥 한산한 정도..
우리나라 인문학이 찬밥이긴한가 봅니다. 다산 초당을 올라가는 길도 오솔길이라 시원합니다.
여기도 익어버린 팔을 쉬게 해주기 좋더군요 ^^
초당 옆엔 잉어가 살았다는 연못도 있고, 정약용이 차를 끓여마실 때 사용했다는 샘도 있는데
지금은 먹으면 병 걸릴 것 같아보이는 샘이랑, 썩은 듯한 연못만이 남아있네요.
여기까지 돌아보니 오후 6시가 다 되어갑니다.
읍내로 들어가 밥 먹으면서 다음 날 어디로 갈까 고민 좀 했네요.
강진에서 해남으로 가면 땅끝마을을 가볼까도 했는데..어차피 땅끝마을도 유명한게 일출이겠고..
일출은 그닥이고.. 옆으로 더 가자니 진도인데
진도는 세월호의 슬픔이 여전한 곳인데, 관광을 갈 수도 없고.....
바로 목포로 결정합니다. 결정을 하고 하룻밤 쉬고 갈까 하다가,
목포를 검색해보니까, 바닷가에서 '춤추는 분수'라는 것이 있더군요.
시간이 9시20분 , 10시에 한다고 나왔네요. 밥 먹고 곧바로 목포로 이동~~
시간 맞춰 도착해 분수쇼를 구경합니다.
음악에 맞춰서 색과 레이져가 뿜어지면서 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ㅎㅎㅎ 한 20분 정도 공연합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니 가족단위 친구단위 연인단위 등등... 구경하는 사람이 많네요.
다음 날, 목포 관광지 검색해보니까 자연사 박물관, 갓바위 등등이 나옵니다.
자연사 박물관은 옆에 붙어있는 생활도자박물관, 문예박물관 등등과 같이 이용할 수 있더군요
입장료는 3000 원. 솔직히 그냥 따로 따로 파는 것도 나쁘지않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처럼 문예나 생활 도자기 쪽은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한텐 말이죠 ㅎㅎ
자연사 박물관은 각종 동식물, 어류 등등에 관한 발생과 생태 등등을 전시해놓은 곳입니다.
이미 부산에서 해양박물관을 가봤던터라 중복되는 곳도 많이 있네여.
단지 이 쪽은 공룡에 관한 전시물도 꽤 있다는거~~~
주위에 있는 갓바위~ 배타고 구경할 수 도 있다고 합니다. 바위가 갓을 뒤집어 쓰고있는 모습이네요 ㅎㅎㅎ
목포를 떠나 나주로 향합니다.
광주에 사는 친구놈이 추천해준 곳이 나주영상테마파크~
각종 사극 드라마 영화를 촬영한 곳이네요. 주몽, 바람의 나라, 쌍화점, 태왕사신기, 천추태후 등등...
뭐.. 솔직히 그닥 잘 만들어 놓은 거 같지는 않더군요, 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말이죠 ㅎㅎ
특히 고구려궁을 만들어 놓았다는 정전건물.... ㅎㅎㅎ 답도는 왜 중간부터 있는지 ㅎㅎㅎ
고증이 제대로 된 건지도 의심스럽네요. 암튼 별로 안 커요. 생각보다 엄청 작다는.....
우리나라 드라마 촬영 기술의 위엄~~~ 입장료는 4000 원이네요.
성곽 위에서 내려다 보는 영산강 전경은 제법 볼 만하네요. 강 따라서 이동하는 황포돛배 체험도 있다고 합니다.
나주에서 군대 동기 놈이 있는 광주로 넘어가는 길목에 완사천 이란 곳이 있습니다.
고려태조 왕건와 장화왕후 오씨의 전설이 있는 곳이죠.
요약하자면 목마른 왕건이 물 달라고 하자, 오씨 처녀가 물에 버드나뭇잎을 띄어서 한 바가지 퍼주는데
나뭇잎을 왜 띄운거냐고 물어보자, 빨리 마시면 체할까봐 일부러 나뭇잎을 불어서 마시라는 의미로...
설명판에 마시라고 되어있는데 ㅎㅎㅎㅎ 도저히 먹을 수 있는 물 같지가 않음.
먹는 사람있으면 말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드디어 친구 놈이 있는 광주에 도착~~~ 여기서 한 이틀 정도 머무르고 갈 생각입니다.
싫든좋든 한 내무실에서 2년 가까이 살았던 군대 동기 놈이죠 ㅎㅎ
친구 놈 일 나갔을 때, 서울 촌놈 지하철 타고 혼자 시내 여기저기 돌아다녀봅니다.
5.18 기념공원, 김대중 센터, 광주학생운동기념관, 조선대학교 등등
이번 여행 중에 큰 대학교 정말 많이 봤는데 여기도 겁나 넓습니다.
학교 안에서 다니는 셔틀버스 ㅎㅎㅎㅎ 공짜라고 하는거 같네요. 무슨 정원이 있질않나.. 뭔 놈의 학교가 이리 큰거야..
마무리는 친구 놈이랑 족발에 막걸리 한 잔 합니다. 시원하게 쭉쭉 잘 들어가네요 ㅎㅎ
막거리 달라고 했더니 무등산 막걸리, 소주 달라고 했더니 보해 잎새주를 줍니다. 지역술인가봐요.
막걸리는 모르겠는데 소주는 참이슬이나 처음처럼보다 약간 쓴 듯 한데요?? 같은 19도 짜리인데..
이제 여행의 3분의 2가 지나간 듯 합니다~ ㅎㅎㅎ 마지막까지 몸 건강히 ^^
첫댓글 우리고장술 잎새주와 막걸리군요 난 매일 저 막걸리 한병으로 일과를 마칩니다.
광주 분이시군요 ㅎㅎ 잎새주가 서울에서 보통 마시는 참이슬이랑 처음처럼보다 약간 씁쓸한 맛이 나던데요???
논두렁 밭두렁 태우는 것은 한해의 농사를 잘 되게 해달라는 무속신앙도 담겨있고 각종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 농부들은 다 하하는걸로 압니다.. 바람부는 날에 잘못태워 산불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아~~ 그렇군요.. 여기저기서 치솟는 불길에 이게 대체 뭔가.. 하고 쳐다봤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