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1. 19. 월요일.
잠들지 못해서 뒤척거리다가는 결국 일어났다.
03 : 40.
등허리뼈가 활처럼 휘어졌기에 제대로 반듯하게 눕지 못하고는...
잠자리에 모로 누워서 억지로 허리를 펴려고 애쓰다보면 잠은 저멀리 달아나게 마련이다.
밤새토록 뒤척거리다가는 새벽녘에서야 겨우 눈을 붙이고는 3시간 정도 잠을 잔다.
이런 이유로 나는 늘 수면부족으로 피곤해 하면서 지낸다.
2.
<한국국보문학 카페>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김우영 교수님의 글이 올랐다.
산보
김우영 교수의 아름다운 한국어/ 12. 산보(散步)·산책(散策)·산행(山行)?
조금만 인용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산보(散步)·산책(散策)·산행(山行)의 어원 정의는 이렇다.
산보(散步)는 문법상 명사로서 바람을 쐬거나 쉬기 위하여 멀지 않은 곳으로 이리저리 거니는 일이다.
반면 산책(散策)도 같은 명사인데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이다.
그러나 산행(山行)은 산길을 걸어가거나 산을 다녀온다는 뜻이다. 등산(登山)하고는 개념이 다르다.
등산은 산 정상까지 오르는 일이다.
.... ....
산보는 가까운 거리 걷기, 산책은 조금 먼거리 걷기이다.
..........
북한에서는 '산책로'를 '거님길'이라고 한다. 한자를 쓰지 않고 순우리말을 쓰고자 힘쓰는 게 보이다.
산보든, 산책이든, 산행이든 순우리말로는 ‘거닐기’ ‘걷기’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 게 한국어 문학박사의 뜻이다.
2.
'산보'에 관한 어원 풀이에 고마워하면서 나는 인터넷으로 '걷다'에 관한 낱말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걷다, 거닐다' 등의 낱말 공부를 더 한다.
쌍둥이인 나와 동생은 달리기를 좋아해서 1950년대 중반 시골 국민학교에서는 학교 대표선수였고, 대전으로 전학 간 학교에서도 '쌍둥이 달리기선수'였다.
내 젊은날, 중년기에는 걷기를 아주 좋아해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주말에 시골 고향에 내려갔다.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늙은 어머니는 차멀미를 심하게 하셔서 차 타고는 자식이 있는 서울로 올라오는 것을 거부했기에 내가 법정공휴일과 주말을 이용해서 이따금씩 고향으로 내려갔다.
고향집(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에 내려가면 집 뒷산인 욱굴산에 올라서 멀리 서해바다를 내려다보았으며, 앞뜰 끝자락에 있는 화락산 북쪽 뒷편 개우랑을 타고는 걸어서 웅천천으로 향해서 걸어 내려갔고, 노천리 사그네의 웅천천 강가, 들판을 걸었다. 서쪽으로는 고뿌래 서낭당을 넘어서 무창포해수욕장, 독산해수욕장, 장안해수욕장, 부사방조제 등지로 걸어다녔다. 더 멀리는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 동백정해수욕장. 차 타고는 서천군 비인해수욕장 등으로 내려가서 갯바다가를 걸었다..
북쪽으로는 보령군 남포면 용머리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 등으로 걸어다녔다.
내 별명은 '바람의 아들', '바람이 되어', '바람처럼' 등이었기에 무한정 걷고, 또 걸었더니만 이게 무리가 되었을까?
두 무릎 연골이 닳아서, 아파서 정형외과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늙은이인 지금껏 통증은 욱씬거린다.
정년퇴직한 지도 오래되었고, 집나이 일흔일곱살(만75살)인 지금(2024. 11.)은 장거리 도보여행은 꿈꾸지도 못한다.
내가 사는 서울 송파구 아파트 뒷편 바로 뒤쪽에 있는 '석촌호수'로 나가서 고작 한 바퀴(2,562m)를 천천히 걷는다.
무릎팍이 욱씬거리며 아프기에 천천히 걸어야 한다. 뒷짐지고는 이따금씩 주먹쥔 손을 뒤로 돌려서 등허리뼈를 두들겨야 한다.
영락없는 늙은이꼬라지이다.
나는 날마다 걷기에 일기장에 '산책한다'라는 낱말을 쓴다.
천천히 '걷다', '거닐다'라는 우리말이 있지만 내 입말에는 '산책'이다.
걷다
거닐다 : 아무 목적 없이 한가롭게 걸어 다니다
어슬렁거리다
느리적거리다
오르다
오르내리다
오르락내리락하다
올라가다
올라서다
내려가다
내려서다
뛰어가다
뛰어오르다
뛰어나가다
뛰어들다
뜀박질하다
건너뛰다
달리다
가로지르다
내닫다
내딛다
내달리다
다름박질하다
기다
기어다니다
기어오르다
뛰쳐나가다
튕겨나가다
엉금거리다 : 크고 느리게 걷거나 기다
아장거리다 : 이리저리 가볍고 천천히 자꾸 걷다
어정거리다 : 이리저리 천천히 자꾸 걷다
산보(散步) : 바람을 쐬거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멀지 않은 곳을 이리저리 천천히 거닒
산책(散策) :
1.느긋한 기분으로 한가로이 거닐음
2.한가로이 가볍게 이리저리 거닐다
등산(登山) : 운동이나 놀이, 탐험 따위의 목적으로 산에 오름
등정(登頂) :
1.산의 꼭대기에 오름
2.맨 꼭대기에 오르다
하산(下山) :
1.산에서 내려감
2.산에서 내려가다
완보(緩步) : 천천히 걷다
속보(速步) : 빠르게 걷다
만보(漫步) : 한가롭게 슬슬 걷다
보행하다
횡보하다
횡단하다
활보하다
질주하다
쾌주하다
완주하다
3.
중국 한자를 많이 아는 당신들은 위 순수한 우리말을 중국 한자로 바꾸면(대체) 좋을 것이다.
어떤 한자 단어가 될런지 나는 궁금해 한다. 덕분에 나는 중국 한자 공부를 더 할 수 있으니까.
현행 중국 한자는 80,000개를 넘는다고 한다.
세상에나. 뜻 글자인 한자는 글자 하나마다 뜻이 제각각 다르다?
이 한자를 골라서 단어를 조어하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단어가 새롭게 형설될 것이다.
중국 한자에 익숙하지 못한 나는 하나도 부럽지 않다. 그런 것 몰라도 지금껏 산다. 대신에 사라져가는 우리 토박이말이나 더 배우고 익혔으면 싶다.
나는 대전에서 알아주던 돌집손자, 돌집아들이었다.
대전 2층 일본집 아래와 바로 이웃 터에는 석공장이 있어서 날마다 각자꾼들은 커다란 빗돌(비석)에 정(釘)으로 각자(刻字)하여, 돌을 파서 새겼다.
일본집 2층 가운데 1층 사랑방은 할아버지 방.
한문쟁이 영감들이 숱하게 와서 벼룻돌에 먹을 갈아서 붓에 먹물을 묻히고는 문종이에 비문(碑文)을 썼다. 온통 한자투성이.
나는 이런 비문을 숱하게 보면서 자랐건만 지금껏 중국 한자에는 젬병이다. 한자말에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내 입말에는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시골사람들이 쓰는 토박이말에나 더 귀에 익었다.
나는 학교에 다니면서 현대적인 용어를 배웠기에 현대용어에나 눈이 떴다.
<한국 국보문학카페>에서 나는 날마다 회원들이 올린 글을 읽고, 나도 생활글인 산문을 끄적거린다.
빠르게... 컴퓨터 자판기를 누르면 1초에 1자 이상을 쓰기에 1시간이면 3,600 ~ 5,000자 정도를 쓴다.
나중에 글 다듬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