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마지막 공공택지로 주목받아온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지 내 공동주택용지가 경쟁입찰로 매각될 예정이다.
부산 마지막 노른자 공공택지
지역 건설사 몫 할당 않고
최고가 써 낸 곳에 매각키로
도시공사, 이르면 이달 말 공고
부산도시공사는 "오늘 내부회의를 통해 경쟁입찰로 가닥을 잡았으며 다음 주 부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쟁입찰이 최종 확정될 경우 부산도시공사는 8월 안으로 기장군청에 공급계획서를 제출하고, 부산시로부터 선수금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8월 말 매각공고에 나선다.
이번에 매각되는 공동주택용지는 총 13개 블록(50만 1천651㎡) 중 8개 블록(28만 6천964㎡)이다. 일반 아파트 용지 6개 블록과 공공임대주택용지 2개 블록이 매각된다.
일반 아파트 용지는 1블록(6만 1천734㎡), 2블록(4만 7천246㎡), 8블록(2만 8천912㎡), 9블록(3만 9천6㎡), 11블록(2만 8천852㎡), 13블록(2만 6천343㎡)이며 공공임대주택용지는 10블록(2만 2천978㎡), 12블록(3만 1천893㎡)이다.
전용면적은 블록에 따라 60㎡ 이하, 60~85㎡, 85㎡ 초과로 구성되며 총 5천95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도시공사는 경쟁입찰제를 통해 수익을 남겨 다른 공공사업에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도시개발법에 따라 해당 용지는 경쟁입찰제나 추첨제로 사업자 선정이 가능하지만 부산도시공사는 추첨제의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했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추첨제의 경우 실제 사업자가 아닌 투기세력이 들어와 전매가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추첨제로 사업자를 배불리기 보다 경쟁입찰을 통해 수익을 남겨 공공사업을 확장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매각방식이 결정되자 부산 주택건설업계는 다소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공동주택용지는 주택건설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땅이다. 최근 대단위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는 상황에서 인근 동부산관광단지의 배후주거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
실제로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는 해당 용지에 대해 지역 건설사 몫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역건설사 몫이 배정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경쟁입찰제는 최고가를 적어내야 하기 때문에 부산업체가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도시공사는 이번에 매각되는 8개 블록을 제외한 5개 블록에 대해 1개 블록은 LH에 우선 매각해 국민임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나머지 4개 블록에 대해선 부산도시공사 자체사업이나 행복주택으로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