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정 칼럼 [울산광역매일]희미해지는 독도 인식, 교육이 나설 때다

[광역매일]

https://www.kyilbo.com/sub_read.html?uid=338357&section=sc30&section2=

≪<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의정 칼럼> 희미해지는 독도 인식, 교육이 나설 때다

 지난해 10월, 우리 울산시의회에서는 시의원과 직원 등 44명이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여, 독도 수호 결의문을 낭독하고 독도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말 그대로 백문이 불여일견 이였다. 나름 독도의 역사를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섬을 바로 눈앞에 두고 보니 매체를 통해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뭉클함과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본의 끈질긴 영유권 주장과 도발에 대해, 문헌적 증거자료와 국민들의 공고한 역사 인식을 통해 대응해 왔다.


 우리 조상들은 왜구의 집요한 접근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1953년 결성된 독도의용수비대는 지금의 독도경비대로 이어져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가능케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독도를 시마네현의 섬 `다케시마`라 칭하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시마네현의 조례로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하였고, 독도가 일본땅이라 교과서에 기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고,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에 항의하는 등, 일본의 도발은 더욱 노골적이고 고도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 일상 속의 독도는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일본의 도발에 온 국민이 분노하며, 역사를 공부하고 홍보하던 분위기는 과거의 추억이 되어 가고 있다. 대체 뭐가 변한 것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도 영유권에 대한 위협은 일본의 침탈을 오랜 세월 감내해 온 한국인의 피부에 와닿는 직접적인 자극이고 공포였다. 


 독도 이슈가 있을 때면 지식인들은 더 깊이 연구하였고, 언론과 인터넷은 여론을 형성했으며, 국민들은 한뜻으로 뭉쳐왔다.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말할 수 있었고, 독도를 빼앗겼을 때 우리에게 미칠 악영향을 가슴 깊이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최근 일어나는 독도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도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지난 2000년 독도의 날(10월25일)이 제정되었지만, 여태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지 않고 있으며, 이날에 대해 아는 사람도 흔치 않다. 우리들의 대화 속에 독도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필자는 현세대의 독도 인식은 반전이 필요한 상황까지 왔으며,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큰 저력인 교육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실 울산을 포함한 대부분 지자체는 독도 교육 강화 조례를 제정하였고, 이에 따라 독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봤을 때, 미래 세대의 독도 관련 의식을 함양하고 관심을 지속하기에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더욱 실효성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더욱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여야 한다. 첫째, 독도 교육은 단순한 사실 전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영토로서 국익에 미치는 영향, 역사적 의의, 최근의 국제정세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둘째, 이론 교육에 덧붙여 현장 방문 프로그램과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독도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간적인 한계 극복을 위해 가상현실(VR) 독도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훌륭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셋째, 학생 참여형 공모전이나 캠페인 등을 통해 관심을 유도하고, 독도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우리 아이들에게 독도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 어떠한 노력과 투자를 아껴선 안될 것이다.


 독도 교육 강화 조례는 선언적 입법으로 멈춰 있어선 안된다. 독도 교육이 민족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위해,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지금이라도 바삐 움직여야 한다.


 강화된 역사 인식과 매서운 영토 의식을 물려받은 우리 미래 세대는 더 이상 외세의 도발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독도 교육에 대한 당국의 명확한 문제 인식과 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