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1. 19. 화요일.
하늘이 제법 맑고 밝고 푸르다.
하지만 바람은 서늘해서 조금은 춥다.
오늘 서울의 최고온도는 10도, 최저온도는 0도. 어제보다는 약간 더 온화하다.
당뇨병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나는 추위에 무척이나 약해서 기온이 더 따뜻했으면 하고 희망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늦가을이기에 나날이 추운 겨울철로 계속 치닫고 있다.
나는 서울에서는 정말로 무기력하고, 존재가치가 별로 없는 늙은이이다.
시골에서 산다면야 시골집을 둘러싼 텃밭 세 자리에서 삽을 들고서 땅을 파고, 쇠스랑으로 흙을 고르고, 호미로 풀을 뽑으면서 일을 하지만 서울 아파트 안에서 사는 나한테는 일할 건더기가 하나도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시간을 땜방하려고 오늘도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 뉴스를 보고, 한국국보문학카페에 들러서 회원들이 올린 문학글을 읽는다.
오늘도 '등단 시인방'에는 짧게 쓴 시가 올랐다.
제목은 '멍멍멍'.
개가 짓는 소리이다.
개도 목구멍으로 내는 소리로써 감정 표현을 한다.
달을 보고는 편안하게 짓는 소리는 '멍멍멍, 컹컹컹'이다.
화가 나서 내짓는 소리는 '으르렁'이다.
정말로 화가 나서 날카롱운 이빨이 있는 주둥아리를 크게 쫙 벌려 물어뜯으려고 대들면서 내는 소리는 '크르르르'이다.
슬프고 아프면 울면서 '깨깅깨깅' 소리를 낸다. 이때에는 대부분 긴 꼬리를 내려서 사타구니 밑으로 말아넣고는 내빼면서, 도망치면서 울부짓는 소리이다.
몸집이 작은 개는 대체로 '왈왈왈' 등의 소리를 낸다.
멍멍멍
왈왈왈
컹컹컹
크르르르
으르릉
깨깅깨깅
대한민국은 현재 '개님들의 세상'이다.
개는 2,50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대한민국 전체 국민 숫자의 절반에 해당됄 만큼 많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도 개를 존중하고 사랑해서 개를 두 팔로, 가슴에 껴안은 사진들이 뉴스에 이따금씩 보도된다.
국정 업무일까 싶다.
대한민국은 현재는 '개님들의 세상'이다.
내가 날마다 산책 나가서 걷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산책로에는 이따금씩 개똥을 본다.
개가 똥 싸는 장면도 자주 본다. 개가 똥을 싸면 휴지로 개똥을 싸서 들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모른 체하며 그냥 내버려둔 채 떠나는 개주인도 있다.
아무 데나 개똥 싸는 개들이나 또는 개똥을 치우지 않고 그냥 떠나는 개주인이나 모두 똑같은 '개새끼들'이다.
아니지. 정확히는 '개새끼'가 아닌 '개어른'이다. 그게 암컷인지 수컷인지는 나는 모른다. 개님들의 사타구니를 들여다보면서 남녀노소를 확인하지는 않기에. '영감탱이 할아버지 개님'인지 아니면 '할망구 할머니 개님'인지를 구별하지 않는다. 그냥 별로이다.
나한테는 그들이 지금껏 두려운 존재들이다.
나는 소년시절에 시골 이웃집 개한테 엉덩이를 물려, 겁에 질려서 울음을 터뜨렸다.
집나이 일흔일곱살(만75살)인 지금도 지나가는 개를 보면 나는 가만히 서서 개님들이 얼른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개님들을 결코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내가 먼저 몸을 사리면서 조심한다.
이렇게 못난 나한테 개님들이 물어뜯으려고 으르릉거리면서 대든다면? 70대 중반인 나는 이제는 거침없이 대응할 것이다.
발길질을 하며, 삽이 있다면 삽으로 내리찍고, 몽둥이가 있다면 몽둥이로 후려갈겨서 개를 내쫓아버릴 것이다.
내 소년시절에 당했던 공포와 분노, 그 억울함에 대해서 이제는 철저하게 응징하려고 할 것이다.
나는 시골 태생이며, 동식물에 대해서는 그들의 존재와 생명을 존중하며 인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을 해치는 동물 식물이라면 나는 거침없이 반발해서 응징하려고 한다. 내 성격상 참을 만큼 참았다가는 어느 순간에
폭약처럼 일시에 폭발한다.
내가 직장 다닐 때이다.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부근의 어떤 기관에 다닐 때다. 직장업무가 끝난 뒤 야간회식을 한다면서 삼각지역 부근의 재래 음식점에 들러서 개고기로 끊인 멍멍탕을 즐겨 먹곤 했다. 곁들인 쇠주에 취해서 꺼억거리며 삼각지 뒷골목 허름한 곳에 고개를 쳐박고는 구역질을 웩웩거리면서 지금껏 먹었던 멍멍탕 등을 모두 게워내어, 내뱉어내곤 했다. 비틀거리는 세상은 온통 빙빙 돌며, 흔들렸다.
퇴직한 지도 오래된 지금에는 나는 개고기로 만든 음식물을 전혀 먹지도 않는다. 누가 권하지도 않고, 또한 내 식욕에는 별로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개고기 육식이 조만간 끝이 날 게다. 정부는 개고기 판매, 개고기 식육을 금지하기에.
하기사 '개님들의 세상이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이하 줄인다.
모두들 잘 아는 내용이기에... .
2024. 11. 19. 화요일.
'개찐 도찐'이란 용어를 검색한다.
도찐 개찐 도찐 개찐
거기서 거기 엎어치나 메치나
오십보 백보 도찐 개찐
첫댓글 잘 보았어요
밤 늦은 시간인데도 댓글 달아주셨군요.
덕분에 저는 용기를 더 냅니다.
오늘은 11. 20.
아침부터 바람이 차갑습니다.
저는 비록 서울 송파구에서 살지만 제 마음은 충남 보령 웅천으로 내려가 있지요.
청년 중년시절에는 걸어서 또 걸어서 서천군 동백정, 마량포구, 더 멀리는 비인해수욕장 등을 다녀왔지요.
걸어서, 또 걸어서.
걷다보면 글감이 정말로 많이도 생기더군요.
위 글도 두서없이 아무 것이나 다다닥했지요.
잘하셨어요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