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마다 후보들이 반드시 찾아가 허리 굽혀 인사하는 곳이 있다. 서울 효창동에 위치한 대한노인회.
노인 세대를 대표하는 기관이요 더욱이 고령화 시대의 표심을 얻기 위해선 대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빠뜨릴 수 없는 곳이다.
당연히, 지난 대선 전 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찾아가 인사를 하고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왼쪽)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임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은 간담회를 하기 전 이심 대한노인회장으로 부터 책선물을 받는 모습. ⓒ 박근혜의 국민행복캠프 (가운데)간담회를 마친 박 당선인은 대한노인회가 육 여사를 기려 세운 송덕비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 박근혜의 국민행복캠프 (오른쪽)1975년 10월 22일 대한노인회 정원에 건립된 육영수 여사 경로 송덕비. 불우 노인을 보살피고 회관 건립을 후원해준 육 여사의 덕을 기리기 위해 노인회 측에서 건립했다. ⓒ 대한노인회 중앙회 홈페이지
역대 대선 후보들이 찾아갔었지만 남다른 인연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다. 그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후원으로 대한노인회의 터전이 마련되고, 그곳에 육 여사 송덕비도 있기 때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9일 대한노인회(회장 이심) 사무실을 방문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후보 시절에 이어 두 번째이며, 대통령 당선인의 방문은 노인회가 1969년 설립된 이래 44년 만에 처음이다.
노인회 임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박근혜 당선인은 “여기 계신 분들이 ‘한강의 기적’의 주인공”이라고 말하고 “선거 때 큰 힘이 돼 주신데 감사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70%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심 대한노인회장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박 당선인이 방문해주신 것은 노인회의 영광”이라고 말하고 “(고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위대한 국가들은 젊은이에 의해 망쳐지고 노인에 의해 회복됐다’고 했는데, 정말 우리 노인이 그렇게 했고 (나라를) 지켜내는 역할을 했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성탄절 쪽방촌에 갔는데 어렵게 살고 계신 어르신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이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도록 안정된 노후를 보장해 드리는 건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노인 복지 관련 공약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서라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서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심 대한노인회장은 박 당선인에게 “노인 관련 예산이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데 예산 편성과 집행에 당사자인 노인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으며, 이에 박 당선인은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1972년 7월 28일 노인회관 준공식에 참석한 육영수 여사. (왼쪽)육 여사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준공 테이프를 끊는 육 여사. 왼쪽은 양택식 서울시장. (오른쪽)준공된 건물에 현판을 걸고 있다. 노인회관의 건립은 경제성장에 발 맞추어 노인복지의 향상을 여망하는 표상이기도 했다. ⓒ 국가기록원
대한노인회는 1969년 4월 15일 전국의 노인정 회장들이 모여 설립되었으며, 육영수 여사가 서울에서 ‘孝’자가 들어가는 효창동, 효제동, 효자동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회관을 짓도록 주선해 용산구 효창동 산9-1번지 현 위치에 자리잡게 된 것. 회관은 1971년 2월 착공해 이듬해 7월 28일 준공됐고 78년에 한차례 증축공사를 거쳐 2004년에 지금의 석조건물로 개축되었다.
대한노인회 홈페이지에서는 육영수 여사에 관해 “지방 나들이를 하실 때마다 그곳 노인정을 예방하여 외로운 노인들을 위로해 주셨음은 물론이고, 노인들의 심정을 어쩌면 그렇게도 잘 이해해 주셨는지 모른다”며 “우리 노인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간 어느 누구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불우한 노인, 고독한 노인들에게까지 관심을 가지시고 직접 노인사업에 손을 대주셨던 일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노인회 측에서는 육영수 여사의 덕을 기리고 이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1975년 10월 22일 회관 정원에 육영수 여사 경로 송덕비를 세웠다.
9일 노인회관을 방문한 박근혜 당선인은 간담회를 마치고 송덕비에 헌화, 참배했다.
이처럼 인연이 각별한 박 당선인이기에 노인복지 공약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무거운 책임도 지게 됐다. ◎
[좋아하는 사람들 편집국]
첫댓글 어르신들이 계셔 이나라가 지탱되는힘의 진원지입니다. ! 어르신 만세 ! 건강하게 백수를 누리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