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두 지자체간의 갈등 양상까지 치닫던 (가칭)명지대교(사진)의 다리 이름이 현상공모를 통해 결정되게 됐다.
부산시는 4일 강서구 명지동 75호광장에서 사하구 신평동 66호광장을 연결하는 길이 5천205m(순수 교량길이 3천110m)의 (가칭) 명지대교 교량명을 확정짓기 위해 현상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1월 착공당시부터 '명지대교'로 불리던 이 다리는 최근 완공을 앞두고 사하구에서 '을숙도대교'로 부르는 것이 합당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두 구청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본보 4월23일자 10면 보도)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시는 오는 6일부터 25일까지 20일간 응모작을 접수해 7월께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선작 1점과 가작 1점에 대해선 각각 50만원과 30만원의 시상금이 지급된다.
교량명이 현상공모로 결정나게 되자 두 지자체간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평소 공모를 주장하며 시에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던 사하구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태껏 불리던 명지대교가 그대로 최종 교량명으로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강서구는 현상공모 결과가 자칫 '쪽수싸움'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다. 구민 수가 5만5천여명에 불과한 강서구 입장에선 36만명이 넘는 사하구가 주민들을 동원해 무더기로 '을숙도대교'를 응모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상공모 방침이 확정되자 사하구는 구청홈페이지는 물론 일선 주민센터 등을 통해 공모 사실을 알리는 한편 구 주민자치자문위원회 등 민간단체들에도 적극적으로 응모에 참여하도록 요청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시의 방침이니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도 "공모이후에도 실무위원회와 지명위원회 등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합리적인 선택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임시개통과 12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가칭)명지대교는 4월말 현재 84%의 순조로운 공사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김희돈 기자 happyi@
| 10면 | 입력시간: 2009-05-04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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