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의 절반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정상 체중인데도 비만 크리닉을 찾아가 체중을 빼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식욕 패턴을 무시하고 오로지 굶어서 체중을 조절하려고만 한다. 우리 몸속에 있는 생체시계는 배고플 땐 먹으라 하고, 배부르면 그만 먹도록 신호를 보낸다. 또 졸리면 자도록 하고 아침이 밝으면 잠을 깨운다. 이 생체시계에 귀 기울이면 우리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 이제 내 몸 속 식욕호르몬과 생활습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 식욕관련 호르몬인 랩틴과 그랠린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 에너지 균형, 인슐린 민감도,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며 이러한 질환은 위장관과 지방세포 조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및 에너지 균형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 발견된 렙틴(leptin), 그렐린(ghrelin), 오렉신(orexins), 레지스틴(resistin) 등과 같은 몇 몇 호르몬으로 식욕조절 기전을 모두 설명하기 힘드나, 식욕조절 기전의 일부를 세부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비만 유전자에서 생산되는 랩틴은 랩틴 수용체에 작용하며 음식조절과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음성 되먹이기 작용으로 지방조직의 양에 대한 정보를 뇌에 전달하여 체중을 조절한다. 쥐에서는 랩틴 유전자의 변이로 고도비만, 불임, 식욕과다, 저체온, 당뇨병 등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인의 경우 지방세포가 많아지면, 랩틴 분비도 항진되어 식욕이 감소되고 지방세포가 적으면, 랩틴 분비량이 감소하여 식욕을 증가시키지만, 비만자인 경우, 이러한 조절 기전의 장애가 발생하여 혈중 랩틴 수치가 높아도 식욕을 억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에서 분비되는 그렐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식욕증진 호르몬으로 공복감을 느끼게 하고 음식물 섭취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청 그렐린은 체중증가 및 비만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체중, 체지방율(%), 신체질량지수(BMI), 랩틴, 인슐린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내장지방 또는 전체 지방량과도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렐린의 분비 조절기전은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으나, 공복이나 거식증의 경우 증가하고, 급성 또는 만성적인 에너지 과잉상태(비만)의 경우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비만환자에서 혈중 그렐린 수준은 BMI, 체지방율, 지방세포 크기, 랩틴 수준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것은 비만인에게는 그렐린 수준이 에너지 항상성과 관련되어 식욕감소와 체중유지에 관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식욕촉진 펩타이드 호르몬인 그렐린은 식전 공복상태에서 상승되고 식후에 감소되며, 이를 투여하면, 주관적으로 평가된 식욕 및 에너지 섭취를 증가시킨다고 보고한 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을 감소시키는 glucagon like peptide-1(GLP-1)은 위로부터 소장으로 영양소를 적당하고 한정된 흐름을 일으키는 ideal brake에 의해 식욕을 억제하고, 혈중에 투여했을 때 주관적 배고픔과 자유 섭취시 에너지 섭취를 감소시킨다고 하였다.
● 숙면을 취해야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기 전에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가 급증해 배고픔을 느낀다. 음식을 배부르게 먹은 뒤에는 그렐린의 양이 급격히 적어지는 반면, 렙틴의 양이 점점 증가해 포만감이 든다. 그러나 새벽 1시에는 식사에 관계없이 그렐린의 수치가 높아진다. 이때 깨어 있으면, 야식의 유혹을 견디기 어렵다. 먹어야 산다는 단순한 논리가 안 먹어야 예뻐진다는 논리로 바뀐 요즘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은 식욕이 증가할 때마다 괴롭다. 그러나 원래 식욕의 목적은 생명 유지다. 우리 몸은 몸이 사용할 에너지의 양만큼 음식으로 섭취하도록 진화해왔다. 섭취한 에너지의 양과 소비할 에너지의 양이 같으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원리다. 하지만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소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살이 찌거나 마른다. 생체시계는 음식을 적당히 먹도록 제어한다. 잠을 못 자 생체시계가 무너지면 과식을 할 수 있다. 생체주기가 망가지면 고지방 식품의 섭취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에서 보면, 수면시간이 부족한 어린이의 비만 비율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의 비만 비율보다 높았다고 하였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 하루 10~12시간 잠을 잔 아이들 중 6학년 때 비만이 된 경우는 12%였다. 그러나 수면시간이 하루 9시간 이하인 아이들은 22%가 6학년 때 비만이 됐다고 하였다. 이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데, 성인의 경우, 하루에 7~8시간은 숙면을 취해야 한다.
● 식욕호르몬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조절하자.
- 아침식사: 아침엔 식욕이 없다는 사람이 많다. 반면 아침을 안 먹으면 하루 종일 힘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아침을 먹는 사람은 식사 2시간 전부터 그렐린의 농도가 높아지는 반면, 아침을 안 먹는 사람은 식사 시간이 되도 그렐린 농도가 높아지지 않는다. 아침을 반복적으로 거르는 데 몸이 적응했기 때문이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대 성인 10명 중 4명이 아침을 거른다. 그런데 아침을 거르면 신체 발달이 저하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거른 아동은 아침을 챙긴 아동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1.4배나 높다고 한다. 아침을 거르는 아이들은 다음 식사 때 과식을 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밥맛이 없더라도 아침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일단 습관을 들이면 식사시간이 다가올 때 그렐린이 증가하고 식욕도 생기게 된다.
-
야식: 야식이란 단어에 침이 넘어가는 당신은 이미 그렐린에 정복당한 경우이다. 야식이 당기는 이유는 새벽 1시쯤 그렐린의 농도가 최고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렐린이 새벽 1시에 많이 분비되는 이유는 성장호르몬과 관계가 깊다. 그렐린은 성장호르몬의 한 종류이므로 다른 성장호르몬처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분비량이 증가한다. 그런데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은 줄어도 그렐린 분비량은 오히려 증가한다. 만약 자고 싶은 마음이 배고픈 욕구보다 크면 야식을 안 먹겠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어느 순간에 라면 한 젓가락을 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밤이 되면 물도 먹기 싫어한다. 이들은 그렐린 수치가 높아지기 전에 잠을 잔다. 그렐린은 저녁식사를 한 뒤 급격히 낮아졌다가 4~5시간 뒤 다시 높아지기 시작하는데, 그 전에 잠이 들면 야식 욕구가 없다. 또한 그렐린의 분비량이 유독 적은 사람은 심야에도 그렐린의 분비량이 덜 늘어난다. 평소 배고픔을 많이 느낀다면 야식 욕구도 높은 셈이다.
- 스트레스와 숙면: 일반적으로 잠을 못자면 살이 빠진다. 불안하거나 우울증이 있을 때 잠을 못 자는데, 이때 세로토닌의 양에 변화가 생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식욕중추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므로 그 분비량이 적어지면 식욕도 떨어진다. 반면 잠도 못 자는데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있다. 잠을 못 자면 그렐린의 농도가 높아져 식욕이 당긴다. 한 연구에서 20대 남성 12명을 이틀 동안 4시간만 잠자리에 들게 한 뒤, 그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검사 기간 내내 군것질거리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 이들의 혈중 그렐린 수치는 28% 증가했고 렙틴 수치는 평균 18% 감소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2004~2006년까지 미국 성인 87,000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건강통계청 연구에서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 중 33%가 비만이었다. 충분히 잠을 자는 사람의 22%가 비만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 절주: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 술이 위로가 된다. 그러나 술로 위로를 자주 받으면 살을 감수해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그렐린 수치가 높아지고 렙틴 수치가 감소한다. 그 결과 술을 계속 마시게 되고 안주에도 자꾸 손이 간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비율도 적어진다. 이때 사람은 배고픔을 더 많이 느낀다. 늦은 회식이 있던 날 새벽에 해장국으로 허기를 달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술을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과음을 한 경우인데, 알코올이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술을 마신 다음 날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를 거르고 술만 마시는 경우가 많아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첫댓글 유익한 정보 감사드려요. 책으로 보라고 하며 잘 안봐지는데 요점만 정리했어 보니깐 읽어지는데요^^
역쉬...착하신 심주임님.....밑에 박실장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댓글이네요
요점정리가 아주 중요하답니다 ~~^^^*
전 솔직하게.............................굵은 글씨만 읽었습니다.ㅋㅋㅋㅋ
내 그럴줄 알았어요....결론은 음주가무는 다이어트에 안조타...이거여씀...ㅋ
헐~헐~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