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심의 재발견 ‘페이퍼 아트’ - 아나스타샤 엘리어스, 유캔 테루야
화장지심을 이용한 작품<제공: Anastassia Elias>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 디자이너 ‘아나스타샤 엘리어스’(Anastassia Elias), 평소 그녀는 밝고 따뜻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특히 그녀는 사람들이 쓰고 버린 두루마리 화장지 심을 이용한다. 그녀는 평범한 화장지심을 각색해 새로운 시각적 공간으로 안내한다. 그녀의 작품은 단지 페이퍼아트의 정교함을 넘어 관객들에게 동화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어린 시절 동화책을 열면 단지 글귀에 불과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미지의 세계가 펼쳐지듯 그녀의 작품이 그러하다.
특히 그녀는 정겨운 시골 마을의 풍경과 일상을 소재로 작품을 구상한다. 작품 전체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성은 두루마리 화장지의 색다른 발견을 보여준다. 그녀의 작품은 파리 전역의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미 프랑스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의 페이퍼 아트는 작가들의 정교한 컷트 실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컷트 실력 못지 않은 스토리텔링이 되고 있다. 섬세한 페이퍼 컷팅과 재미난 이야기가 어우러져 공간을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녀의 작품은 해질녘 따뜻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화장지심 속에는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숨쉰다.
동양을 대표하는 페이퍼 아티스트 중 한명인 유캔 테루야의 작품<제공: yuken teruya>
종이 재활용을 통한 페이퍼 아트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일본 오키나와 출신의 페이퍼 아티스트 유캔 테루야(yuken teruya)이다. 유캔 테루야는 동양을 대표하는 페이퍼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그의 작품은 매우 신비롭다. 종이심으로 만든 나무는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 준다. 집안에 하나 걸어두고 싶은 욕망이 생길 정도이다. 예쁜 카페나 사무실에 걸어두면 멋진 인테리어가 될 듯 하다. 유캔 테루야는 신문지, 쇼핑백 등을 활용한 작품도 선보였다. 일회용 쇼핑백을 컷팅한 나무는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일본의 대지진 기사가 실린 신문지를 조각한 새싹은 새로운 희망을 담고 있다. 소재의 신선함은 물론 적절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도 재활용만큼 유용한 것도 없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방식은 바로 문화를 향유하는 일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문화적인 풍요로움만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문화와 예술적 삶을 성취한다는데 있다. 우리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발전시키고 예술적 자아를 성취해간다. 그러나 예술이 더욱 아름답기 위해서는 그 외면에 성취도 중요하지만 안으로부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언제가 부터 많은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품 속에서 물질만능시대의 일그러져가는 현대 사회를 조명하기 시작했다. 또한 산업화 이후 급작스럽게 오염되어 가는 환경과 생태계를 경고하는 작품들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에 더 나아가 예술적 소재에 대한 다양하고도 창의적인 실험을 시도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혁신적인 실험은 예술적 소재에 대한 친환경적인 대안을 보여준다. 그 용도를 다하거나 버려진 쓰레기들이 이들의 손을 거쳐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예술 가운데 꽃피는 신비로운 재창조의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