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시민들이 '지하철 8호선 의정부 연장 추진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유치운동에 나섰다.
8호선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정부시장 후보로 나온 열린우리당 박영하 후보가 제기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끈 사항이다. 현직 시장으로 다시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김문원 후보는 8호선은 노선도 불편하고 예산이 많이 들어가 7호선을 연장해오겠다고 주장해 후보 간에 뜨거운 논쟁이 붙었다.
의정부시는 최근 수년간 신규 택지개발 사업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철 1호선에만 의존하는 대중교통체계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의정부 장암전철기지창까지 연결되어 있는 7호선을 장암, 신곡지구를 거쳐 민락지구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이 단골 메뉴로 등장됐다.
그러나, 도시철도인 7호선을 연장하는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에서 5000억 정도를 부담해야 하는 사업이라 엄두도 못냈을 뿐 아니라, 건설교통부에서도 아직 교통수요가 없다고 판단해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30일, 건설교통부에서 '수도권 동북부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구리시를 거쳐 남양주시 별내지구까지 연결하는 광역전철 '별내선' 개설 계획이 발표되었다. 이 안에는 의정부 시내는 기존의 1호선 전철과, 새로 BRT(간선급행버스)로 1호선과 7호선이 되는 도봉산 역까지 연결하는 대책이 수립되어 있다.
이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영하 후보는 "현직 시장이 무능해서 7호선도 건의하지 않았고, 8호선 연장의 기회도 놓쳤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당선되면 우선 8호선부터 끌어오고 7호선도 장암기지를 이전하는 방법으로 연장해오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해, 김문원 현직 시장은 8호선은 노선도 불편하고 예산도 많이 들어가므로 7호선부터 놓겠다고 맞불을 놓았고, 결국 김문원 후보가 시장에 재선되었다.
결국, 7호선이든 8호선이든 시장에 당선되면 안할 수 없는 사업이 돼버렸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8호선 연장 추진 시민위원회가 구성되고,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도지사 당선자와 시장 당선자에게 공개적인 질의를 통해 7호선 연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인터넷포털 다음에 카페(http://cafe.daum.net/8subway)를 개설하고 8호선 유치운동을 시작한 '8호선 의정부연장 추진 시민위원회'는 "기왕에 별내까지 계획된 8호선을 의정부까지 연장해오는 것이 예산도 덜 들고 빨리 실현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정치인들에 맡길 수 없으니 서명운동을 벌여 시민의 힘으로 유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7호선도 장기적으로 들어와야 하지만, 우선 8호선부터 연장해 와 교통지옥을 해소하고 장기적으로는 녹양역을 거쳐 고양으로 가는 수도권 순환철도와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모임이 개설한 카페에는, 김문원 시장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이 여러개 실려 있다. 카페를 개설 한 달도 안되는 사이에 200여명의 네티즌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카페를 달구고 있다.
시민위원회는 카페에서 회원을 모집하고 지난 주 정기모임을 가져 원용희씨를 대표로 선임하는 등 조직 구성을 갖추었다. 또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과 부녀회장과의 연석회의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서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8월까지 5만명의 서명을 받아 건설교통부에 제출하고 유치운동을 적극 전개한다는 계획.
한편,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의사모, www.uisamo.net)은 선거 후 김문원 당선자의 인터뷰 내용에 선거 때 약속한 7호선 연장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경기도 제2청, 의정부시청 등에 공개질의서를 내는 등 7호선 연장 공약을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하철 연장이 지역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의사모 사이트에는 연일 7호선 연장, 송전탑 이전 등 김문원 시장 당선자의 공약에 대해 확실히 지켜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루 조회수도 400~500회에 달한다. 의사모는 7월 1일 오프라인 모임을 계획하는 등 본격적으로 압박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주민소환법'의 통과로 당선자를 대상으로 주민소환이 가능해, 후보들의 공약을 놓고 벌이는 시민들의 온·오프라인 운동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선거 때의 공약이 공약으로 그쳐온 현실에 비춰볼 때,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취임도 하기 전에 네티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지하철 7, 8호선 연장 운동은 당선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방선거에서의 뜨거운 이슈인 지하철 7, 8호선 연장이 시민들에 의해 다시 제기되면서, 한 여름 의정부는 지하철 7호선, 8호선 공방으로 뜨겁게 달구어질 전망이다. |
첫댓글 벌써언론의 관심을 받았네요. 좋은징조가 보입니다.
드디어 언론도 주목합니다 대세가 되어가고 잇습니다 녹양선 조기착공으로 의정부 아자!!!
화이팅 아자아자★
ㅋㅋ 녹양선 조기착공 해야죠. 의정부땅이 내땅이라면 무상으로 주리라!!!ㅎㅎㅎ
당연히 압박을 받아야지...시장을 왜 뽑았는지..알아야할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