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애가 내가 키운 아이인가
저 애가 말썽피우던 꼬마인가
어느 사이에 저렇게 커버렸을까
내 딸이 저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구나
코 흘리게 시절이 바로 어제 같은데
해는 뜨고 또 지고
세월도 흐르고 흘러
씨앗이 밤새 꽃봉오리를 맺었구나
해는 뜨고 또 지고
세월도 흐르고 흘러
이어지는 계절에 행복과 눈물이 수를 놓았구나
어떤 지혜를 주어 저들 삶의 짐을 덜어 줄 수 있을까
해는 뜨고 또 지고
세월은 흐르고 흘러......
영화 '지붕위의 바이얼린'에 나오는 노랫말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본것은 오래전 개봉관이 아니라 화면이 안좋고 주위가 산만했던 이류극장에서 였다. 당시 기억에 남는 것은 달밤에 지붕위에서 바이얼린 켜는 것과 방송에 주제음악이 자주 나와 음악이 좋구나 하는거였다.
나중에 티브이 명화극장으로 한 번 더 보면서 박해받는 유태인들의 삶과 애환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만든 뮤직컬 영화라는걸 알았다. 한 가족에 얽힌 애환과 사랑을 중심으로 딸의 결혼을 맞이하여 아버지와 딸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가족애가 인상 깊다.
그렇게 반대하던 딸의 결혼식 연회에서 춤을 추면서 부르는 아버지의 딸을 향한 애정의 노래 ' 선라이즈 선셋' 그 가사 내용이 좋아 악보를 검색하고 벼르다가 어느날 세번째 명화극장에서 자막을 보고 아내와 급히 베낀 노랫말이 이것이다. 물론 번역된 자막에서 베낀 것을 내가 또 앞뒤를 어림해 정리한 가사이므로 원본과 많이 틀릴수도 있겠다.
언젠가 우리 딸 결혼할때 묵직한 바리톤으로 부르지는 못할지라도 잘 정서해서라도 보여 줄 마음으로 오래전 부터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