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이야기’의 중후함에 압도되어 내심 부담감에 본 <세계의 기후>는 표지부터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 줬어요. 이 책은 실사 사진이 아니라 그림책으로 되어있어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가가기 편했어요. 서연이는 그 전에 학습지를 하면서 ‘사막’,‘초원’,‘열대우림’에 대해 잠시 공부를 해서 읽기가 더 쉬웠어요.(서연이는 이제 만51개월된 저의 큰딸이랍니다.)
도입은 세계의 기후는 각 지역마다 다르다는 내용으로 각 지역의 대표적인 기후를 소개하고, 다음으로는 기후의 결정요소에 대해 이야기 한 후에 각 기후마다 자세한 내용이 소개되어있어요.
처음은 열대지방. 기후의 대표적인 특징과 지역마다의 특징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소개해주었는데, 정확한 용어 설명이 없이 특징을 이야기해 놓은 것이 아쉽더군요. 일년내내 비가 내리고 더워서 숲이 울창한 밀림이 만들어지는 곳은 ‘열대우림’,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서 큰나무는 자라기 어려워 풀들만 무성한 ‘초원’은 ‘사바나’라고 마지막 2교시에 잠시 언급해 놓았더군요. 그리고, 건조대에 대한 설명은 전혀없고 마지막 2교시에 잠시 있어요. 백과사전을 봐도 세계의 기후를 ‘열대, 건조대, 온대, 냉대, 한 대’ 이렇게 5개로 나눠놨던데 혹시 요즘은 이렇게 나누지 않는건가요? 포괄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어린 연령은 혼돈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궁궐이야기에서 처럼 정확한 용어해설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졌어요.
(출처 : 21세기 학생백과 <지도> p86)
열대지방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나온 페이지에 한쪽 배경이 사막으로 나와있는데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네요. 사막의 낙타가 보이는데 무조건 더우면 요즘은 열대로 분류를 하는건가요? 혹시 그 사이 기후의 구분이 바뀌었는지 당황스러웠어요.
원주민들 코의 뼈다귀가 꽂혀있는 그림을 보며 웃으며 지나가는데 등의 아기입에 있는 노리개 젓꽂지 그림이 어울리지 않네요. 뒤쪽으로는 언뜻보니 짚으로 만든집이 보이는데 생활을 입는 것만 언급해 놓은 부분도 아쉽네요. 보통 생활은 의식주로 나타내지 않나요. 기후별 주거모습이 나왔으면 뒤의 극지방의 이글루와 비교도 해보고 좋았을텐데요.(사진은 곰돌이 학습지에 나온 것이예요)
다음은 추운 극지방으로 갑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극지방. 남극이 북극보다 더 춥고, 에스키모를 ‘이누이트’라고 부른다는 것, 북극대륙이란 말이 틀렸다는 것, 북극곰이 물개를 주로 사냥한다는 것등을 이번 기회에 저도 다시 정확하게 알았네요. 아이들과 함께 새로 배워가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극지방의 오로라 사진은 정말 아름다워서 서연이와 감탄을 하며서 봤는데 백야현상사진은 너무 작아서 느낌이 안왔어요.
(사진은 비주얼백과 북극과 남극 중/
이누이트들의 전통복장과 이글루의 내부구조)
다음은 극지방에서 이어져 ‘툰드라’와 ‘타이가’에 대한 설명이 한 장으로 나와요.
배경그림에 ‘툰드라’,‘타이가’라고 써있는게 우스운지 서연이가 읽으며 웃더군요.
특징을 잘 잡은 배경그림이지만, 추위에 잘견디는 동물들은 세 마리가 나오는데 무슨 동물인지 애매해서요. 사슴과 순록인지,무스, 사향소인지. 그림이 너무 우습게만 표현되어 있어서 동물의 특징을 잡기 애매하네요. (사진: 비주얼백과 북극과 남극 p19)
다음은 온대지방에 대한 설명인데 역시 우리가 살고 있어서인지 별 설명 안해줘도 잘 알아듣네요. 온대기후의 대표적인 도시에 우리나라가 빠진건 뒤의 ‘방과후 수업 1교시’에 나오듯 우리나라의 기후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인가요? 근데 아직 학교에서 우리나라를 대표적인 온대지역의 도시로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은데, 초등학생들이 좀 헛갈려하는 부분이 있을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짧게 언급했지만 환경오염에 의한 이상기후 문제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될텐데 이렇게 언급해 주셔서 좋네요. 뒤에 ‘미디어 세상’에서도 구체적으로 사례가 나와있어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지식 플러스’는 몰랐던 부분에 대한 심화된 지식을 제공해 주어서 사회 탐구의 기능을 톡톡히 해 주었어요. 그런데 전체 책속의 조화때문인지 사진이 너무 작고 설명도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회탐구 영역이니만큼 너무 창작책 같은 분위기 보다는 실사도 적절히 배치해서 더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굿모닝사회탐구의 또하나의 큰 재미는 뒤에 나오는 ‘방과후 수업’과 ‘미디어세상’, ‘톡앤 씽크’, ‘여기 가볼까?’입니다. 역시 본문의 내용을 더 심화하고, 흥미를 더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톡앤 씽크’에서 세계의 날씨부분을 목소리 바꿔서 재미있게 읽어주니 “엄마, 왜 그래.헤헤”하며 우습답니다.
‘기후가 뭐예요?’ 부분에서 ‘지구가 햇빛을 받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기후가 다르다’는 설명이 있는데 ‘계절이 바뀌는 이유’에서 봤던 걸 이야기하니 “지구가 뱅글뱅글 돌아서”라고 하는데 역시 아직은 자전과 공전을 함께 이해하기 힘든 나이인가 봅니다. 여기서도 지구 온난화를 짚어주고 있네요.
‘체험학습 떠나기’란에 소개된걸 보니 너무 전국구라 선뜻 떠나기 어려울것도 같은데 아이가 좀 크면 지역에서 함께 체험학습 할곳을 정리해서 정말 떠나보고 싶네요. 요즘은 지역마다 체험학습지 정리가 잘 되어 있을 것 같은데, 혹시 나름 정리된 목록 있으심 이번 기회에 공개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여긴 부산이예요. ^^)
굿모닝 사회탐구 2권을 보고나니 난이도가 좀 들쑥날쑥한건 아닌가 생각이 들던데 전체72권중 2권만 보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어린 연령을 생각해서인진 몰라도 창작그림책 같은 분위기만으로는 사회탐구의 부분을 다루기는 좀 부실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 책의 내용만으로 좀 부실해서 한번은 그냥 보고 다음 볼때는 여러 책들과 함께 봤어요. 비주얼 박물관의 ‘북극과 남극’, ‘열대우림’, ‘소중한 열대우림을 지켜라’, 학습지 ‘곰돌이’ 뒷부분도 다시 보구요. 이번 기회에 집에 있는 책도 다시 보고, 저도 자세히 공부할 기회가 되어서 좋았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초콜렛, 설탕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보고는 신기해하더군요. 역시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제일 많네요.
특히 저는 열대우림의 중요성에 대해 각인시켜줬어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사라져가고 있다는 걸 알게 해 주고 싶었거든요.
그냥 지나가기 아쉬워서 스케치북에 ‘열대우림’과 ‘사막’에 관련된 그림들을 찾아서 붙여보고 직접 이름도 써봤어요.(‘초원’에 대한 것도 있는데 늦어서 잠들어버렸어요. 아마 낼 아침에 혼자 붙이고 있지않을까 싶네요) 역시 그냥 책읽는 것보다 재미있어하네요.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해보니 넘 좋아요. 그것도 동생이 자꾸 방해를 해서 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고 나니 자기가 만든 책이라고 뿌듯해 했어요.
(
요즘 글쓰기를 배우는 중이라 '핥'자는 보고 쓰기도 어려워 '기'자 쓰기를 잊어버렸나보다) (
열심히방해하는 둘째딸)
(다들 세계의 기후 책 사진을 잘 올려주셔서 저는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줄만한 사진 올려봤어요. 다른 책 사진이라서 서평쓸때 올리면 좀 그런가요? 늦게 올려죄송. 애들 밤마다 풍욕시키며 재우느라 깜빡 잠들었다 일어나서 올려요
. 여전히 사진 편집하는게 넘 어려워요)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감사해요~
언니 대단하삼... 풍욕6번씩하면서 언제 이렇게.... 존경존경...
정말요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