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종교]
[BOOK꿈나무] 만화로 따라가 보는 성철 스님의 삶
[BOOK꿈나무] 만화로 따라가 보는 성철 스님의 삶
<중앙일보 2006/8/25/금>
[중앙일보 이경희] 영주는 어릴 때부터 공부하길 좋아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해 글을 읽지 못하게 한다. 참다 못한 영주는 집앞에서 큰 소리로 "이상언 나와라"며 아버지 이름을 불렀다. 당황한 어머니가 책 살 돈을 쥐어주리라 생각해서다. 영주가 청년이 되었을 때 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영주는 괴롭힘을 당하는 백성들을 보며 고민한다.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없을까'
그 화두를 붙잡고 일본에까지 건너가 공부했지만 답은 찾지 못했다. 그러다 한 스님에게 받은 불교 서적을 읽은 뒤 지리산의 대원사로 들어가 답을 찾기로 한다. 그는 스님도 아니면서 스님보다 더 열심히 수행한다. 1936년 성철이란 법명을 받아 출가한다.
성철 스님은 기대거나 눕지 않고 꼿꼿이 앉아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법인 '장좌불와'를 8년간 고수했다.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소식하고 40년간 옷 두 벌만 손수 기워가며 입는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누구라도 삼천배를 해야 성철 스님을 만날 수 있었던 걸로도 유명하다. '중을 찾지 말고 부처님을 찾아오라, 남을 위해 절하라'는 뜻에서였다.
그런 성철 스님이 열반에 든지 13년이 흘렀다. 두 권의 만화를 통해 그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숙연해진다.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 남을 생각하는 자세 등 어린이들이 배울 점도 많다. 성철 스님의 맏상좌인 원택 스님이 글을 썼다. 성철 스님의 딸인 불필스님의 감수도 받아 더 신뢰가 간다. 초등 3학년부터.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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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여행] 백제 정취에 젖고 연꽃 향취에 취하고
[체험여행] 백제 정취에 젖고 연꽃 향취에 취하고
<주간한국 2006/8/28/금>
부여의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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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서동요’의 영향으로 갑자기 인기 관광지가 된 부여. 하지만 서동요 세트장만 보고 돌아선다면 부여 최고의 볼거리를 놓치게 된다. 지금 부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다름 아닌 연꽃이다. 백제 시대 연못인 궁남지 주변에 연꽃이 만발했다. 다양한 종류의 연꽃들을 감상하고 수차(水車)도 직접 밟아볼 수 있는 궁남지의 향기로움을 직접 체험해 보자.
백제 시대 때 축조된 궁남지
궁남지는 궁궐의 정남쪽에 위치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으로 서기 634년경에 축조된 것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무왕 때 3월에 궁성 남쪽에 연못을 파고 물을 20여 리나 되는 긴 수로로 끌어들였으며, 물가 주변의 사방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을 본떴다”고 되어 있다. 섬 한가운데는 포룡정이라는 정자를 세웠으며 연못 가장자리에서 포룡정에 이르는 나무다리를 놓아 보기에 더욱 운치 있다.
백제는 이미 한성 시대 때부터 왕궁 주변에 연못을 만드는 전통이 있었다. 웅진 시대의 왕궁이었던 공주의 공산성 안에도 당시에 판 것으로 보이는 왕궁지가 발굴된 바 있다. 궁남지는 현재 1만 평 정도 규모인데 기록에 의하면 뱃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넓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넓은 산책로가 있고, 버드나무 고목들이 우거져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10만 평에 백련·가시연 등 장관
지난 7월 말에 궁남지에서 연꽃축제가 열렸지만 장마 때문인지 축제 때는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 오히려 장마가 끝난 후 꽃들이 일제히 피기 시작했다.
궁남지 연꽃의 매력은 여러 종류를 한꺼번에 볼 수 있고, 또한 연꽃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궁남지를 정 중앙에 두고 빙 둘러가며 연꽃으로 가득한 연못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전체 면적은 10만 평에 이른다. 하나의 커다란 연못이 아니라 연꽃 종류별로 크고 작은 연못들로 나뉘어 있는데 그 사이사이로 산책로가 마련돼 꽃을 바로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궁남지에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홍련은 물론 백련, 가시연, 개연, 노랑어리연, 수련, 물양귀비, 부레옥잠 같은 다양한 연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도 지금 한창 꽃을 피운 벌개미취를 비롯한 여러 야생화들도 넓은 공간에 펼쳐져 볼만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가시연이다. 꽃대는 물론 커다란 잎사귀에도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다. 또 꽃대가 주로 잎을 뚫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더 인상적이다. 가시연은 우리나라 토종으로 원래 늪지에 잘 자란다.
연꽃을 보려면 아침 일찍 찾아가야 한다. 특성상 햇빛이 비치기 시작하면 꽃봉오리를 오므리기 때문. 오후에 가면 연꽃 봉오리만 보고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오전 10시 전에 도착해야 하며, 생생한 모습을 오래 보고 싶다면 해 뜨기 전이 좋다.
수차 밟기·탁본 등 색다른 즐거움
궁남지에서는 수로의 물을 논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수차를 직접 밟아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물레방아처럼 생긴 수차는 계단처럼 생긴 발판을 하나씩 밟으면서 물을 퍼 올릴 수 있게 돼 있다. 어른, 아이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좀 힘겨울 수 있으므로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밖에 충남종합관광안내소를 찾으면 백제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한번 들러볼 만하다.
부여의 옛 절터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전돌을 모아보니 문양이 여덟 가지라 해서 백제8문양이라고 하는데 이 문양을 종이에 옮기는 탁본체험을 할 수 있다. 산경치 무늬, 연꽃 무늬, 봉황무늬, 연꽃도깨비 무늬 등 여덟 가지 문양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 탁본을 하면 된다. 백제 의상 입어보기 체험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 사비 시대의 왕, 왕비, 태자, 공주, 장군 등이 입었던 복식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만들었다.
백제인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토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백제 토기 만들기 체험은 부여읍 가증리의 백제요, 내산면 묘원리의 선도예 등지에서 할 수 있다. 관광안내소에 가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정보
*궁남지 : 연꽃 감상은 종류에 따라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가능하다. 연꽃 외에 수차 돌리기, 야생화 감상, 연못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적지관리사무소 (041) 830-2512.
*백제 문화 체험 : 충남종합관광안내소에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소산성 입구에 넓은 관광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충남종합관광안내소도 이곳에 있다. 충남종합관광안내소 (041) 830-2523.
*교통정보 : 경부고속도로 천안 분기점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로 갈아탄 다음 서논산 나들목으로 나간다. 4번 국도를 따라 가면 부여읍에 이르고 부소산성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궁남지는 부소산성 주차장에서 우회전해서 나간 뒤 첫 신호등에서 좌회전, 계속 직진하면 나타난다. |
글·사진 김숙현 자유기고가
pararang@empal.com
[인물기행] 미용·마술·중장비기사…'중생을 위하는 일이라면'
[인물기행] 미용·마술·중장비기사…'중생을 위하는 일이라면'
<조선일보 2006/8/26/토/사회A9면>
용인 영통사 주지 혜관스님
“포교 한답시고 낚시터서 살생 말라 하면 누가 불교 믿나요. 같이 낚시해야죠”
▲ 때로는 마술사로, 때로는 차력사로 때로는 중장비기사로 둔갑하면서 중생을 즐겁게하는 혜관 스님. /박종인기자 | |
속명 홍남기(洪南其), 나이 39세, 법명 혜관(慧觀). 경기도 용인 화산리의 작은 절 영통사(靈通寺) 주지다. 이 사람이 사는 법은 이랬다. 마을 사람들이 경조사 때 읍내로 나가려면 머리를 다듬을 곳이 없었다. 그래서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사람들 머리를 잘라줬다.
“스님, 집터 좀 봐줘요”하면 중장비를 몰고 와서 집터를 만들어줬다. 내친김에 이앙기와 트랙터를 몰고 와서 논도 골라줬다. 도(道) 가르치는 것보다는 목숨 살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스쿠버다이빙 강사와 심폐소생술 강사가 되었다. 그렇게 물에 빠져 까무러친 사람 살려낸 게 부지기수다.
합기도 5단에 권투 경력 25년, 불교 무술인 선무도(禪武道) 대가. 저수지 공사를 하다가 동네 불량배 9명이 시비를 걸자 “부처님 믿으면 안 잡아먹지”하며 슬쩍 만져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짬짬이 복지시설 찾아가 마술쇼를 벌인다. 절에도 무대가 있다. 눈썹을 그리고 립스틱 바르고, 반짝이는 머리는 마법사 모자 속에 숨기고서 동네 사람을 공중부양시킨다. 부활절에는 신부님 초청으로 성당에 가서 “아멘”하고 마술쇼도 했다. 밤에는 탱화를 그리고 가끔 도자기도 굽는다.
“주지가 아니라 사장이라고 해줘요.” 혜관 스님이 말했다. 현판도 없고 마당에는 고무보트 2대와 공기통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허름한 민가가 절이라고 했다. “왜 절은 이 모양이고 스님은 그리 괴짜로 사시오”하고 물었다. “중생 구제는 엄숙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함께 느낄 때 나오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산사(山寺)에서 내려와 민가에 절을 지은 지 20년 되었다고 했다. “포교 한답시고 낚시터 가서 살생하지 말라 하면 누가 불교 믿겠어요. 같이 낚시해야죠.”
어릴 적 고아가 되어 절에서 살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세상에 대한 분노를 싸움으로 풀었다. 권투와 합기도는 그때 익혔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제대로 스님 노릇하겠다고 산사에 들어갔다가 오늘까지 왔다는 것이다. “내려와 보니, 너무 바빠요. 저보다 더 큰 사람들이 산에서 수행을 하시는데, 여기가 너무 바빠요. 해야 할 일이 많더라고요.” 조류독감 때문에 양계장이 떼로 망했을 때엔 일일이 찾아가서 중장비로 닭들 묻어주고 고사를 지내줬다. 태풍으로 쑥대밭이 된 어느 가두리양식장에서는 며칠을 날밤 새우며 그물들을 꿰맸다. 돈 한푼 받지 않는다고 했다. “절에 오는 분들이 1000원, 1만원씩 시주를 하시는데, 그걸로 충분히 먹고 살아요.”
작업복 대충 걸치고 다니는 그를 사람들은 ‘땡추’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기행(奇行)의 속내를 알게 되면 달라졌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못 봤다가 5년 전에 다시 봤는데, 남기야, 남기야 하면서 한 2년 지내다가 저절로 존댓말이 나오고 스님이라고 부르게 됐어요.” 고등학교 동창 이상인(39)씨가 말했다. ‘슬쩍 만져줬던’ 불량배 한 사람은 이후 스님한테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스쿠버다이빙을 배워 사람 목숨을 살리고 있다.
절에 사람들이 여럿 모이자 스님이 마술사로 변신한다. 법당에 붙어 있는 미용실 거울 앞에서 분장을 하더니 무대에 올라 손수건에서 비둘기를 꺼내고 지팡이를 꽃으로 바꾸고 사람을 허공에 띄운다. 박수가 터진다.
그때 어디선가 전화가 왔다. 행주대교에서 사람이 빠졌다는 것이다. 스님이 마당으로 나가서 공기통에 공기를 채우기 시작한다. 절집은 부산해졌고 마술사가 손님을 떠나보내며 한 마디 한다. “명색이 중인데, 죽고 나서 사리 안 나오면 쪽팔리잖아요. 그래서 냉면 사리 엄청 먹어요”라고 말하고 혜관은 요사채로 들어갔다.
[조용헌 살롱] 五行과 山
[조용헌 살롱] 五行과 山
<조선일보 2006/8/28/월/오피니언A34면>
▲ 조용헌 | |
산에도 관상(觀相)이 있다. 제일 먼저 ‘음산(陰山)’인가, ‘양산(陽山)’인가부터 본다. 지리산·오대산·무등산처럼 흙이 많으면 음산이다. 설악산·월출산·가야산처럼 바위가 돌출되어 있으면 양산이다. 보통 악(岳·嶽)자가 들어가는 산은 양산으로 분류된다.
그 다음에는 오행(五行)으로 분류한다. ‘목산(木山)’은 삼각형처럼 생긴 산이다. 이런 산을 유학자들은 문필봉(文筆峰)이라고 해서 귀하게 여겼다. 경남 산청에 있는 필봉산(筆峰山)과 전남 담양의 삼인산(三人山)이 생각난다. 이 부근에서는 학자와 문장가가 많이 배출된다. ‘화산(火山)’은 뾰쪽뾰쪽한 바위봉우리가 치솟은 산이다.
이런 산에는 화기(火氣)가 많아서 사찰이나 암자를 지어 놓으면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설악산이 대표적인 화산이다. 백담사(百潭寺) 자리도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한 비보(裨補) 차원에서 물이 많은 100번째 연못이 있는 터에 절을 세웠다는 구전이 전해진다. 전북 고창의 소요산(逍遙山)은 바위 속에 유황(硫黃) 성분까지 들어 있어서 화기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유황 성분이 있는 바위산은 지혜를 개발시키는 데 최고의 산이다. 화산은 불교의 고승이나 기도객들이 선호한다.
‘토산(土山)’은 산의 모습이 테이블처럼 평평하게 생긴 산이다. 미국에 가니까 토산들이 많이 보였다. 집 앞에 토산이 있으면 인품이 점잖은 군자가 배출된다고 한다. 계룡산의 국사봉(國師峰)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한말(韓末)에 김일부(金一夫) 선생이 공부하던 터가 있다. 충남대 총장을 지낸 이정호(李正浩) 선생도 1950년대 중반에 이 터에다 향적산방(香積山房)을 지어놓고 제자들과 함께 정역(正易) 공부를 했는데, 이 향적산방 앞에 보이는 산이 아주 보기 좋은 토산이다. ‘금산(金山)’은 모양이 바가지나 철모처럼 둥그런 산이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칠읍산(七邑山)이 나에게는 인상 깊은 금산이다. 아주 단정하게 생겼다. 이곳에서는 부자·장군이나 인물이 잘생긴 사람이 배출된다. 전북 진안의 마이산(馬耳山), 경북 구미의 금오산(金烏山)도 잘 생긴 금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수산(水山)’은 물결이 흘러가는 것처럼 평범하게 생긴 산이다. 등산 다니면서 산의 관상을 살펴보고 다니면 재미가 배가된다.
[신간] '아난존자의 일기' 외
[신간] '아난존자의 일기' 외
<연합뉴스 2006/8/25/금>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아난존자의 일기 = 윈나 시리 지음. 범라 스님 옮김. 석가모니의 사촌동생이자 수제자로 알려져 있는 아난다(존칭 아난존자) 의 삶과 사상을 담은 책.
아난다는 출가한 뒤 평생 석가모니 곁에서 시중을 든 인물로 특히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이후 경전 제작과정에 참여해 석가모니의 설법을 복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빠알리어(고대 인도어) 불경에 산재해 있는 사실적 기록을 바탕으로 아난다의 삶을 재구성한 책은 초기 불교 교단의 형성 과정까지도 자세하게 담고 있다. 전2권.
도서출판 운주사. 각권 701-710쪽. 각권 2만8천원.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 혜자 스님 지음. 전국에 산재한 108개 사찰들의 역사와 현재 모습을 생생한 컬러사진을 곁들여 소개한 일종의 사찰안내서.
사찰의 위치와 규모, 구조 등 일반적 현황을 자세하게 담았고 재미있는 전설과 설화, 일화를 함께 소개했다.
절을 하나 소개할 때 마다 첫머리에 시를 한 수씩 곁들인 지은이는 책을 펴낸 배경을 "바쁜 현대인에게 산사를 찾고 싶어하는 마음의 여유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도서출판 화남. 575쪽. 2만원.
▲방거사어록강설 = 혜담지상 스님 해설. 중국 당나라 시대 뛰어난 재가신자인 방거사(龐居士)의 어록들을 쉬운 우리말로 해설했다.
방거사는 중국에서는 부처님 시대 뛰어난 재가신자였던 유마거사(維摩居士)에 비유되곤 하는 인물로 '물을 긷고 나무를 나르는 일상 생활이 곧 도(道)의 현현(顯現)'이라는 그의 어록에는 선(禪)의 정수가 담겨있다.
불광출판사. 328쪽. 1만5천원.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도다 = 레자 아슬란 지음. 정규영 옮김. 초기 이슬람의 성립과 발전, 제국주의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저항, 이슬람 근본주의의 발생 배경 등을 개괄한 이슬람 입문서.
1979년 이란 혁명 때 미국으로 망명해 하버드 대 등에서 종교학을 공부한 이란 출신인 저자는 이슬람 세계의 과격한 모습은 결코 이슬람의 초기 정신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이슬람 내부의 갈등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론과실천. 448쪽. 2만원.
원불교 교전 중문판 출판기념회
원불교 교전 중문판 출판기념회
<중앙일보 2006/8/28/월/문화21면><한겨레 2006/8/26/토/사람16면>
[중앙일보 진세근] 원불교 교전 중문판 탄생을 축하하는 출판기념대회가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요우이(友誼)호텔에서 열렸다. 중문판이 출간된 지 1년 만에야 때늦은 축하 잔치를 연 셈이다. 양국간 협의와 준비에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념대회에는 중문판 번역을 총괄했던 베이징 대학 종교연구소 소장 로우위례(樓宇烈) 교수 등 중국측 학자와 김삼룡 전 원광대 총장, 김인철 원로 교무 등 원불교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중국 불교계를 대표해 푸정(普正:중국불교협회 국제부 부주임), 위안츠(園慈:불교문화 연구소 연구원), 칭위안(淸遠:중국불교협회 교무부 부주임) 등 중견 스님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로우 소장은 이날 원불교 교전 중문판 출판 경과보고를 통해 "대중적인 혁신 불교이고, 일상생활과 함께 하는 생활종교라는 원불교의 특징은 근현대사를 통해 개혁 및 발전 과정을 거쳐온 중국의 현대 불교와 비슷하다"며 "바로 이 점이 베이징 대학 종교연구소가 원불교 교전의 중문판 번역에 뛰어든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로우 소장은 이어 "교전 번역 작업은 초벌 번역→세차례에 걸친 수정→다시 한국어로 번역→한국내 교정 전문가의 수정→재차 중국어로 번역 등 마치 당나라 시대의 불경 번역처럼 힘들고 고된 과정을 거쳤다"고 소개하고 "한중 전문가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깔끔한 중국어판 원불교 교전을 펴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김삼룡 전 원광대 총장은 답사를 통해 "지구상에 많은 성인이 다녀가셨지만 원불교를 개교하신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가장 가까운 과거에 세상을 다녀가신 구세주"라고 소개한 뒤 "원불교 교전 중문판이 중국인들과 생활을 함께 한다면 중국인들은 한층 더 행복하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축원했다.
이날 기념대회에 참석한 중국 불교 관계자들도 "중문판 원불교 교전의 출판으로 원불교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중국 불교와 원불교간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년 만에 완성된 원불교 교전 중국어판은 지난해 7월1일 중국 종교문화출판사에서 3000부를 첫 출판했으며, 원불교 측은 이 모두를 중국내 각급 공공 도서관과 연구기관에 기증했다.
글.사진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skjin@joongang.co.kr |
[신간]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발길' 외
[신간]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발길' 외
<연합뉴스 2006/8/25/금>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는 발길 = 예샤오원(葉小文) 지음. 박양ㆍ전정옥 옮김.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불교 사업 추진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한 책.
예 국장은 4월 중국 항저우에서 전 세계 35개국 불교지도자 1천여명이 참석하는 '제1회 세계 불교포럼'을 주최하는 등 중국과 세계 불교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 이 같은 공로로 최근 동국대로부터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책은 예 국장이 1998년부터 종교국장으로 재직해오는 동안 세계불교포럼 개최와 대장경의 디지털화, 판첸라마의 전세 실록 제작 등을 위해 국내외 불교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온 과정이 체계적으로 담겨있다.
동국대학교출판부. 412쪽. 5천원.
▲일용할 양식 = 홍근수 목사 지음. '책임있는 기독교인'을 강조하며 실천적 삶을 살아오고 있는 홍 목사의 묵상집.
책은 성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서 남북 문제, 한미갈등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홍 목사가 일상에서 고민하며 얻은 깨달음을 담았다. 가정예배를 염두에 두고 쓴 책으로 성서본문, 명상, 기도, 찬송이 365일로 나뉘어 잘 정리돼있다.
한울. 520쪽. 1만3천원.
jslee@yna.co.kr |
[아동신간] '만화 성철 큰 스님' 외
[아동신간] '만화 성철 큰 스님' 외
<연합뉴스 2006/8/26/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만화 성철 큰 스님 = 원택 스님 글. 이태수 그림. 40년 동안 손수 꿰맨 옷 두벌로 지내며 불교 개혁에 매진한 성철 스님의 출생부터 열반 때까지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1권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서'에서는 성철 스님이 출가하기 전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2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에서는 출가 후 스님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열린박물관. 1권 192쪽, 2권 200쪽. 각 권 9천800원.
▲우주탐험ㆍ날씨탐험 = 마이크 골드스미스 외 글. 이승숙 외 옮김. 영국 교양 전문 출판사가 만든 'Kingfisher Voyage' 시리즈를 번역, 출판했다.
우주탐험편에서는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 샐리 라이드 박사가 우주공간과 우주탐험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고 날씨탐험에서는 폭풍 추적 전문가 워런 페이들리가 신비한 날씨의 세계를 소개한다.
스콜라. 각 편 54쪽. 각 편 1만5천원.
▲비글호에서 탄생한 종의 기원 = 기획집단 MOIM 글. 신웅 그림. 찰스 다윈의 생애와 비글호를 타고 종의 기원을 찾아 떠난 항해에서 밝혀낸 과학지식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로 설명한다.
서해문집. 256쪽. 1만1천900원.
▲나비잠 = 신혜은 글. 장호 그림. 갓 말문을 튼 유아를 위한 그림책. 엄마가 아이를 품에 안고 불러주는 자장가를 활자로 옮겨 적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채의 그림이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사계절. 36쪽. 9천원.
kind3@yna.co.kr |
'세계종교인 평화회의' 日 개최..北대표 참석 불허
'세계종교인 평화회의' 日 개최..北대표 참석 불허
<연합뉴스 2006/8/26/토>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세계 100개국의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지역분쟁과 종교 과격주의 등의 대처를 논의하는 '세계 종교인 평화회의 세계대회'가 26일부터 일본 교토에서 개최, 나흘간 일정으로 열린다.
참가자는 1천명 안팎으로 기독교와 불교는 물론 종교갈등이 계속돼온 이라크로부터 이슬람교 시아파와 수니파 지도자와 레바논의 종교지도자들도 참석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과 안 베네만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총재 등이 참석, 대회를 빛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발사에 대한 제재조치를 이유로 참석이 예정됐던 북한 종교대표들의 입국을 거부했다. 이에 '평화회의'는 "세계의 종교지도자가 모여 진지하게 토의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주요 대회에 (북한 대표가) 참가할 수 없게 된 일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8회째. 대회 관계자들은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폭력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평화를 염원하는 종교지도자들의 일치된 목소리를 담은 대회선언과 행동계획을 마지막날인 오는 29일 채택할 계획이다.
[토요일 아침에] 거꾸로 보기
[토요일 아침에] 거꾸로 보기
<서울신문 2006/8/26/토/오피니언22면>
손희송 가톨릭대 교수·신부 |
오래 전에 읽었던 법정 스님의 수필집에 실려 있는 이야기 하나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스님은 어느 여름날 자신이 거처하는 암자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마루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비스듬히 주위 경치를 바라보았다. 그랬더니 평소에 눈에 익고 친숙하게 보이던 산 경치가 색다르게 눈에 들어왔다.
스님은 벌떡 일어나 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와 서서 허리를 굽혀 가랑이 사이로 다시 그 경치를 내다보았다. 눈앞에는 전혀 새로움이 펼쳐졌다. 하늘은 푸른 호수가 되고 산은 그 속에 잠긴 그림자가 되었다. 스님은 이 발견이 너무나도 신기해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개를 했다. 먼저 스님이 숙달된 조교처럼 시범을 보이면 그들도 따라 하면서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는 것이다.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고정된 시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는 가르침! 각자의 고유한 시각에서 독특한 개성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편견과 고정 관념이 생겨서 거기에 갇히는 경우가 많다. 편향된 시각과 제한된 소견으로 세상과 인간을 보게 되면, 마음에 안 들고 미운 것이 많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는 비난과 다툼의 원인이 된다. 물론 사람은 익숙하고 당연한 것에 머물기를 좋아해서 거기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익숙한 것에서의 ‘탈출’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선사해준다.
올여름에는 어느 해보다 장마가 길었고, 장마가 끝난 직후에는 찜통더위가 지속되어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았다. 게다가 신문과 방송에서 접하는 소식은 우리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고 마음을 갑갑하게 만드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럴 때일수록 일상사를 한 번 거꾸로 보는 시각 전환을 해보면 좋겠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어떤 사람이 쓴 ‘항상 감사하기’라는 제목의 글은 짜증스러운 일상사도 뒤집어보면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을 가르쳐준다.
10대의 자녀가 반항을 하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것이고/지불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집들이 하고 나서 치워야 할 게 너무 많으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옷이 몸에 좀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고/정부에 대한 불평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자리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 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으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교회에서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귀에 거슬린다면 그건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고/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고/그리고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이유는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고/할 일 안하고 지금 내가 놀고 있는 이유는 나에게 아직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신약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당신 말씀을 듣는 이들에게 회개하라고 누누이 강조하신다. 회개란 잘못된 삶에서 돌아서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새로운 삶에로 향하는 것이다. 그런데 원래 그리스어로 쓰인 신약 성경에서 회개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단어 ‘메타노이아’(metanoia)는 어원적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달리 생각하는 것’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새로운 삶이 생각을 바꿈으로써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하겠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 숨통이 막힌 듯 답답할 때마다 생각을 바꾸어 세상을 다르게 보는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이 보이면서 긍정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다. 긍정적인 시각은 한 자락의 여유를 선사하여 꽉 막힌 숨통을 트이게 해줄 것이다. 마치 무더운 날에 쏟아지는 한 줄기 시원한 소나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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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이여, 피 묻은 이념 스스로 벗자
이슬람이여, 피 묻은 이념 스스로 벗자
<조선일보 2006/8/26/토/책D2면>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도다
레자 아슬란 지음|정규영 옮김|이론과실천|445쪽|2만원
▲ 이슬람의 최고성지인 메카의 카바신전 | |
2001년 가을 발생한 9·11테러는 전세계인에게 이슬람의 ‘야만성’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론이 새삼 주목을 받았고, 이슬람 국가들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전파해야 하는 서방국가들의 사명이 강조됐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이슬람의 이런 전근대성과 폭력성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슬람은 외부로부터 변화를 강제 받아야만 하는 집단인가? 이란 출신으로 미국에서 종교학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이슬람의 자체 개혁과 진화’를 주장한다. 그래서 이 책은 서방학자들이나 이슬람권의 학자들에 의해 제시된 것과는 사뭇 다른 이슬람의 면모를 드러낸다.
이 책에 따르면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개혁자’였다. 다신교와 단일신교(여러 신을 인정하면서 그 중 한 신을 받들고 믿는 것)가 혼재하던 아라비아 반도에 유대교와 기독교적인 유일신 신앙을 도입한 그는 또한 평등주의적이고 여성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추구했다. 그가 메카 일대를 지배하던 꾸라이쉬 부족의 박해를 피해 이주한 야스립(오늘날의 메디나)에 건설한 움마(이슬람공동체)는 다원주의적이고, 민주적이고, 평등적인 사회였다.
이슬람을 변질시킨 것은 무함마드의 후계자들이었다. 그의 정치권력을 계승한 칼리파들은 계속되는 권력 투쟁 과정에서 피의 보복을 되풀이함으로써 서로 간에 씻을 수 없는 원한과 증오를 낳았다. 또 이슬람 왕조들의 흥망에 따라 무슬림 공동체를 결집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 울라마(종교학자)들은 경직된 보수주의 신학과 율법을 정립시켰다. 이슬람의 다수를 차지하는 순니주의 이외에 쉬아주의나 수피주의는 오랫동안 박해의 대상이었다.
18세기부터 시작된 서양 제국주의의 침략은 이슬람 사회에 두 가지 다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 하나는 근대 문명의 도입을 통해 이슬람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알 아프가니, 무함마드 압두 등 ‘근대주의자’였고, 다른 하나는 이슬람 가치관에 따른 국가 수립을 목표로 하는 무함마드 이븐 압드 알와합, 사이드 꾸툽 등 ‘이슬람 근본주의자’였다. 이슬람 역사의 다음 장을 누가 쓸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양자의 갈등은 최근 더욱 극명해지면서 ‘피트나[內戰]’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명히 전자의 입장을 잇고 있는 저자는 ‘이슬람 민주주의’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미국이 프로테스탄트적인 도덕적 체계에 입각한 다원주의 국가이듯이, 이슬람 국가들도 이슬람의 도덕적 체계에 입각한 다원주의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직자들은 국가의 도덕률을 보존하고, 현실정치는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저자는 무함마드 이후 중단된 이슬람의 개혁과 진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속에서 조상의 전통과 민주적 이념을 융합할 수 있는 서방세계 이민 이슬람들의 역할을 모색한다.
현재 이슬람 세계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저자의 이런 주장은 현실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객관적인 분석이라기보다 다분히 주관적 희망이 섞여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책의 곳곳에서 과거 사실을 해석하는 데서 확인되는 저자의 합리적인 자세는 그의 결론 또한 얼핏 보이는 것보다 더 사실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선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