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옥님은 호주 우프를 경험하시고 와서 사무실에 들려 주셨는데 두시간에 걸친
경험담을 배꼽 빠지게 들을수 있었습니다.
우퍼와 함께 호주 대륙을 자동차 여행을 하였으며 우프 생활을 하고 오셨습니다.
그 후에 후기와 우프를 하시면서 느낀 여러가지 내용을 보내주셨는데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실은 오미옥 우퍼만을 위한 코너를 만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기에 그에 관한
궁리를 하다가 결국엔 우선 경험자 이야기에 먼저 올려 놓습니다~
이 당찬 아가씨의 우프 경험담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읽는것도 재미 있으시겠지만... 미옥씨의 입담을 전해 드릴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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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수 아줌마네로 가고있다.. Caboolture 근교의 작은 타운.
내가 그집에 가서 할 일은.. 집안일이다.. 쉽게말하면...식모 ㅡㅡ;;;
재워주고 ..먹여주니깐... 식모살이....
자신감이 생긴다.. 식모살이는 왠지... 잘할수있을꺼같다. 우히히히히히
도착했다. 집이 크고 좋다!! 큰집이 식모에겐 얼마나 과분한 일감인지..몰랐다. ㅡㅡ;;
조금한 딸기농장이 있는 개가 두 마리 있다. 까망거..누렁거...
수아즘마의 눈은 에메럴드 빛이다. 속엔 까망 동공이 보이고....
영화속 저 눈...기억난다.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를 바라보는 그 눈은 크고..무섭기만 하다...내가 ...쫄았나보다.
“니가 우퍼니?”
“응”
“너 한국에서 왔니”
“응”
(참고로 영어는 반말이다 ㅡㅡ;;)
"이리 들어와~!“
“응”
내방을 소개해주시고........
“내가 엊그제 집 전체에 바퀴벌래 약 뿌렸거등~ 그래서 집이 엉망이야
일단 주방청소좀 해줄래? 그래야 우리가 저녁을 먹을수있으니까~“
“그래”
시티에서 있을땐 몰랐는데 역시 여긴 물부족국가이다.
수는 물 아껴쓰라는 말을 신신당부 했고
난 정말 정말 진짜 아꼈었다. 내가 생각해도 진짜 적은양으로 잘썼다 ㅋㅋㅋ
나의 모든 대답은 오케이로..해결됬다. 우프첫날.
난 주방을 청소했고...밥을 했고... 생선하나를 그릴에 구워 수아즘마랑 둘이 밥먹고..
내방에 와서 일기쓰며 마무리 한다.
밥 먹는 내내 수 아즘마는 마싯다며 원더풀을 연발했다..
밥밖에 안만들었는데... 진짜 그게 원더풀로 맛있었나??
수아즘마가 친절한거같다....
지금은 너무 피곤해 기운이 하나도 없다...
너무너무 긴장한 탓이리라..
실감이 안난다...이곳에 있는 내가.. 여기 온이래 한국말을 들을수도 할수도 없다.
난 여기서 2주를 살꺼고..그이후에 시티로 나가게 된다면 난 신나게 한국말을 해댈꺼다
수다라면 한 수다 하는데... 오케이,예스 만 하려니.. 좀이 쑤신다...ㅜㅜ
영어가..안되니 정말 답답하다.
내가 영어를 잘못해서 미안하다 해떠니 수는 괜찮다고 해줬다 ㅜㅜ;;;
내일은 함께 쇼핑을 가자고 한다.
수네 앞 가든에는 무화과 나무와 망고를 키운다. 오늘 수가 망고를 줘서 먹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다.
<2편>
오늘 아침은 수가 상차려 줬다.
빵하고..차하고..망고하고.....(아니...아침마다 이거먹고 점심까지 배고파서 어케 일하냐?)
“미옥? 이런 아침식사 어떻게 생각해?”
“너무 좋아~~” 라고 대답하며..웃어줬다.....
카부쳐에서 여는 every Sunday마켓에 갔다. 재래시장이다.
난 그때알았다. 나는 재래시장을 무지 좋아한다는걸~ 유후~
한참을 구경하던중
“미옥 커피 좋아해? 우리 커피마실까?”
“나 커피 좋아해! 마시자!”
햇볕이 강하게 비추는 1월말. 재래시장의 커피판매소는 땡볕이었다.
커피를 수가 가져다 줬는데.....핫커피였다...난..순진하게..당연히 냉커피인줄 알았는데..
(아니...무슨맛이 이래.. 설탕을...안넣었나?...아...뜨거워..죽갔네... )
마시기가 힘들었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얇밉게 마셔댔다.
거의 다 마셔서 바닥이 보일 즈음...
“어~미옥! 난 시럽을 넣지 않은걸 좋아해서 모르고 너껏도 안넣었는데.. 괜찮았어?”
“어?? 어.. 어~~ 나도 시럽을 넣지 않고 먹는걸 좋아해~”
오후엔 수가 냉장고 청소를 부탁해서 냉장고 청소를 욜라 욜라 깨끗이 해놨다.
마치 새 냉장고 같다. 흐믓했다. 이제 수와 함께 지낸지도 3일짼데 농담한번 해봐??
“수~~ 내가 새 냉장고 사놨다!! ” 라고 말해줬다.
“......”
수는 내 농담을 이해못한걸까?? 멍해서 있는거 같다.. 그래서 다시말했다.
“청소 끝냈어..함 봐봐”
수는 퍼팩트 을 왜쳐댄다. 나보고 정말 일잘한다고 칭찬해주는데....
기분이 좋아야하나? 나쁘진 않은데.. 청소잘한다는 칭찬을 나이 30에 타국에서
듣는 느낌...왠지...씁쓸??? ㅡㅡ;;;
아침내내 마켓 쑤시고 다니고 와서 냉장고 청소하고..저녁해서 수랑먹고..
피곤해 죽갔다.
<3편>
오늘은 씽크대 청소를 4시간가량하고 피곤해서 점심은 라면을 끓여줬다
마싯다며 또 원더풀을 외쳐댔다. ㅋㅋㅋ
점심먹고 설거지를 마칠즈음. 수가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다.
동내를 드라이브한후 수가 자기 친구네 놀러가자고 해서
수네 친구집에 갔는데 집이 진짜~~좋았다. 수네집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집은 더 끝장이다!! 사진 안찍은게 정말 후회된다.
그집에서 식구들 수다 떠는 5시간 내내...난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동석해 있었다.. 스마일을 머금은채....휴~ 오늘도 하루가 갔다.
<4편>
오늘은 수의 딸 방을 청소했고 (오전에) 오후엔 수가 look out 을 시켜준다고
나가자고 해서 4시간 가랑 근교 유명한 그라스하우스마우틴에 다녀왔다.
오늘 저녁엔 수가 둘만의 바비큐파티를 하자고 해서 둘이서 파티를 했다
수는 바비큐를 만들고 진토닉에 라임을 띄웠구~~
나는 샐러드를 만들었다!!
지금 난 수랑 살고있지만, 정말 이생활을 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5편>
오늘은 수가 자기 친구네를 데려갔다.
산 정산부근에 위치한 조금한 타운 Maleay 프랑스의 알프스 산맥같은 이곳
(알프스산맥..달력에서 봤음) 정말 아름다운 타운이었다.
거기에 살고있는 수의 친구는 Esther~ 에스타의 집은 정말 산속의 오두막집같은
곳이었고 가든또한 너무 너무 아름다웠다.
수와 에스타네집에 도착했을때 에스타는 우퍼가 필요하다며 수네집에서 끝나면
에스타네 집으로 와줄수있냐고 부탁했고~
그 타운과 집, 가든에 매료되어 갈수있다고 말했다~
일단 우프만 좀 더하고 그담에 여행을 계획해 봐야겠다.
<6편>
오늘은 수가 동네 펍 에 대리고 가서 스테이크를 사줬다.
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떨고 인사하느라 자리를 지키지 않았고
난 혼자..고기를 썰고있었다.
그때 수의 몇 친구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내게와서 이것저것을 물어댔다.
“너 어디서 왔니?”
“호주엔 얼마나 있었니?”
“얼마나 호주에 있을꺼니?”
“너 호주 좋아?”
정말..지루한 질문들이다. 벌써 이런 질문이 몇 번째더라?
<7편>
펍에서 만났던 수 친구중한명이 나와 수를 자기네집 바비큐파티에 초대했다.
풀장을 가지고있는 수 친구네 가기위해 난 오전에 정말 열심히 집안의
모든 유리창을 박박 닦았구 우린 수영복을 챙겨가지고 그 친구집에 갔다.
수영장앞 파라솔에서 수와 그의 친구들은 맥주를 연달아 들이키고
(맥주만 마실꺼면 왜 수영복은 입고 있는거지???)
난 무료한 그 대화중간중간 혼자 수영하다가...동석해서 대화듣다가..
수영하다가...대화듣다가....
그리고 저녁에 그집아저씨가 만든 바비큐에 내가 선물로 가져간 쏘주를
나눠마셨다.
“너는 이름이 머니?” 그집 딸이 물었다.
“미옥. 너는?”
“윈디~”
“아~윈디~ 피터팬은 어딧어?”
“..............................”
이것들은 내 농담을 당췌 알아듣질 못한다... 순간 욜라 뻘쯤해따. ㅡㅡ;;
<8편>
에스타네 집으로 우프하우스를 옮겼다.
처음 수네 갔을때보다 심적으로 훨씬 안정이 되었다.
경험자니까 푸하하하하
그리고 이집은 정말 무지 이쁘다.
이곳에서 내가 산다는거 자체가 우프아니면 어디 가능하기나 한가???
에스타는 말많은 아줌마다. 계속 궁금한게 많은거 같다.
친절하고 다정한거같다. 여기서 지내기로한 2주일이 기대된다.
내일은 일어나서 잡초좀 뽑아 달라고 했다.
잡초 뽑는일 한번도 해보진 않았지만, 왠지 겁나 쉬울것같다
^^
<9편>
에스타네집은 정말 힘들다.
오늘은 물사용법과 집에서 사는 조항등을 들었다...정말...혀가 내둘러진다.
아침은 오트밀을 뜨거운 물에 불린걸 줬다. (꼭 누렁지같다. 맛없는 누룽지)
“이거 맛 어때?”
“맛있다~” (진짜 맛읍다. 차라리 누렁지가 몇백배 낫다 아침마다 이걸 먹어야하나?)
점심은 가든에서 뜯은 야채에 쌀을 넣어 죽을 끓여줬다. (내가 환자냐고요~)
에스타는 그 죽을 배지터블 수프 라고 말해줬다. 그렇게 말해도 죽은 죽이다.
저녁은 가든에서 뜯은 야채에다가 누들을 넣어서 끓여줬다.
살이 말라가는거 같다. 매끼 먹을때 마다 에스타는 뭍는다
“어때? 맛 괜찮아?”
(야! 너같으면 하루종일 죽으라고 잔디깍고 잡초뽑고 죽 먹으면 괜찮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