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녀 오시는 풍경
지난 주말, 오랜 가뭄을 끝내는 반가운 비가 내렸습니다. 어느 새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는 손님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각 부대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드넓은 활주로에 부는 매서운 바람도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하지만 봄철은 항공기 정비,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죠. 겨울의 마지막인 2월을 보내면서, 뉴스레터에서는 3월을 맞는 공군 부대를 둘러봤습니다. 봄 소식을 가장 먼저 맞는 최남단 제주도 공군 부대에서부터 우리나라 최동단 울릉도 공군 부대까지, 전국 공군 부대의 다양한 풍경을 통해 봄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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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기는 벌써 봄!
△ 노란 유채꽃이 핀 제주도 공군부대,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
건조한 겨울이 지나고, 봄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봄, 공군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하는 철입니다.
봄 소식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제주도. 3월이 다가오는 지금, 제주도 공군부대는 벌써 봄입니다. 병사들은 이미 야전상의내피(일명 ‘깔깔이’라고 하죠)를 벗어버린지 오래. 지금보다 30분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오전 8시~오후 5시) 하절기 일과시간은 3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만, 이미 분위기만으로는 봄이 한창이랍니다.
20비, 철새는 날아가고
△ 날씨가 따뜻해지자 겨울 철새들이 북쪽으로 날아간다. |
비행단에서 봄이 찾아오는 징조는 새들입니다. 한동안 기지 근처에서 겨울을 보내던 철새들이 슬슬 추운 북쪽으로 날아가는 시기가 바로 이 무렵이랍니다.
보기엔 좋지만 봄을 맞는 공군 장병들에겐 이 또한 봄이 다가오는 이 즈음에 소홀히 할 수 없는 현상. 활주로 안전을 책임지는 조류퇴치조 (BAT : Bird Alert Team)들의 한 해 ‘작전’은 이맘 때쯤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산 정상 관제부대에도 “햇빛 쏟아지다”
산 정상 관제부대는 지상보다 봄이 늦게 찾아옵니다. 코끝을 베어내는 듯한 매서운 바람은 그대로이지만, 벌써 오후 한창 때의 햇살은 이미 겨울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오르내리다가 미끄러지지
않게 꼭 잡고 다니라고 난간에 매어 둔 새끼줄. 아직까지 풀지는 않았지만 난간을 붙들고 내려오는 장병들에게는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 눈이 가득 쌓였을 땐 등산하듯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던 길이지만 지금은 넘어질 걱정이 없습니다. |
△ 김상병, 지난 겨울동안 고생 많았다. |
△ '박일병, 체인은 잘 챙겨놨지?', '넵' |
겨울 동안 눈 속을 헤치며 ‘출퇴근 전쟁’을 벌였던 탑차(장병들을 출퇴근을 돕기 위해 트럭을 개조해 만든 차량)의 바퀴를 손질하는 병사들도 있습니다. 이젠 오랫동안 신세를 졌던 스노우 체인을 잘 갈무리해 둘 시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제30방공관제단 이동노 중위 / 김동호 중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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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엔 언제나 봄맞이 대청소
뭐니뭐니해도 봄맞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대청소. 다들 힘을 합쳐 오래간만에 실내에는 비누 청소도 하고, 겨울이불도 털어서 햇볕에 말립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만큼 위생에는 더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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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맞이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대청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