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 지금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사건 시간 18시 27분에 발생한 한일병 P.X 핫팩 50개 구입 사건에 대해서 브리핑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일병은 지금 월급이 만원도 안남았다고 합니다! 빨리 도움을 줘야 합니다!!
본부장 : 야, 안돼에~!! 야 생각을해봐 만원?! 만원으로 언제 전화하고 언제 냉동 먹고, 언제 휴가가냐? 그리고 다음 월급까지 3주가 남았는데 될거같냐? 그래, 여차저차해서 어떻게 만원으로 3주 버텼다 치자. 그런데, 다가올 휴가는 어떻게 할껀데? 요즘 방학이라 친구들한테 연락하기 드럽게 어려워요, 수신자 전화 눌러봐 "상대방이 전화받길 원치 않네요" 바로 거절멘트 나온다니까? 그래 어떻게 친구에게 연락이 됐다 치자 "나 이번주에 휴가나가" 하면 "나 스키장 가는데 너갈래?" 이래 그러면 나는 "아니 돈없는데" 하면 뚜~뚜~ 또 끊기기만 해요. 이런데 휴가를 어떻게 가냐, 안돼!!
소장 : 지금 뭐하는겁니까!! 병사가 위험에 빠졌는데. 지금부턴 내 지시에 따른다! 이번사건으로 인해서 한일병이 충격을 받으면 안된다. 따라서 내가 한일병과 같은 병사들을 위해 내 월급을 탈탈 털어 전장병들에게 지급하겠다 알겠나!!
병장 : 장군님 월급으론 택도 없습니다.
소장 : 구뤠?? 그지? 택도 없겠지? 야...말하면서도 쫌 그렇더라. 나는 나 밥먹는 값으로도 힘들어 아~ 힘들단말이야.. 야, 안되겠다, 사람불러야돼
2011년 육군 병장 기준 103,800원의 월급이 지급되고 있는데요~
모두들 이 월급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요? 오늘의 포스팅 주제는 빠라밤~
"우리 장병들의 월급 사용 Top 쓰뤼~"
굉장히 과학적(?)이고 전문적(?)이며 실증적(?) 고증을 거친 자료를 참~고한거니 모두들 제말을 의심치 말고
두 귀는 쫑긋! 두 눈은 번쩍! 말초신경은 아~
바로 살펴볼까요! GoGoGo
3위 통신비
"이상병님, 기분이 안좋아 보이시는데 무슨일 있으십니까?""휴~여자친구가 나이트 간다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어, 전화도 안받는다"자신이 사회 있을때 인천의 조인성이라며 특유의 건들거린 말투로 늘 "너 편해보인다?"라며
후임들의 올바른 군생활에 앞장(?)서며 자신감 넘치던 이상병님이었는데
여자친구때문에 축처져 있던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던 느낌이 뭐랄까 이느낌이랄까?(으응? 인성이형 미안ㅠ)
사회에서는 길가에 많디많아 그저그런 전화부스일지 모르지만 군인들에게는 편지와 함께 세상과의
소통창구인 전화는 군생활에 빠질 수 없답니다.
이것을 반영하듯 이번 장병들의 월급 사용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2위 간식/군것질
독립중대라 P.X가 없던 우리 중대에서 "야, 너 냉동먹어봤냐?"라는 말은
마치 초등학교 때 "너네집에 컴퓨터 있냐?" 라는 말과
사회에서 "너님 차있냐"라는 수준의 자랑이었습니다.
이처럼 군에서 먹는 뽀글이(봉지라면)와 냉동(닭강정, 만두가 대표적)은 군인들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혈기왕성한 우리들의 배를 채우는 수단이자 즐거움으로 월급 사용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대망의 1위는!!! 두구두구두구두구,
아 사무실에서 혼자 흥을 넣으려하니 민망하니 접고 바로
1위 외출/외박이었습니다^0^///
저도 휴가를 나가기 한달 전부터 먹고 싶은 음식과 놀거리를 수첩에 적고,
'코스모폴리탄', 'GQ' 등 패션잡지에 나온 최신 잇아이템들을 가격과 브랜드 별로 적으며
이옷을 입고 사회에서 펼칠 화려한 런웨이를 상상하고는 했지요.
(물론 현실은 비니로 알량한 머리를 가리고 유행지난 옷을 입을 수 밖에 없었지만ㅜ)
짧게는 1박2일의 외박에서부터 길게는 9박이 넘는 휴가를 통해 먹고 싶던 음식을 먹고
친구들과의 불타는 만남을 가지고, 어쩌구 저쩌구 하다보면 몇 개월간 동고동락했던 내 Money들도
각자 제 살길 찾아 저멀리로(잘해주지 못해 미안 더 좋은 주인만나길 바래 흑ㅜㅜㅜㅜ)
휴가복귀쯤에는 휴가복귀 + 부대훈련일과 + 거덜난 재정상황 등등의 복합적인 압박으로 멘붕상태 돌입
가벼운 기분으로 살펴본 "장병들의 월급 사용 Top 3" 어떠셨나요?
포스팅을 보면서 공감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료를 조사하는 동안 이밖에 많은 월급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입대 후 매월 5만원씩 모아온 100만원을 훈련병에게 기부한 육군훈련소
월급을 쪼개 매달 10만원씩 이웃들에게 후원하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이병호 상사
매달 1만원씩 월급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던 병장의 이야기,
군(軍) 복무 시절 모은 자신의 월급을 어려운 후배 전우를 위해 써달라며 모은 200만원을 전달한 전역병 이야기,
부친을 여의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한 훈련병에게 입대 후 매월 5만원씩 모아온 100만원을 건낸
분대장 이야기,
3년 동안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본인의 월급에서 매달 10만원씩을 기부한다는 해군 상사의 이야기
모두 좋은 뜻을 나눈 훈훈한 이야기들이죠?
첫댓글 장병들의 월급 사용 순위 잘 보았습니다.
제가 군 시절에 받은 병장 월급이 4,500원 이었는데 그때도 참 쓸게 없었습니다.^^
저보다 고참님들은 더 적게 받았겟지만 몇백원 차이가 나겠지요^^
월급을 쪼개어 모아둔 것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훈훈하고 따뜻한 정! 정말 감명깊습니다.
어제 준영이랑 친구랑 카톡내용이 준영친구: 술은 준영이가 사는걸로
준영: 너거는 군발이 보고 돈써라고 하나?
준영친구: 민간인이 돈이 어디있노?
준영: 에~이 시급 몇백원 받고 나라지킨다..더러서 내가 사고 만다
준영이 보내놓고 오면서 카톡보다 잠시 웃으봤습니다
현실입니다.
요즘엔 휴가나온 군인이 독박쓰고 다닙니다.
ㅎㅎ 준영이 멋져부러~~
군인들을 상대로 심한 장사를 하는건 아닌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ㅎ
ㅎㅎ 사실 팔팔한 그 젊음을 공짜다시피 쓰면서 전화비도 내야하고 세탁기 건조기 값도 내야하고 ㅋㅋ
좋은 자료 입니다...복사해서 독수리에 올리겠습니다..그래도 괜찮겠죠?...
물론이죠~ 나도 어디서 가져왔어요 ㅎㅎ
영민이는 매번 집에는 수신자 부담으로
친구들 한테는 월급에서
6월분 수신자부담 전화요금이 4만원이 넘네요..
병장월급 3200원받아서px 맥주1박스 5200원 각출해서 동기들끼리 회식하던기억나네요
흐미 월급을 얼마 받았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분대외출을 위해 매달 얼마씩 적립하고, 훈련나깔때면 열개짜리 단밭빵
한줄 사서 짱박은게 전부...그나마 다행인게 담배는 쿠폰으로 지급하기에 그럭 저럭 한달 한달을 버티어 나갔던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px가서 실컷 사 먹을 수도 없었고 그럴만한 돈도 없었기에 요즘 군인들은 그나마 행복한것입니다.
에구

요즘아이들 전화비내고 건조할때 돈내야하고 간식사먹고 등등 적자인 아들이 더 많을걸요

라고 말하는걸 보면 안부쳐 줄 수도 없고 지도 미안해하니 아무 말안하고 부쳐주네요
간간이 돈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