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주일학교에서 소풍을 가게된다는 소식에
(정확히는 그 소풍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있다는 말에)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앤...
마릴라가 무슨 소리를 하든, 이미 앤의 머리속에는 소풍과 아이스크림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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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수요일은 맑게 개었으면 좋겠는데요...
만일 무슨 일이 생겨서 소풍을 못가게 되다면 전 실망해서 어떻게 되버릴 거에요
그야 결국은 몸을 가누게 되겠지만 그 슬픔은 한 평생 계속 될거에요
앞으로 백 번쯤 소풍을 간다해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 할거에요
이번 소풍을 못 간다면 백번 소풍을 가도 위로가 되지 못할거에요
모두 반짝이는 호수에서 보트를 타요... 그리고 나서 아~이스크림이에요 아이스크림~!!
전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다이아나가 아이스크림이 어떤 맛인지 설명해주려고 했지만...
아이스크림의 맛이란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봐요"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목사님이 공식적으로 주일학교 소풍계획을 발표하자 감동으로 몸을떠는....앤
소풍가는 날은 아직 며칠이나 남았는데도... 비가 내린다고 절망하는 앤 셜리...
그리고 그런 앤의 소풍을 방해하게 되는 절망적인 사건을 일으키는 문제의 자수정 브로치....
마릴라가 외출한 사이에 앤은 자수정 브로치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겨 허락없이 마릴라의 방에 들어가
자수정 브로치를 만져 보았습니다. 물론 앤은 그 뒤에 원래 있던 자리에 놓아두었습니만... 공교롭게도
그 자수정 브로치가 없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마릴라는 앤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는 앤에게
사실을 말할 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앤은 앤대로 괴로워 하지만, 마릴라 역시 앤의 대한
실망으로 가슴 아파합니다.
앤은 결국 자신이 브로치를 잃어버렸다고 마릴라에게 고백을 한다.
브로치를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다가... 그만 호수속에 브로치를 빠뜨리는 앤 셜리
"앤..너무하잖니... 너처럼 이렇게 나쁜 아이가 있다는 이야긴 들어본 적이 없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벌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저를 벌주시는 건 아주머니의 의무에요. 어떻게든 그걸 빨리 좀 끝내주실 수 없겠어요?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가볍고 상쾌한 마음으로 소풍을 가고 싶어요"
"소풍이라고? 기가막혀서... 오늘 소풍엔 보내지 않겠다. 앤 셜리... 그것이 너에 대한 벌이야"
"소풍에 못간다고요?
전 무슨 일이 있어도 소풍은 꼭 가야만 하겠어요.
그래서 자백한거에요..
소풍만은 보내주고 나서 어떤 벌이라도 맘대로 내려주세요
제발 부탁이니까 소풍은 보내주세요
아이스크림생각을 해서라도요.. 두 번 다시 아이스크림을 먹을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요"
"아무리 울어도 소용없다. 앤. 무슨 일이 있어도 소풍은 절대로 보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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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 소풍가고 싶은 마음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릴라 입장에선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
소풍에 보내 줄 수 없다는 마릴라의 말을 듣고, 주먹으로 침대를 마구 내려치며 통곡하는 앤..
마릴라에게 있어선 몹시 괴로운 아침이였습니다. 그래서 마릴라는 맹렬한 기세로 일을 햇지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져 버리면 공연히 이곳 저곳을 닦곤 했습니다.
그 어느것도 닦을 필요가 없는데도...마릴라에겐 그럴 필요가 있었습니다.
마릴라가 앤에게 점심을 먹으러 내려오라고 하자...
"점심밥 같은 건 먹지 않겠어요..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어요.. 가슴이 메어터질 것 같아요
저를 이렇게 몰아세우다니요... 언젠간 진심으로 후회 하게 될 테니까 두고 보세요
하지만.. 전 용서해 드릴꺼에요..그 때가 오면 제가 용서해 드린 걸 잊지마세요
그렇지만 제발 부탁이니까 뭘 먹으라고는 하지 마세요
특히 돼지고기나 야채를 끓인 건 곤란해요
괴로움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 돼지고기나 야채를 끓인 건 너무나 낭만적이지 못하단 말이에요"
브로치가 우연히 발견 되고... 마릴라는 모든 것이 자신의 부주의에서 생긴 일이라는 것을 꺠닫는다.
앤은 소풍을 가고 싶은 마음에 거짓으로 자백을 했던 것이다.
마릴라는 앤에게 사과하고... 서둘러서 소풍에 보낸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듯한 얼굴을 하고 소풍장소로 달려가는 앤 셜리
고대하던 아이스크림!~~~
"저어... 아주머니...
전 오늘 정말 유쾌하기 그지 없는 한 때를 보내고 왔어요
.......
그런 일을 당했던 게 나였더라면 좋았을텐데...
물에 빠져 죽을 뻔 했다는 건 얼마나 낭만적인 경험이에요~
후훗..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요...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맛있는지는 말로는 이루 다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뺨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 숭고한 것이란 그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드디어 학교가게 되는날이에요.....흥분한 앤...
다이아나와 함께 가는 이길은 너무 행복해요
필립스 선생: "앤셜리. 니가 노바스쿼시아 고아원에서 온 앤셜리지?"
앤 : " 그래요. 하지만 전 초록색 지붕집의 아인걸요?"
친구들 앞에서 수업시간에 들었던 시를 낭송해주는 앤.
앤은 뛰어난 표현력으로 시를 낭송하고 모두들 감탄한다.
마릴라에게 앤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댄다.
"제인 앤드류스가 말해줬는데요
프리시 앤드류스가요 제 코가 참 예쁘다고 세이라 크리스에게 말하는 것을 미니 매퍼슨이 들었다고
제인한테 말해줬대요. 글쎄. "
(어려워......결국 프리시가 말한걸 제인이 전해준거지..?)
" 아주머니 저요. 남한테서 예쁘다는 말을 듣는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아주 이상한 느낌이 들잖아요."
"다이아나..이런 아름다운 길을 지나서 학교로 못가는
사람은 정말 불행한 사람일꺼야...
아침에 이길을 걸어서 학교로 매일 간다는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무도 모를꺼야..."
"오늘 저녁은 마치 보랏빛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다이애너, 산다는 것이 무척 즐거워.
아침에는 언제나 아침이 가장 좋다는 기분이 들지만,
저녁이 되면 저녁이 더 좋은 것 같거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평화스런 어느날... 길버트라는 아이가 학교에 나옵니다.
다이아나의 말에 의하면 길버트는 농사 일을 돕느라 학교를 자주 빠지곤 한다고 하네요...
모범생인 앤 셜리는 오늘도 수업시간에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고 있었습니다
앤을 처음 보는 길버트... 아무 생각없이 앤에게 장난을 칩니다...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으로도 부족해서 '홍당무'라는 지극히 위험한 발언까지 하는군요...
앤의 예상외의 분노에 길버트는 흠칫 놀라 움츠리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앤의 분노에 가득찬 일격이 길버트의 머리에 작렬하고...
길버트는 나중에 앤에게 사과를 하지만... 앤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에서 끝났으면 다행이였을텐데... 또 한가지 사건이 연달아 터지게 됩니다.
쉬는시간에 공상에 빠져 있다가 수업시간에 늦은 앤에게,
선생님은 길버트 옆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받게 하는 벌을 내립니다.
어쩔 수 없이 길버트 옆에 앉게된 앤은 모욕감으로 부들부들 떨며 책상위에 엎드려 버립니다,
길버트는 그러 앤에게 사과의 의미를 담아 캔디를 건네보지만...
그걸 발로 밟아 으깨버리는 무서운 앤 셜리...
그럼에도 길버트는 다시 한번 사과를 해보지만
(그러고 보면 길버트도 꽤 착한 것 같아요...) 앤은 완전히 무시합니다.
결국 앤은 수업이 끝나자 마자 모든 짐을 싸들고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다이아나에게 이제 학교같은 건 다니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지요
앤셜리는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앤셜리는 화가날때 참는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고 쓴 칠판앞에서 벌을 받는 앤.
다이아나가 부탁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지만... 앤은 차갑게 다이아나에게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가버립니다.
다이아나가 너무 안됬어요...
"너무해. 난 어쩜 좋아?
네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면 필립스 선생님은 나를 그 끔직한 가티파이 옆에 앉힐거야
부탁이니까 돌아와. 앤"
"다이아나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는다 해도 상관없지만...
그치만 이것만은 도저히 불가능 해.
그러니까 내게 학교로 돌아오라는 말은 하지 말아줘...
이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아줘."
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하자 걱정이 된 마릴라는 레이첼 린드 부인에게 조언을 들으러 갑니다.
웬일로 훌륭한 조언을 해주는 린드 부인...
"그래요. 즉 나라면 그 애가 스스로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할 때까지
두번 다시 학교 이야기는 입에 담지 않겠어요.
두고보세요. 일주일도 안돼서 그 애 스스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할거예요.
반대로 억지로 그 애를 학교에 보낸다면 이번에야말로 어떤 소동을 저지를지 모르니까요"
결국 마릴라는 린드 부인의 말대로 앤이 스스로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할 때까지 앤을 가만히 놔두기로 합니다.
한편, 밤이 되자 앤은 다이아나의 집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용서해줘, 다이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