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 학습의 3단계
2019. 7. 29. 12:41ㆍ영재 교육 비법
인지(cognition)의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여 안다는 뜻이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하고 발견하고 통제하는 정신 작용이라 할 수 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
메타인지란 자신이 아는 것 (정보)과 모르는 것을 비교적 명확하게 인지하고 스스로 문제점을 보완함으로써 본인의 학습과정을 수립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아는 것이란, 단순히 두루뭉실하게 아는 듯한 느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개념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흔히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IQ가 높아 암기력이 좋기 때문에 공부를 잘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그러나 인지학습에 대한 전문가들은 상위권 학생들의 높은 점수 취득의 비결은 바로 높은 '메타인지'능력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중간,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본인이 개념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은 책의 첫장부터 끝까지 암기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모르는 개념을 대충 짚고 넘어가다 틀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학습 형태의 문제점을 고치지 못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는 한다.
메타인지 능력이 높은 학생들의 경우, 본인이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기 때문에 확실히 알고 있는 내용은 복습의 형태로 간단히 개념을 짚어가고, 반면 모르는 내용은 허투루 넘기지 않고 그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동일한 시간 내에 좀더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하다.
메타인지 능력은 타고난 능력에 의해 정해지기도 하지만, 훈련과 노력을 통해서 충분히 향상시키 수 있는 능력이다. 메타인지 능력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배우기 과정을 점검 관리하는 메타인지 기술들을 알고 훈련하면 될 것이다.
학습과 배우기를 시작하는 단계, 실제 배우고 공부하는 단계, 배우기의 종결 단계로 나누어 생각하자
목표설정과 계획
예를 들어 교과서의 한 장을 읽는다고 하자. 그러면 이 과제를 시작할 때 1) 어떤 사전 지식이나 관련된 지식이 필요한지를 머릿속에 떠올려보고, 2) 목표를 설정하고 (예, 객관식 중간고사를 90점을 목표로) 계획하는 (예, 앞으로 두 시간에 걸쳐 키워드 중심으로 공부) 준비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목표나 계획 없이 과제를 시작한다. 그러기에 목표를 설정하는 인지기술과, 시간 (노력)을 어떻게 배당할지 계획하는 인지기술부터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모니터링과 점검
그리고 실제 이 과제를 수행하면서는 1) 자신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2)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3) 어떤 용어를 나중에 기억 할 수 있겠는지, 혹 힘들 것 같으면 어떻게 암기 할지 4) 세웠던 계획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지 모니터하고 점검해야 한다. 1번을 위해서는 읽어 가며 각 문단이나 단락의 내용을 한두 개의 문장으로 잘 요약할 수 있는지 여부로 확인하고, 2번은 책 옆 칸에 물음표로 표시하고, 3번을 위해서는 그 용어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공책에 적어보는 방식을 쓰면 될 것이다.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설명해보기
한 장을 다 읽었다면, 1) 자신이 설정한 목표가 달성되었는지 평가하고, 2) 그 장의 결론이 무엇인지를 도출해보고, 3) 전체내용을 요약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객관식 시험이 목표였다면 1번을 위해서는 색인 카드 한 면에 모든 핵심 용어들을 적어 놓은 후에, 무선적인 순서로 그 용어를 자신이 설명할 수 있는가를 검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이 소위 말하는 학습했던 내용을 다시 회상해 보는 ‘인출연습’이 된다. 2번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요약해서 설명해 보면 된다. 설명을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공부한 내용에 틈(문제)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이 간격을 메우는, 그 틈에 해당하는 내용을 찾아 다시 읽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3번을 위해서는 한 장의 단락 구성 문단의 소제목을 머릿속에 다시 떠올려 보면 될 것이다.
학습의 3단계 ( 입력, 정리, 표출 )
입력 : 지식이 들어오는 과정
정리 : 들어온 지식을 이해하는 과정
표출 : 입력된 지식을 정리하고 이해해서 표현하는과정
이 3단계의 학습이 모두 뇌의 다른 부분에서 이루어 진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뇌의 4엽
우리의 뇌는 4엽이라고 해서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이렇게 나누어져 있다.
전두엽 (감정, 운동, 지적기능) : 뇌의 CEO, 조절 억제, 인지의 작용
두정엽 (공간, 감각기능)
측두엽 (언어기능)
후두엽 (시각기능)
요즘 아이들과 대화해보면 ‘몰라요, 싫어요, 글쎄요...’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기 싫어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전두엽을 사용하기 싫어하는 습관이 생긴 것 때문인데, 이러한 아이들일수록 더 늦기 전에 뇌 전체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 주어야 한다.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TV 등에 노출될수록 점점 더 뇌를 쓰지 않으려는 습관이 생겨 생각하기 싫어하고, 자기주장을 표현하지 못하며, 의욕 없는 삶을 살게 된다고 경고한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은 전두엽에서 이루어지는데 컴퓨터 오락은 후두엽과 연관된 시신경이 그림을 인식하는 순간, 바로 버튼을 작동하기 때문에 전두엽에서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전두엽을 쓰지 않는 습관이 생기면 모든 사고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뇌를 쓰지 않는 습관은 학습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학습의 과정 1단계 ‘입력’(지식이 들어오는 과정), 2단계 ‘정리’(이해하는 과정), 3단계 ‘표출’(정리된 지식을 표현하는 과정) 중에서 정리하고 표출하는 것을 관장하는 뇌가 전두엽인데 전두엽을 사용하지 않는 습관이 들면 아무리 입력해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도 입시 때 많은 과목을 한꺼번에 공부했지만 입력 상태에서 멈추었다. 우리가 소화해서 다시 말과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 없었기에 그 지식은 사라지고 말았다.
즉, 아무리 학원을 많이 가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입력만 하고 정리와 표출이 안 되면 학습이 안 된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가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입력된 지식들을 다시 사고하고 정리하여 언어로 표출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입력된 지식을 이해하고 정리해서 우리가 직접 표현을 해 본다면 더욱 오랬동안 정확한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이고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표출의 과정이다.
선생님의 설명만 듣는 수동적 뇌 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깨우고, 의견을 말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진짜 학습이 이루어져 뇌 전체를 사용하는 습관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
어릴때 부터 전두엽을 포함한 뇌 전체를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뇌 전체의 브레인스토밍을 일으킬 수 있는 예술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학습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고, 삶의 만족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환경에서 공부만큼이나 ‘마음의 건강’도 세심하게 챙겨 주어야겠다. 예술교육은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학습능력과 행복습관,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열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