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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제영(題詠)
○ 제1절 한강
○ 제2절 관악산
○ 제3절 과천
○ 제4절 육신묘
○ 제5절 양재 및 기타
▣ 제1절 한강(漢江)
○ 얼음 언 한강을 건너면서 / 이곡
○ 한강을 노래하다 / 이숭인
○ 중국사신 상천사와 함께 / 신숙주
○ 중국사신 부천사와 함께 / 신숙주
○ 한강 뱃놀이에서 지은 시를 / 서거정
○ 한강에서 배에 타고 / 서거정
○ 한강에서 송별하며 / 최숙정
○ 한강에서 유람하며 / 최숙정
○ 한강에 이르러 은천군의 정자가 / 성현
○ 한강에서 무공을 이별하다 / 성현
○ 한강 / 이주
○ 한강에 도착하여 / 양희지
○ 한강에서 고기를 낚으며 / 채수
○ 한강의 물이 불어 / 이석형
○ 한강에 배 띄우고 주헌과 / 정수강
○ 한강
○ 한강의 배 안에서 이도군이 / 정수강
○ 한강에서 놀면서 / 이식
○ 한강을 건너며 / 김일손
○ 한강 / 권오복
○ 한강 / 권오복
○ 한강루에 올라 친구의 시를 / 정희량
○ 처음 한강을 건너 한 두 지기에게 / 정희량
○ 한강 가는 도중에 / 한경기
○ 한강의 누각에 올라 / 이희보
○ 한강을 건너 / 김극성
○ 한강을 건너며 / 김극성
○ 한강에서 칠원에 부임해 가는 / 이행
○ 한강을 생각하며 / 이행
○ 한강루 시운을 차운하다 / 신광한
○ 한강에서 놀며 지은 시를 / 신광한
○ 한강에서 놀면서 지은 시를 / 정사룡
○ 한강에서 놀면서 지은 시를 / 정사룡
○ 한강에서 놀다가 이별한 / 정사룡
○ 두번째 부사의 시운이다 / 정사룡
○ 한강에 놀던 시운을 차운하다 / 정사룡
○ 한강에서 놀던 시운을 차운하다 / 정사룡
○ 세번째 부사의 시운 / 정사룡
○ 네번째 부사의 시운 / 정사룡
○ 공천사가 거듭 한강에서 / 정사룡
○ 중국사신이 한강의 누대에 놀면서 / 정사룡
○ 중국사신이 한강의 누대에 올라 / 정사룡
○ 한강에서 여러 친구들과 / 민제인
○ 한강에서 놀면서 / 조욱
○ 용산에서 한강으로 돌아오면서 / 박순
○ 한강에 배를 띄우고 놀면서 / 이항복
○ 정사가 한강에서 놀면서 / 김류
○ 부사가 한강에서 지은 시를 / 김류
○ 노량진 나루터 / 김류
○ 한강에서 놀면서 / 홍명원
○ 한강에서 놀면서 / 홍명원
○ 한강에 배를 띄우고 / 장유
○ 한강 기도문 / 장유
○ 한강루 사연에 삼가 참여하고 / 오두인
○ 동작동 배에서 / 이형상
○ 한강에서 바람을 만나 / 이재
○ 동작나루 / 이덕무
○ 동작나루에 행차하여 / 정약용
○ 한강 / 서덕량
○ 한강에서의 일 / 석희박
○ 한강의 누각에서 / 소형진
○ 한강을 건너며 / 손조서
○ 한강에서 배를 타고 / 이학의
○ 한강의 맑음을 보며 시를 짓다 / 이황중
▣ 제2절 관악산(冠岳山)
○ 자하동에서 놀다 / 김보
○ 관악사 / 변계량
○ 관음사 / 변계량
○ 관악산 문수대 제영 / 효령대군
○ 관악산의 봄 구름 / 이승소
○ 관악산에 오르다 / 한백륜
○ 관악산 영주암에 오르다 / 성현
○ 관악산 / 정수강
○ 수종폭포 / 이축
○ 관악청람 / 차천로
○ 자운암 / 신위
○ 관악산 정상에 오르다 / 박영만
○ 자하동 / 장창복
○ 자하동 / 하위량
▣ 제3절 과천(果川)
○ 과천의 별장에서 자고 다시 한강을 건너 / 김양진
○ 과천 별장에 놀러가서 3수 짓다 / 김양진
○ 과천가는 도중에서 읊다 / 장유
○ 낮에 과천의 점사에서 읊다 / 장유
○ 과천에서 숙박하면서 읊다 / 장유
○ 과천 도중에서 / 김창협
○ 정월 16일 서울에서 충청도로 / 이형상
○ 12월 14일 서울을 떠나서 영남으로 / 이형상
○ 23일 과천에서 수원으로 가다가 / 이형상
○ 새벽에 과천을 출발하면서 / 신유한
○ 남충 아문에서 읊다 / 영조대왕
○ 남충현문의 부림헌에서 / 영조대왕
○ 과천 가는 도중에서 / 이덕무
○ 부림관 밖에서 잠자는 전옹 / 정조대왕
○ 과천읍 행궁에 머물렀을 때 / 정조대왕
○ 관악산을 바라보며 / 정조대왕
○ 노량진을 지나다가 육신묘를 보고 / 정조대왕
○ 남충 이궁에서 들으니 문엄리에 / 정조대왕
○ 은행정 마루에 행차를 머물고 / 정조대왕
○ 신기경이 과천 시골집으로 / 정조대왕
○ 과천 동각에서의 조촐한 잔치 / 박제가
○ 낮에 과천의 주막에서 쉬다 / 김조순
○ 과천 주막에서 묵으며 벽상의 / 하백원
○ 과천의 우거할 때의 일 / 김정희
○ 과천의 시골 집에서 / 김정희
○ 과천 가는 도중에 / 이효원
▣ 제4절 육신묘(六臣墓)
○ 육신묘 / 이서
○ 육신묘 / 이양연
○ 육신묘와 민절서원에 알현하다 / 김평묵
○ 노량진 육신사 / 석지은
○ 노량진에서 즉흥시를 읊다 / 안복연
○ 노량진 육신사 / 유경원
○ 육신묘를 지나며 / 임백연
○ 육신사 / 정창해
▣ 제5절 양재(良才) 및 기타
○ 양재역 / 김극기
○ 양재역 가는 길에 / 김극성
○ 백화사 / 변계량
○ 청계산 / 송순
○ 청계산의 나뭇군이 산삼을 / 김정희
○ 6월 18일 밤에 택지 안선지와 함께 / 박은
○ 광명동에서 회포를 표현하다 / 이축
○ 노강서원 / 이양연
▣ 얼음 언 한강을 건너면서
이곡(李穀: 1298∼1351)
사두(沙頭)에서 객을 보내니 정히 쓸쓸한데,
몇 번이나 빈 처마에서 두표(斗杓)를 바라보았던가?
한밤중에 질풍(疾風)은 가옥을 부수는데,
온 강에 흐르는 물 얼어 다리가 되었네.
잠깐 사이 인심(人心)의 소소함 보냈나니,
깊은 경지에서 교만한 말[馬]의 발 자랑하지 말라.
한강 지나다 마침 길 두려워 돌아와 자신 비웃으니,
집에 돌아 가 고기 잡고 나무하며 늙음만 못하겠네.
○ 氷涉漢江
沙頭送旅正蕭條 幾傍虛?望斗杓
半夜疾風吹破屋 一江流水凍成橋
須臾便見人心小 尋丈休誇馬足驕
過了畏途還自笑 不如歸去老漁樵
【출전】 『稼亭集』
▣ 한강을 노래하다
이숭인(李崇仁: 1349∼1392)
저 월악산(月嶽山: 충청북도 제원군(堤原郡)에 있는 산)을 보니,
중원(中原: 지금의 忠州)에 비껴 있는데,
한강 물은 처음 근원에서 솟네.
남기(南紀: 한강)는 도도히 흘러 관(關)·진(津)을 요새로 했는데,
천 길이나 된 푸른 물결은 교룡·자라를 감쌌네.
오고 가는 말[馬]·소[牛] 날마다 무궁한데,
관(官)에서 강 건넘에 종종 뱃사공 괴롭히네.
옛날 강 정자에 올라 기둥에 기대어 추풍(秋風) 읊었으니,
광성(廣城: 우리 나라 북쪽에 있는 중국 지명)은 동쪽으로 뻗었고,
화산(華山: 江蘇省 吳縣 서쪽에 있는 지명)은 서쪽으로 우뚝했네.
바다 수 백 리 거리에 언제 밀물·썰물 소통되었던가.
오랑캐(고려말의 왜구 침입)가 섬에서 올라와 능멸했으니,
문득 승리하기를, 날으는 기러기처럼 했도다.
세력을 믿고 드디어 이 강을 지났으니,
수졸(戍卒)은 장궁(長弓)을 꺾였었다.
지금까지 부로(父老)들은 기억하며 눈물 흘리니,
사람을 만나면 문득 태평시대 즐거움 말하네.
예(禮)가 이루어진 항구(港口: 松都의 西江)는 이 해문(海門)이니,
어주(漁舟)·고도(賈?: 상인의 거룻배)는 길쌈하는 사람처럼 많네.
오호라! 언제 옛날이 다시 오려나.
○ 漢江謠(倭兵後作)
瞻彼月嶽橫中原 漢江之水初發源
滔滔南紀要關津 蒼波千丈涵蛟췶
來牛去馬日無窮 官涉往往愁줨工
我昔登江亭 倚柱吟秋風
廣城東칀쬢 華山西폒?
去海數百里 潮汐何曾通
胡爲島上夷 便捷同飛鴻
憑凌遂過此 戍卒損長弓
至今父老涕垂臆 逢人說却昇平樂
禮成港口是海門 漁舟賈?多如織
嗚呼何時復疇昔
【출전】 『韓國漢詩選集』
▣ 중국사신 상천사(上天使)와 함께
신숙주(申叔舟: 1417∼1475)
강가의 높은 누각(樓閣) 맑은 바람 일어나니,
채색된 기둥·난간 석양이 붉었도다.
멀고 먼 기이한 경관 강 끝까지 보이고,
은근한 기쁜 기색 동쪽 하늘에 가득하네.
백설(白雪) 같은 흰 머리 읊은 시를 듣고,
취한 눈 눈꼽은 저문 하늘에 떨어지네.
인간의 절경 어디 있는가?
누각 앞 깊고 푸른 수선(水仙)의 궁전일세.
장건(張騫)【주】1)이 탄 만 리의 뗏목 맑은 바람 일어나니,
눈 아래 곤륜산 지는 해가 붉구나.
서왕모(西王母)【주】2)는 현포(玄圃)【주】3)의 밖에서 술을 가져오고,
정령위(丁零威)【주】4)는 요동에서 시를 읊는구나.
강물은 노래 속에 맑은 소리 흐르고,
춤 추는 소매 신선 같아 하늘에 떨치도다.
고상한 놀이 하룻밤도 이어지지 못하니,
인간의 마술은 선인의 궁(宮) 속 같네.
○ 此上天使遊漢江詩韻
臨江高閣起淸風 畵棟朱欄返照紅
渺渺奇觀窮漢上 漫漫喜氣滿天東
華耳+紹白雪聞歸詠 醉眼玄花落晩空
欲識人間幽絶處 樓前深碧水仙宮
張?萬里駕長風 眼底崑崙落日紅
王母힔觴玄圃外 丁零遺詠大遼東
歌聲江水流淸響 舞神仙標薄太空
一夕高遊留不得 人間幻化碧雲宮
【출전】 『保閑齋集』 권9
▣ 중국사신 부천사(副天使)와 함께
신숙주(申叔舟: 1417∼1475)
강 위에 노 저으며 적벽(赤壁)에 배를 띄우니,
소동파(蘇東坡)의 옛 풍류 다시 보겠네.
갈매기 뜬 물결 조수가 바다에 이었구나.
매화에 비 내리니 하늘과 물이 닿았도다.
주고 받는 술잔 속에 제비는 춤을 추고,
둥둥치는 북소리에 용이 잠을 깨는구나.
우리 임금 성대한 뜻 부응하기 어려워,
늙은 이 몸 고래처럼 술 마심을 용서할까?
○ 此副天使遊漢江詩韻
桂棹橫江赤壁船 風流復見屬蘇仙
波浮白鳥潮連海 雨過黃梅水拍天
頻送羽觴催燕舞 急?+遇퀱鼓起龍眠
吾王盛意眞難副 莫怪老臣鯨吸川
【출전】 『保閑齋集』 권9
▣ 한강 뱃놀이에서 지은 시를 차운하다
서거정(徐居正: 1420∼1488)
누(樓) 앞에 벽옥(碧玉) 같은 물 흐르는데,
방패를 젖은 흥취 그치기 어렵네.
꽃은 자고안(칯줯岸)에 떨어지는데,
잡초는 앵무주(鸚鵡洲)에 무성하네.
창애(蒼崖)는 땅을 따라 그쳤는데,
백랑(白浪)은 하늘을 축소해 띄웠네.
저물녘에 서호(西湖)를 향해 갔더니,
장풍(長風)은 평온히 배[舟]를 보내더라.
○ 次泛漢江韻
樓前碧玉流 ?흳興難休
花落칯줯岸 草?鸚鵡洲
蒼崖隨地盡 白浪蹙天浮
晩向西湖去 長風穩送舟
【출전】 『四佳集』 권51
▣ 한강에서 배에 타고(채자휴의 ‘한산 이 태수를 송별하며’라는 시에 차운하다)
서거정(徐居正: 1420∼1488)
서막(徐邈)【주】1)은 자소(自笑)하여 이미 중성인(中聖人)이 되었다 했는데,
이백(李白)을 보내기 위해 장차 멀리 가노라.
강남한북(江南漢北)이 몇 천 리인가?
양관삼첩(陽關三疊: 이별곡조) 못 다한 정 있네.
○ 漢江舟中(次蔡子休韻送韓山李太守)
自笑徐邈巳中聖 爲送李白將遠行
江南漢北幾千里 陽關三疊無盡情
【출전】 『四佳集』 권32
▣ 한강에서 송별하며
최숙정(崔淑精: 1433∼1480)
일성(一聲)의 장적(長笛)이요 물 유유히 흐르는데,
사람 떠나고 사람과 헤어지니 양쪽 마음 슬프네.
술은 다 마시고 사두(沙頭)에 정은 끝없으니,
다시 주자(舟子)에게 중류(中流)에 배 띄우게 하네.
○ 漢江送別
一聲長笛水悠悠 人去人分兩種愁
酒盡沙頭情不盡 更敎舟子泛中流
【출전】 『逍遙齋集』 권1
▣ 한강에서 유람하며
최숙정(崔淑精: 1433∼1480)
강수(江水)는 깊이 굴(窟)을 이루었는데,
어가(漁歌)는 갓 씻는 소리와 섞이더라.
햇빛 정지되자 고기 비늘 교착되는데,
바람 지나자 비단 무늬 생기네.
떼는 남광(藍光)을 끊고 멀리 가는데,
밀물 돌아오자 거울 같은 물 표면 평평하네.
날 저물면 거룻배 타고 와서,
백구(白鷗)와 맹약 맺으려네.
○ 漢江遊覽
江水深成窟 漁歌雜濯纓
日停鱗甲錯 風過穀紋生
?斷藍光遠 湖回鑑面平
晩來乘?퐭 擬結白鷗盟
【출전】 『逍遙齋集』 권1
▣ 한강에 이르러 은천군(銀川君)의 정자가 기울어진 것을 보고 느낌이 있어 짓다.
성현(成俔: 1439∼1504)
깨끗한 한강 위에,
정자도 허물고 사람도 없도다.
몇 해 동안 애써 지은 것이,
하루 저녁에 황폐해졌나.
나무 깊숙히 슬픈 바람 불고,
빈 언덕에 석양만 바쁘구나.
서로 오랫동안 알았기에,
말을 세우고 가슴 아파하네.
○ 到漢江見銀川君亭子撤毁有感
蕭酒漢江上 亭亡人亦亡
幾年勤結즤 一夕就?荒
深樹悲風吼 空原落照忙
自綠相識久 駐馬更心傷
【출전】 『虛白堂集』 拾貴 권1
▣ 한강에서 무공(無功)을 이별하다
성현(成俔: 1439∼1504)
20세에 어찌 때를 만나지 못함을 탄식하리,
그대의 재주는 가을 물에 담근 서리발 같은 칼일세.
왕씨(王氏)【주】1)는 본래 왕담(癡叔)을 경멸하였고,
완적(阮籍)【주】2)은 중용(仲容)을 아낄 줄 알았네.
강 위에서 술을 구하여 한 잔을 함께 하니,
영남의 푸른 산은 천 겹이 아득하네.
명년의 과거에는 장원하리니,
구름가에 숨은 용 일어남을 보리라.
○ 漢江留別無功
二十何須歎不逢 君才秋水쳕霜鋒
王宗本是輕癡叔 阮籍惟知愛仲容
江上黃流同一酌 嶺南靑캏暗千重
明年戰勢應高木+? 正見雲 起蟄龍
【출전】 『虛白堂集』 권2
▣ 한강
이주(李胄: ?∼1504)
춘파(春波)는 개어 가득하니 푸르름 아득한데,
장주(長洲)에 해 지니 늦추위 생기더라.
빈별(貧別)에 말 있으나 모두 기억하지 않으리니,
술 취해 뒤에 넘어져도 강변에 하리.
○ 漢江
春波晴漲碧漫漫 落日長洲生晩寒
貧別有言運不記 醉顚雖後亦江干
【출전】 『忘軒遺稿』
▣ 한강에 도착하여
양희지(楊熙止: 1439∼1504)
삼각산(三角山)은 배[舟] 중간에 솟아 났는데,
성인(聖人)은 그 아래 살고 있네.
노[橈]를 멈추고 두 번 절하고 서 있으니,
아침 해가 처음 강에 비추더라.
○ 到漢江
三角舟中出 聖人其下居
停橈再拜立 朝日映江初
【출전】 『大峰集』 권1
▣ 한강에서 고기를 낚으며
채수(蔡壽: 1449∼1515)
삿갓 쓰고 아침 동안 낚시터에 앉았는데,
온 강에 이슬비 부슬부슬 적시네.
바람 불자 가느다란 풍랑 잔잔히 일어나는데,
파도 따뜻하자 날렵한 갈매기 여유있게 날으네.
장주(莊周)【주】1)를 잡아다 제물(齊物)을 물으려 하다가,
다시 해객(海客)을 따라 망기(忘機)【주】2)를 배우려 하네.
비늘이 섬세한 물고기는 자연 맛이 좋지 않나니,
연이어 자라를 낚아 비로소 풀잎에 말아 돌아가네.
○ 漢江釣魚
퓭笠終朝坐釣磯 一江煙雨濕찚찚
風生細浪??起 波暖輕鷗疑疑飛
欲拉莊周問齊物 且從海客學忘機
纖鱗自是無多味 釣得連鰲始捲歸
【출전】 『懶齋集』 권2
▣ 한강의 물이 불어
이석형(李石亨: 1415∼1477)
몽몽한 천지에 풍우(風雨) 내리는데,
천산(千山) 만학(萬壑)에 파도 부서지네.
강수(江水)는 흘러흘러 쉼이 없는데,
고사(줨師: 뱃사 공)·진리(津吏)는 서로 교착됨에 성내더라.
저 거룻배여 빈 언덕에 정박해야 하는데,
돛 꺾이고 노 망가졌으니 무엇에 의탁하랴?
오호라!
어떻게 만 섬을 실을 수 있는 장주(長舟)를 만나서,
바람에 부딪치고 풍랑을 타고
빠른 활촉처럼 날렵하게 건널까?
○ 漢江水漲
??二儀風雨積 千山萬壑波濤坼
江水頃洞無垠? 줨師津吏相錯愕
彼小?兮空岸泊 쿫口朽楫何以托
嗚呼 安得萬斛之長舟
口風駕浪如前疾 飄然利涉曾一督
【출전】 『樗軒集』 권上
▣ 한강에 배 띄우고 주헌(酒軒, 金俊孫)과 물을 베개 삼아 함께 놀면서
정수강(丁壽崗: 1454∼1527)
배 타고 동강(東江)에서 서쪽으로 내려갔더니,
어느 곳 산천이 이 곳처럼 아름다울까?
고개들어 현애(懸崖)를 보니 기이한 절경인데,
집집마다 물을 마주하고 풍창(風窓)을 열었더라.
한가한 틈에 반일(半日)동안 청강(淸江)에 배 띄웠는데,
괴이하다 한 쌍의 백조(白鳥) 놀라서 날아가니…
세인을 다 피할 수 있다 생각지 말아라.
돛대 잡은 나는 봉창(蓬窓)과 동반하려네.
○ 漢江泛舟與酒軒枕流同遊
乘舟西下自東江 何處山川此與雙
仰見懸崖奇絶處 家家面水聞風窓
其二
倫閑半日泛淸江 ?爾驚飛白鳥雙
莫謂世人皆可避 携竿我欲伴蓬窓
【출전】 『月軒集』
▣ 한강
정수강(丁壽崗: 1454∼1527)
대강(大江)은 양쪽 산 가로 끊었는데,
해구(海口)는 서쪽 백 리 쯤 이어졌네.
종일 난간에서 허공의 광활함을 만끽하고,
또 당북(堂北)에서 흐르는 물소리 들었네.
○ 漢江
大江榥截兩邊山 海口西連百里間
終日憑?厭空? 又從堂北聽潺湲
【출전】 『月軒集』
▣ 한강의 배 안에서 이도(李度)군이 술을 가지고 찾아옴을 감사하며
정수강(丁壽崗: 1454∼1527)
바람은 장강(長江)의 벽옥(碧玉) 무더기 요동하는데,
거룻배는 머물러 고인(故人: 친구)이 오길 기다리네.
서로 만나면 나의 머리 눈처럼 흰 것 어여쁘게 여기면서,
좋은 술 일 백 잔 마시라 권했네.
○ 漢江舟中識李君度携酒來訪
風動長江碧玉堆 艤船留待故人來
相逢憐我頭如雪 勸飮瓊漿一百盃
【출전】 『月軒集』
▣ 한강에서 놀면서
이식(李湜: 1458∼1488)
온 강에 유수(流水)는 장천(長天)과 함께 하는데,
낚시 마치고 돌아오니 달빛이 배에 가득하더라.
저 속의 흉금을 남은 알지 못하리니,
뱃노래 부르며 여뀌꽃 가에 있네.
깨끗한 달 구름에 기울고 강물은 허공을 치는데,
문득 놀라 보니 내 몸이 거울 같은 강물 가운데 있네.
뱃사공은 나에게 하늘이 장차 밝아 온다고 말하니,
약한 닻줄로 한 줄기 바람 서서히 이끌었네.
곧은 낚시 가벼운 돛대 취하여 노래하니,
장강(長江) 일면에 깨끗함은 하늘에 닿았네.
갈대 사이에서 우연히 어부(漁父)를 만났는데,
갈 길 물으니 절로 인연 있더라.
○ 遊漢江
一江流水共長天 罷釣歸來月滿舡
這裡襟懷人不識 즢舷歌在蔘花邊
澹月傾雲水拍空 ?驚身在鏡光中
줨師報我天將曉 弱纜徐牽一縷風
直釣輕竿醉즢舷 長江一面淨兼天
葦閒邂逅逢漁夫 問켹쿎然自有綠
【출전】 『四雨亭集』
▣ 한강을 건너며
김일손(金馹孫: 1464∼1498)
한 마리 말[馬] 느릿느릿 한강나루 건너니,
낙화(落花)는 물 따르고 버들은 찡그리네.
미신(微臣)은 이제 떠나 어느 날 돌아갈거나,
고개 돌려 종남산(終南山: 서울 남산) 바라보니 벌써 모춘(暮春)이네.
○ 渡漢江
一馬遲遲渡漢津 落花隨水柳含嚬
微臣此去歸何日 回首終南巳暮春
【출전】 『濯纓先生文集』 권6
▣ 한강
권오복(權五福: 1467∼1498)
생각건대 부덕한 내가,
외람되게 큰 터를 지켰네.
하늘을 공경하고 목민을 근면히 하여,
밤낮으로 부지런히 했네.
곧 우리 밭 갈고 백성 기름에,
풍년 빌기를 매우 일찍했네.
지금부터 이후로는 해마다 풍년들게 하소서.
부덕하여 천심을 감동시키지 못했고,
정성 또한 신이 감응케 하지 못했네.
가뭄이 재앙이 되었고,
화운(火雲)이 성하게 되었네.
비 바램 비록 간절히 했으나,
하늘은 끝내 비 내리지 않았네.
신이 진실로 감응치 않는다면,
그럼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파도를 타고 기운 소통시켜,
우리 밭두둑에 비 내리소서.
메기장·찰기장 풍성케 하여,
풍년들어 수확하게 하소서.
술·단술 빚어서,
이를 신께 올려 크게 보답하려네.
○ 漢江
念予否德 쩵守丕基 敬天動民
宵톎孜孜 콉我田功 祈年孔夙
自今以治 歲其大熱 德未動天
誠未感神 亢陽爲災 火雲其屯
霓望雖切 天施未至 神苟不應
云如何里 騰波通氣 雨我田疇
多黍多쪁 쯸歲有秋 爲酒爲醴
用答神休
【출전】 『睡軒集』
▣ 한강
권오복(權五福: 1467∼1498)
오직 밝은 신이시여,
한강처럼 물 모이게 하소서.
나라에서 재앙 없기를 비니,
진실로 신의 공에 힘입음 있으리.
지금에 이러한 가뭄을,
어찌 이 지경에 이르게 하는가?
봄부터 여름까지 가물었는데,
앞으로 가을까지 가물 것인가?
구름 피어 오르다 또 흩어지고,
기운 교착되다 또 흩어지네.
뜨거운 태양 활활 타는 날,
날마다 거듭되네.
못자리 앙판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밭두둑에 먼지나네.
죽음의 대명(大命)이 가까히 오자,
백성 놀라고 두려워 하네.
깊이 생각하니 재앙을 이룩한 허물 진실로 나에게 있네.
예(禮)로써 번거롭게 세네 번 비노니,
신은 밝게 강림하소서.
신이 가뭄 막는 근심은,
그 책임 이미 나와 같네.
차마 신령의 감응 은밀히 하여,
마침내 우리 농사 피해되게 하려는가?
이에 술을 가득 부어 차려 놓았으니,
바라건대 강림하여 흠향하소서.
가령 한 표주박 비 적셔 주신다면,
우리 온갖 곡식 소생하리.
○ 漢江
惟爾明神 依漢之瀛 國有祈?
實賴神功 今玆之旱 胡至於斯
經春涉夏 將及秋期 雲興且散
氣交復離 赫赫炎炎 一以爲重
兆퀲秧間 塵飛禾壟 大命近止
邦人震恐 深惟致災 咎實在予
禮煩再二 昭格無餘 神之킳患
責旣予同 忍秘靈應 終害我農
玆陳洞酌 庶幾歆格 借滴天瓢
蘇我百穀
【출전】 『睡軒集』
▣ 한강루(漢江樓)에 올라 친구의 시를 차운하여 두 수(二首) 짓다
정희량(鄭希良: 1469∼?)
물은 웅덩이에 그쳤다 흘러 가지만 오직 도(道)가 있는데,
사람은 북쪽에서 왔다 남쪽으로 가니 절로 늙은이 되었네.
한강루에 올라 한 번 울적한 기분 푸니,
그 기운 인간에 흩어져 여러 개 바람구멍 되었네.
분분한 우주에 사람 무수한데,
누가 우뚝한 봉우리에 이 귀양온 늙은이를 보겠는가?
늙을수록 호걸스런 정은 아직도 변함 없는데,
술 취해 연우(烟雨)에 기대니 한 돛대 바람 이네.
○ 登漢江樓 次友人韻 二首
坎止流行雖有道 北來南去自成翁
登臨一吐?中氣 散作人間衆탢風
紛紛宇宙人無數 誰見?嶸此謫翁
老去豪情猶未減 醉憑烟雨一帆風
【출전】 『虛庵遺集』 권2
▣ 처음 한강을 건너 한 두 지기(知己: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에게 부치다
정희량(鄭希良: 1469∼?)
주(晝)【주】1) 땅을 나와 3일 동안 밤을 잤는데도 오히려 그리운데,
무엇을 꺼려 가는 길 더디고 더딘가?
지금 이 길은 노어미(쫰魚美)【주】2)가 아니니,
무한한 추풍(秋風)은 이별 뒤에 생각하네.
○ 初涉漢江寄一二知己
出晝猶存三宿戀 何妨去路亦遲遲
此行不是쫰魚美 無恨秋風別後思
【출전】 『虛庵遺集』 권2
▣ 한강 가는 도중에
한경기(韓景琦: 1472∼1529)
강니(江泥)는 미끌미끌 비 부슬부슬 내리는데,
유시인(柳市人)의 집에 소어(笑語) 드물더라.
아침 해 구름에 새 나와 뭇 숲에 비추는데,
말[馬] 앞에 호랑나비 떼지어 춤추더라.
○ 漢江道中
江泥猾猾雨찚찚 柳市人家笑語稀
朝旭淚雲叢薄照 馬頭蝴蝶作틿飛
【출전】 『香雪堂詩集』
▣ 한강의 누각에 올라
이희보(李希輔: 1473∼1548)
금장(金章: 금같은 글)·옥절(玉節: 옥으로 된 부절)로서 요계(瑤溪)를 건너더니,
한강루 위에서 술 따르고 함께 손잡더라.
소우(?雨)·미윤(微雲)은 멀리 바라봄을 제공하는데,
낙하(落霞)·고목(孤鶩)은 새로운 시제(詩題)로 들어오네.
황하(黃河)·한수(漢水)를 타고 넘으니 정신 오히려 상쾌한데,
봉래산(蓬萊山)·영주산(瀛洲山) 가까워지니 길 어둡지 않더라.
타일에 이 곳에 놀던 것 혹시 기억한다면,
그 때는 경사(瓊沙) 십 리에 당리(棠梨)는 떨어지리라.
도처에 향기 찾아 뜻 다하지 못했는데,
또 춘색(春色)을 불러 강정(江亭)에 오르네.
하늘 끝 먼 뫼부리에 신화(新畵)를 띠었는데,
파도 위 갈매기는 만청(晩晴)을 희롱하네.
해 떨어져 배[舟] 옮기니 밀물이 빠지려 하는데,
높은 물결에 구름 다하니 달 밝으려 하더라.
천 년에 황학루(黃鶴樓) 광채(光彩)를 더하니,
다시 최랑(崔郞)【주】1)의 시구(詩句) 깨끗함 느끼네.
○ 登漢江樓
金章玉節渡瑤溪 樓上酬春酒共携
?雨微雲供遠望 落霞孤鶩八新題
超騰河漢神猶爽 咫尺蓬瀛路不迷
他日玆遊如쩣記 瓊沙十里識棠梨
到處尋芳不盡情 又招春色上江亭
川邊遠峀呈新畵 波上輕鷗弄晩晴
落日舟移湖欲退 高灘雲盡月將明
千年黃鶴增光彩 更覺崔郞詩句淸
【출전】 『安分堂詩集』 권2
▣ 한강을 건너
김극성(金克成: 1474∼1540)
배를 가진 어자(漁子) 요진(要津)을 떠나면서,
다만 상아(商兒)에게 가르치고 빈(賓)에게는 안 가르치네.
백구는 파도 위로 날아왔다 가는데,
뱃나루에는 다소의 단장인(斷腸人) 있더라.
○ 渡漢江
操舟漁子據要津 只敎商兒不敎賓
披上白鷗來又去 渡頭多小斷腸人
【출전】 『憂亭集』 권1
▣ 한강을 건너며
김극성(金克成: 1474∼1540)
천지에 장소(長嘯) 모연(暮烟)에 미쳐가는데,
노화(蘆花)에 날리는 눈 청천(晴川)에 가득하네.
어옹(漁翁)은 낚시대 잡고 한가히 언덕에 잠들었는데,
수조(水鳥)는 무심한지라 게을리 배 피하네.
남북을 왕래하니 역리(驛吏)만 번거롭게 했는데,
강산을 점검하니 모두 시(詩) 지을 소재로다.
백 년이 잠깐인데 무슨 일을 이루겠는가?
차라리 공문(空門: 불교)에서 좌선(坐禪: 앉아서 불도를 닦음) 배움만 못하리라.
○ 渡漢江
長嘯乾坤?暮烟 蘆花飛雪滿晴川
漁翁把釣閒眼岸 水鳥無心獺避船
南北往來煩驛吏 江山點檢渾詩篇
百年鼎己成何事 不似空門學坐禪
【출전】 『憂軒集』 권3
▣ 한강에서 칠원(漆原)에 부임해 가는 홍대요(洪大曜)를 보내면서
이행(李荇: 1478∼1534)
한 모지락 비[雨]가 지리한 더위 가시게 하니,
6월인데도 고추(高秋)처럼 서늘하네.
함께 손 잡고 술에 흠뻑 취했는데,
그가 떠남에 소요유(逍遙遊)되었네.
백일(白日)은 조용히 저물어 가는데,
청강(淸江)은 흘러가 머물지 않네.
고인(故人: 친구)을 만 리에 이별함에,
옷소매 이끌어 장차 유유히 놀겠네.
○ 漢江送洪大曜之任漆原
一雨破積熟 六月生高秋
共携渾沌酒 去作逍遙遊
白日澹將夕 淸江逝莫留
故人萬里別 挽袖且優遊
【출전】 『容齋集』 권8
▣ 한강을 생각하며
이행(李荇: 1478∼1534)
달 그림자 깨끗함 머금어 만경(萬頃)이 차가운데,
잦은 소리로 우는 기러기 문득 한강변에 있네.
만약 지금 내 몸이 멀어짐 깨닫지 못한다면,
중추(中秋)에 한수(漢水)에서 달을 보게 되리라.
(지난해 중추(中秋)에 한강에서 달 구경을 했기에 그러므로 언급했다.)
○ 右憶漢江
月影淸涵萬頃寒 數聲嗚?忽江干
如今未覺吾身遠 擬作中秋漢水看
(去歲中秋 月漢江 故及之)
【출전】 『容齋集』 권8
▣ 한강루(漢江樓) 시운을 차운하다
신광한(申光漢: 1484∼1555)
익숙히 아는 진원(眞源)은 수(水)와 구(丘)인데,
도리어 선절(仙節: 사신)을 모시고 방주(芳洲)에 인도하네.
눈을 크게 뜨니 다시 천지의 광활함 느끼는데,
들어가 앉으니 도리어 세계에 부생(浮生)함 슬프네.
두자(杜子)【주】1)는 방장구(方丈句)만 지었는데,
진생(陳生)【주】2)은 한갓 동정루(洞庭樓)를 읊었네.
조정에 돌아가면 정히 삼산사(三山事)를 물을 것이니,
반드시 청시(淸詩)를 가지고 이 곳에 노님을 기록하리라.
강가에 먼 산은 개미집처럼 나열되었고,
구름 사이에 우뚝한 누각은 부주(鳧洲)에 끼어 있네.
진실로 빈주(賓主)에서 동방·남방의 아름다움 보겠나니,
비로소 하늘과 땅에 낮·밤이 부동함 믿겠네.
그런대로 시(詩)를 이루기 위해 작은 술자리 열었으니,
화발(花發)로 하여금 고루(高樓)에 근접하지 말게 하라.
눈 앞 광경(光景)에 슬픈 마음 고우니,
현가(絃歌)는 승유(勝遊)를 돕는 일 저버렸네.
○ 次漢江樓韻
慣識眞源水與丘 却陪仙節道芳洲
回眸更覺乾坤豁 八座쮧悲世累淨
社子只題方丈句 陳生徒詠洞庭樓
歸朝定問三山事 須把淸詩記此遊
江上遙山列蟻丘 雲間飛?揷鳧洲
眞看賓主東南美 始信乾坤日夜淨
聊倚詩成供小酌 不敎花發近高樓
眼前光景傷心麗 辜負絃歌佐勝遊
【출전】 『企齋集』 권8
▣ 한강에서 놀며 지은 시를 차운하다
신광한(申光漢: 1484∼1555)
푸른 봄 장차 다함에 비로소 대(臺)에 올랐는데,
동화(東華: 동방에 온 중국사신)는 얼굴에 가득한 먼지 씻으려 하네.
화조(花鳥)가 어찌 인사(人事) 바뀜 알겠는가?
강산(江山)은 마치 사신이 오길 기다린 것 같네.
빈연(賓筵: 손님잔치)에 감히 많은 근심 폐지하니,
친선으로 포용하여 그런대로 한바탕 웃음자리 열렸네.
오랜 인연이 옥적(玉籍)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구름 사이에 어찌 행배(行杯)를 접하랴?
하늘 끝 황하(黃河)는 흘러 오대(五臺)에 떨어지니,
누(樓) 앞에 적시는 그림자 티끌에 빼어났네.
양화(楊花)에 봄 다하고 돛대 멀리 돌아가는데,
저도(楮島)에 연기지고 기러기 오는 그림자로다.
이 경치 시객(詩客)을 따라가지 않는데,
방준(芳?: 좋은 술병)은 지금 사신을 위하여 열렸네.
삼한(三韓)은 명승지라 다 방장산(方丈山) 같은데,
다시 선풍(仙風)을 빌어 일배(一杯)를 올리네.
○ 次遊漢江韻
靑春且盡始登臺 擬濯東華滿面埃
花鳥豈知人事改 江山如待使星來
賓筵敢以多憂廢 好抱聊憑一笑開
不是宿綠聯玉籍 雲間那?接行杯
天上河源落五臺 樓前澄景絶纖埃
楊花春盡帆歸遠 楮島煙消雁影來
物色不隨騷客去 芳?今爲使華開
三韓勝地皆方丈 更借仙風一杯
【출전】 『企齋集』 권8
▣ 한강에서 놀면서 지은 시를 차운하다【주】1)
정사룡(鄭士龍: 1491∼1570)
산은 성곽을 안고 물은 누대를 둘렀는데,
사신의 행차에 비가 먼지를 적셨도다.
보리밭은 언덕을 이어 강가에 닿고,
소나무 소리 바람 타고 자리를 떨치며 오는구나.
문장은 명승을 만나 으쓱거리고,
술은 근심을 깨고 가슴을 열고 앉았도다.
두 신선의 회포는 넓고도 넓음에,
스스로 좁은 땅에서 좁은 지식 지키는 일 부끄럽네.
목란(木蘭)의 배를 끌어 언덕에 매니,
먼 돛대 바람타고 물가에 지나가네.
노는 고기는 화려한 도포자락을 피하고,
나는 새는 돛을 맞아 뜨도다.
붓 밑에는 높은 물결이 사라지고,
공중에는 몇 층의 누대만 넓구나.
좋은 벗을 만나 경치를 토론하면서,
티끌 세상에서 다시 노는 일 마련했네.
○ 次遊漢江
山擁層城水繞臺 星쿖戒路雨淸埃
麥波搖쫿臨江盡 松?乘風拂座來
景觸詩鋒初放逸 酒衝愁陣巳恢開
雨仙襟度寬千頃 自愧拗堂守覆盃
緩引蘭舟쯂古丘 ?竿風緊過長洲
游魚暗避宮袍爛 舞鳥欣迎桂棹淨
筆下倒傾三峽浪 空中洞豁幾層樓
會隨勝侶窮探討 今備?塵得再遊
【출전】 『湖陰雜稿』 권6
▣ 한강에서 놀면서 지은 시를 차운하다(副使의 詩韻이다)
정사룡(鄭士龍: 1491∼1570)
강 바람 부는 물결 누대를 흔드는 듯,
구름 그린 휘장은 사방으로 먼지를 막았도다.
석양은 길을 따라 먼 물가에 기울고,
버들꽃은 눈처럼 날려 발 안에 들어오네.
신선들은 선경의 비밀을 털어 말함에,
좋은 모임자리를 마련하여 펴놓았도다.
온화한 얼굴에 아량도 넓어,
다시 눈을 돌려 술잔을 보네.
조수가 밀려옴에 모래밭 잠기는 줄 모르고,
뱃놀이 즐기면서 먼 물가에 내렸도다.
두약풀 향기는 닻줄로 끌어 보내고,
푸른 이내빛은 봉래산 위에 떠오르도다.
높은 재주는 당나라 문장을 제압했고,
웅장한 글씨는 오봉루(五鳳樓)를 세울만 하도다.
강산이 우리를 도와 문장이 장엄함에,
이번 놀이는 사마천(司馬遷)의 놀이에 부끄럽지 않네.
○ 次遊漢江 右(副使韻)
江風吹浪動高臺 雲?周遭陣撲埃
日脚?蛇橫浦去 楊花袞雪八簾來
仙켢巳發壺中秋 勝集伋敎席上開
屢假溫顔恢雅量 更回淸眄屬深杯
湖來不覺沒沙丘 穩泛樓船下遠洲
芳社氣薰牽纜送 薄嵐光?捲蓬浮
高才已壓三王作 健筆堪修五鳳樓
獲助江山詞轉壯 玆遊無愧子長遊
【출전】 『湖陰雜稿』 권6
▣ 한강에서 놀다가 이별한 제군들에게 부쳐준 시운을 차운하다(正使의 시운이다)
정사룡(鄭士龍: 1491∼1570)
등용문 관계없이 함께 어울렸다가,
다시 한 번 만날 기회 어느 때인가?
역마(驛馬)로 보낸 소식 좋은 시를 읊었고,
아름다운 나무는 바람따라 묘한 자태를 냈도다.
한림원(翰林院) 담장 안에 서성거렸고,
조아(曹娥)의 비문【주】1) 뒤에는 좋은 문장을 썼도다.
남은 향기를 머물러 두고 싶지 않은데,
하물며 시를 남겨 이별을 중히 할까.
○ 次寄別同遊漢江諸君(正使韻)
不分龍門黍受知 更爲後會果何時
郵筒遞信披佳什 玉樹臨風想妙姿
輪院塼中高步武 曹娥碑背好文辭
獲霑?馥元非? 何況留詩重別離
【출전】 『湖陰雜稿』 권6
▣ 두번째 부사(副使)의 시운이다
정사룡(鄭士龍: 1491∼1570)
변변치 못한 이 재주 칭찬을 받음에,
분수로 보면 사신께 부끄럽네.
인생은 기러기의 자취같아 찾을 길 없는데,
구름낀 하늘에 꿈만 자주 생각하네.
○ (副使韻)
菲才蒙鑑賞 撫分愧仙眞
鴻迹尋無處 雲?薦想頻
【출전】 『湖陰雜稿』 권6
▣ 한강에 놀던 시운을 차운(次韻)하다
정사룡(鄭士龍: 1491∼1570)
목란(木蘭) 돛대 한 데 묶고 물가에 기다리니,
강물은 고요하여 은소반 씻음 같네.
신선의 배는 노는 자리에 가까이 있는데,
좋은 경치는 봄이 춥다고 저버릴 수 있을까?
술을 실은 배는 술을 자꾸 전해주고,
다시 생선을 가져다가 부엌에 주는구나.
석양에 즐거운 곳 버리지 못하고,
비단 닻줄은 급한 여울로 내려가지 않게 하였네.
한림원에 조서내려 천사(天使)를 모시게 하니,
한강의 절경은 속세를 떠났구나.
사신이 와서 감상함에 모두 신선같고,
자리 아래 함께 모셔 이야기를 건네었도다.
그림자 따라 잔을 옮기면서 함께 배를 탔고,
기뻐하고 이별하며 원숭이 소리 듣는 듯.
갈 준비하며 사람들은 다투어 보니,
산간(山簡)이 습씨(習氏)의 동산에서【주】1) 취한 것처럼 하지 않으리라.
○ 次遊漢江
結東蘭橈候水干 平湖波靜拭銀盤
仙舟幸接?茵會 淸賞寧孤透絮寒
不拒쥸船供酒事 還將丙穴付廚餐
高春未放窮?地 錦纜難敎縱急湍
頻降思綸爲輪藩 漢江幽勝絶塵喧
使華來賞皆仙侶 下席追陪接緖言
對景移尊同泛□ 當歡念別턫聞췫
雍容整駕人爭覩 不似山公醉習園
【출전】 『湖陰雜稿』 권6
▣ 한강에서 놀던 시운을 차운하다(正使의 詩韻이다)
정사룡(鄭士龍: 1491∼1570)
누대 아래 맑은 물 섬돌을 치는데,
올라보니 시원한 기분 티끌세상 떠났네.
얇은 구름 적은 비 이야기 속에 지나가고,
상투같은 먼 산은 눈 앞에 다가오도다.
신선들 앉은 자리 좋은 경치 어울리고,
강 어귀에 뜬 배는 조수와 함께 오는구나.
이번 놀이 하늘에게 좋은 기회 얻으니,
긴 강물 끌어올려 술잔에 붓고 싶네.
세상 밖에서 봉래산을 찾지 않고,
피리와 학(鶴) 기쁘게 만나 십주(十洲)【주】1)에 내린 듯.
비단 도포자락 물에 비쳐 곱고,
맑은 하늘 구름빛은 술 위에 떴도다.
기쁜 날 하루 저녁 신선이 머물고,
명승지 천 년만에 높은 누각 솟았네.
기러기의 발자국【주】2) 은하수 위에,
시를 지으면서 깨끗한 놀이를 토론하였네.
○ 次遊漢江(正使韻)
席下淸波動?臺 登臨魂爽出氣埃
映雲小雨談間過 擁?遙山望裏來
坐壓仙曹增境勝 舟聯浦口?潮開
玆遊天借?多少 欲挽長江注酒杯
不須方外訪蓬丘 笙鶴欣逢下十洲
宮錦袍明波底絢 晴天影落酒中淨
歡娛一夕留仙侶 形勝千秋聳턛樓
印迹冥鴻?漢上 只從篇什討淸遊
【출전】 『湖陰雜稿』 권6
▣ 세번째 부사(副使)의 시운(詩韻)
정사룡(鄭士龍: 1491∼1570)
비단 닻줄 천천히 끌어 언덕에 매니,
평평한 풀밭 어지러운 물가 함께 이웃하였네.
끝없는 생각은 시 짓는 데 기울이고,
글씨의 재주는 너무도 사치한 듯.
하늘에는 해가 벌써 떨어지려 하는데,
으쓱한 기분으로 높은 누대에 올랐도다.
사신을 모시는 일 어려운 줄 이제 알겠나니,
나의 생전에 어찌 신선과 접할까?
○ (副使韻)
徐牽錦纜쯂陵丘 容與平蕪又亂洲
思八無倫詩律細 在供多患筆花淨
高天欲墮三竿日 豪氣猶登百尺樓
攀和知難吾亦己 此生寧復接仙遊
【출전】 『湖陰雜稿』 권6
▣ 네번째 부사(副使)의 시운(詩韻)
정사룡(鄭士龍: 1491∼1570)
내리는 비는 바람이 거두어 가고,
구름 가에는 해가 밝게 나오도다.
석 잔 술에 흥취가 생기고,
강가에는 우뢰소리 요란하도다.
풀밭은 먼 물가에 연하였고,
푸른 나무는 누대와 접하였네.
명승지가 문장을 만남도 운수가 있는 일,
하늘의 신선도 혹 한번 내려올까?
○ (副使韻)
雨絲風捲去 雲葉日烘開
發興?盃酒 暄江白面雷
晴蕪迷遠渚 烟樹接平臺
遇賞眞在數 天仙쩤一來
【출전】 『湖陰雜稿』 권6
▣ 공천사(쥎天使)가 거듭 한강에서 뱃놀이한 시운으로 짓다
정사룡(鄭士龍: 1491∼1570)
성남(城南)의 가까운 거리에,
그윽한 경치는 여러 사람을 멀리 하였네.
어찌 중국의 사신이 와서,
고개 밖에서 시 지을 줄 알았던가?
물결 위에서 계수나무 노를 저으면서,
산마루에 흘러가는 구름 보노라.
구태여 밤에 촛불을 밝힐것인가?
달빛은 어두움을 깨는구나.
○ 쥎使重遊漢江韻
城南?尺五 幽勝離人群
豈意皇華使 來傳嶺外文
凌波浮桂楫 釋嶠看晴雲
夜燭何須秉 蟾光破暝텘
【출전】 『湖陰雜稿』 권5
▣ 중국사신이 한강의 누대에 놀면서 지은 시운(詩韻)을 가지고 짓다
정사룡(鄭士龍: 1491∼1570)
우리나라는 본래 선경(仙境)으로
명승지는 한강을 일컫는도다.
화려한 정자는 산허리에 의지하여
강을 누르니 물결도 일지 않네.
거울같은 물 위 은하수를 쏟은 듯
여러 가지의 형태 서로 어울리도다.
가느다란 물줄기 선경에서 합쳐
출렁출렁 흘러오도다.
아름다운 경치 구름과 모래 풍부하고,
물속에는 자라 고기가 꾸물거리네.
북 치며 키 젓는 상선(商船)도 모이고,
물을 즐기면서 노는 사람 많구나.
무성한 나무는 휘장을 두른 듯
멀리 산은 병풍처럼 둘렀도다.
이 땅의 다행한 일은
뗏목이 나룻가에 멈춤이네.
서울 사람들 다투어 물가에 나와,
이응(李膺)과 곽태(郭太)의 배【주】1)를 바라보도다.
고기와 용도 함께 따라 나옴에
물은 막혀 흐르지 못하도다.
두 신선 금마문(金馬門)【주】2)의 선비는
만인 중에 뽑혀 아름다운 재주 나타냈네.
무예(武藝)에는 익숙하지 못하였으나,
어찌 뜻에 어긋나게 하리.
선비들을 대함에 더럽게 여기지 않고,
속 마음을 비우고 어울렸도다.
이백(李白)은 한 말 술로 시 백 편 지으니,
멋대로 배 위에서 희롱하고 마셨지.
밝은 달 구름 밖에 솟아 나올 때,
천천히 노 저으며 하늘을 오르는 듯.
불빛이 성안에 비추니,
붉고 푸른 무늬 어질어질하여
취한 눈 똑바로 보지 못하겠네.
장관을 보고 큰 붓으로 기록할 적에
나는 한갓 그리운 정만 남았도다.
○ 史使遊漢江樓韻
東韓本仙區 形勝稱漢水
華亭據山腰 直壓波不起
鏡面瀉晴漢 物象巧相比
細流合靈源 混混來不巳
明?富雲沙 涵淹足介鱗
鼓휐集商舶 弄水多游人
?쾷樹張幄 却略山圍屛
玆地復何幸 使?泊前汀
都人?奔波 爭覩李郭舟
魚龍亦來칑 平波凝不流
兩仙金閨彦 萬選推才美
未能窺쥀域 퇓敢違風旨
待士不鄙夷 固己知虛己
一斗收百篇 縱謔쥸船裡
蟾輪破雲쵽 緩棹凌空明
不愁歸路遙 候火光穿城
텲紋眩紅綠 未放醉眸?
紀勝?健筆 顧我徒含情
【출전】 『湖陰雜稿』 권5
▣ 중국사신이 한강의 누대에 올라 지은 시운(詩韻)
정사룡(鄭士龍: 1491∼1570)
산 허리 높은 누각 강가에 걸터 있어,
자리 아래에는 자그만한 여유의 땅도 없구나.
안개 걷침에 먼 산은 상투만 하게 드러나고,
석양 속에 가벼운 물결 금빛을 띠는구나.
조자건(曺子建)의 높은 재주 중국문장 펼치니,
흥취는 배로 달려 저녁됨을 몰랐네.
한참 동안 모시는 놀이 우연함이 아니니,
다음 해에 그리면서 두 정은 깊으리.
여울에 내려감이 어찌 오르는 것과 같겠는가
생선과 술 용이하게 얻을 수 있을까.
강 위의 연기 물결 좋은 경치 이루고,
눈 앞의 풍광은 시 속에 들어오네.
두약(杜若)풀 물가에 노래를 듣고
마름 캐는 노래는 희미하게 들려오네.
청담은 마음에서 막히는 일 없으니,
취한 입술 어떻게 배[梨]를 얻어 적실까.
○ 唐使登漢江樓韻
山腰官閣跨江쳻 席下都無地可臨
霧罷遙岺爭露□ 日斜輕浪靜淨金
才供八斗폪天藻 興?方舟破夕陰
一餉陪遊眞不偶 他年相憶兩情深
下瀨寧同逆上溪 ?供魚酒不勞携
一江烟水開明媚 滿目風光八品題
芳社渚重尋轉曲 採菱歌遠聽都迷
淸談自覺줃心滯 醉吻何?解紫梨
【출전】 『湖陰雜稿』 권5
▣ 한강에서 여러 친구들과 이별하면서 남기다
민제인(閔霽仁: 1493∼1549)
고신(孤臣)은 북궐(北闕)에 하직인사하고
천 리나 먼 남쪽 변방에 귀양가네.
이별하는 말[馬] 울면서 떠나려 하는데,
정든 친구는 눈물 주르륵 흘리네.
길 어둡고 호령(湖嶺)은 먼데,
배는 한강 건넘 더디더라.
형용(形容)이 바뀜 괴이하게 생각지 말게나,
중심은 자연 변하지 않으리라.
○ 漢江留別諸友人
孤臣辭北闕 千里謫南?
別馬嘶將去 情朋淚共垂
路迷湖嶺遠 帆度漢江遲
莫怪形容改 中心自不移
【출전】 『立巖集』
▣ 한강에서 놀면서
조욱(趙昱: 1498∼1557)
청산(靑山)은 각 방면에 서 있는데,
한수(漢水)는 유유히 흐르네.
아아(??)하고 양양(洋洋)한 산수(山水)의 사이에,
나 알아 줄 지음자(知音者)【주】1)는 누구인가?
○ 遊漢江
靑山面面立 漢水悠悠下
?洋山水間 誰是知音者
【출전】 『龍門集』 권1
▣ 용산에서 한강으로 돌아오면서 배 안에서 즉흥시를 읊다
박순(朴淳: 1523∼1589)
금서(琴書)를 싣고 자빠지고 넘어지며 용산(龍山)에 내려오니,
한번 노 저어 홀연히 목란(木蘭)에 의지했네.
노을은 석휘(夕暉)를 띠니 조각조각 붉은데,
비[雨]는 추랑(秋浪)을 더하자 푸르름 아득하네.
강에 빈엽(?葉: 마름잎) 파리하니 시인이 원망하고,
물에 료화(蓼花: 여뀌꽃 ) 시들자 숙로(宿鷺)가 춥더라.
백두(白頭)로서 강한(江漢)의 객(客)이 되어,
상로(霜露)에 젖은 옷으로 위탄(危灘)을 거슬러 오르네.
○ 自龍山歸漢江舟中口號
琴書顚倒下龍山 一棹飄然倚木蘭
霞帶夕暉紅片片 雨增秋浪碧漫漫
江?葉悴騷人怨 水蔘花殘宿鷺寒
頭白又爲江漢客 滿衣霜露?危灘
【출전】 『思菴集』
▣ 한강에 배를 띄우고 놀면서 중국사신 웅화(熊化)의 시운을 차운(次韻)하다
이항복(李恒福: 1556∼1618)
닻줄로 천천히 지는 해를 끌고 오니
강가의 푸른 나무 그림자 생기도다.
동문(東門)의 행인들 흰 모시 옷은 분수에 넘치는구나
버드나무 언덕에서 부르는 노래 재주꾼이 아님이 부끄럽네.
거센 풍랑은 노를 맞아 지나가고
먼 산은 흔들리며 사람을 따라 오는구나.
국상의 예는 사신들이 저버리니
나의 회포를 털어 말할 수 없네.
○ 漢江泛舟次 天朝熊行人韻
錦纜徐牽落日턻 江干烟樹影枚枚
東門縞苧眞非分 垂쫿歌吟愧不才
風浪崩騰迎棹去 雲山飛舞遂人來
賓榮殺却喪荒禮 懷抱無綠得盡開
【출전】 『白沙集』 권4
▣ 정사(正使)가 한강에서 놀면서 지은 시를 차운하다
김류(金?: 1571∼1648)
다행히 훌륭한 객(客) 화려했는데,
도리어 방탕히 노는 것과 같게 되었네.
해 기울자 평초(平楚: 평평한 숲)는 멀리 있는데,
하늘 광활하고 대강(大江)은 흐르네.
술에 취해 비스듬한 모자 바르게 하기 어려운데,
시 읊음에 눈동자 방종하여 가누지 못하네.
요대(瑤臺)는 그 날 밤의 꿈인 것을,
돌아보니 양쪽에 유유한 생각이로다.
말 세우니 앞 봉우리 어두운데,
배 저으니 아래 물 시끄럽네
강물 맑으니 월색(月色) 머물렀는데,
밀물 들어오자 모래 흔적 없어지네.
승사(勝事)는 항상 있지 않는 것,
고인(古人)은 누가 다시 존재하랴?
돌아가는 길에 호드기·북소리 씩씩한데,
등화(燈火)는 집집마다 비추네.
○ 次正使遊漢江韻
幸祗雪?客 還同汗漫遊
日斜平楚遠 天?大江流
醉帽츭難整 吟眸縱不收
瑤臺他夜夢 回首兩悠悠
立馬前峯暝 撑舟下瀨喧
江淸留月色 潮上沒沙痕
勝事不常有 古人誰復在
歸途?鼓競 燈火照千門
【출전】 『北渚先生集』
▣ 정사(正使)가 한강에서 놀면서 지은 시를 차운하다
김류(金?: 1571∼1648)
다행히 훌륭한 객(客) 화려했는데,
도리어 방탕히 노는 것과 같게 되었네.
해 기울자 평초(平楚: 평평한 숲)는 멀리 있는데,
하늘 광활하고 대강(大江)은 흐르네.
술에 취해 비스듬한 모자 바르게 하기 어려운데,
시 읊음에 눈동자 방종하여 가누지 못하네.
요대(瑤臺)는 그 날 밤의 꿈인 것을,
돌아보니 양쪽에 유유한 생각이로다.
말 세우니 앞 봉우리 어두운데,
배 저으니 아래 물 시끄럽네
강물 맑으니 월색(月色) 머물렀는데,
밀물 들어오자 모래 흔적 없어지네.
승사(勝事)는 항상 있지 않는 것,
고인(古人)은 누가 다시 존재하랴?
돌아가는 길에 호드기·북소리 씩씩한데,
등화(燈火)는 집집마다 비추네.
○ 次正使遊漢江韻
幸祗雪?客 還同汗漫遊
日斜平楚遠 天?大江流
醉帽츭難整 吟眸縱不收
瑤臺他夜夢 回首兩悠悠
立馬前峯暝 撑舟下瀨喧
江淸留月色 潮上沒沙痕
勝事不常有 古人誰復在
歸途?鼓競 燈火照千門
【출전】 『北渚先生集』
▣ 노량진 나루터
김류(金?: 1571∼1648)
용산 나루에서 가는 배를 부르니,
연성(蓮城)을 간다기에 생각만 아득했네.
모랫가에 말을 멈추니 가을 강물은 넓은데,
저 건너 주막집에 연기만 올라오네.
○ 露粱渡
龍山渡口喚歸船 南指蓮城思渺然
立馬沙頭秋水? 望中漁店起靑烟
【출전】 『北渚先生集』
▣ 한강에서 놀면서
홍명원(洪命元: 1573∼1623)
배를 옮겨 사저(沙渚)에 가까이 했는데,
산의 형세는 물굽이를 안고 있네.
물 가에 잡초 연기와 섞여 푸른데,
바위에 핀 꽃은 비 맞아 얼룩졌네.
어렴풋이 동부(洞府)에 놀다가,
지척에서 인간을 잃었노라.
저녁 경치 더욱 감상해야 하나니,
밤이 됨에 돌아옴 혐의하지 말아라.
○ 遊漢江
移舟近沙渚 山勢抱回灣
汀草和烟碧 巖花得兩班
依佈遊洞府 咫尺失人間
晩景尤宜賞 休嫌道夜還
【출전】 『海峯集』
▣ 한강에서 놀면서
홍명원(洪命元: 1573∼1623)
난주(蘭舟)는 노 저으며 선인(仙人)을 호위하는데,
강물 깨끗하고 하늘 개이자 먼지 일어나지 않네.
상에 은실 같은 생채는 거듭 쌓인 눈 같은데,
술잔 속에 죽엽주(竹葉酒)는 심춘(深春)을 저장했네.
한수(漢水) 북쪽 방수(芳樹)는 지금도 오히려 옛스러운데,
최호(崔顥)【주】1)의 청시(淸詩)는 구절 또한 새롭더라.
날 저물자 연파(烟波)에 노를 재촉하여 돌아갔는데,
이튿날 아침에 돌아보니 내 몸이 꿈속에 있네.
○ 遊漢江
蘭舟쫋?擁仙人 江淨天晴不起塵
案面銀絲堆疊雪 杯心竹葉貯深春
漢陽芳樹今猶古 崔顥淸詩句更新
日暮烟波歸棹促 明朝回首夢中身
【출전】 『海峯集』
▣ 한강에 배를 띄우고
장유(張維: 1587∼1636)
강의 구름은 담담하게 헌거(軒車)를 이끄는데,
가파른 언덕 가벼운 바람 닻줄을 처음으로 풀었네.
멀리 나무는 희미하게 돛대 끝의 바람개비를 반기는데,
개인 파도 일렁거리고 문어(文魚)가 뛰네,
땅은 방장산(方丈山)【주】1)과 연접하여 신선의 굴인데,
사람은 소상강(瀟湘江)【주】2)을 기억하니 수국(水國)【주】3)에 살더라.
괴이하다 신시(新詩)를 화답할 수 없으니,
완장된 물색은 다시 남음이 없네.
○ 泛漢江
江雲淡淡惹軒車 劈岸輕風解纜初
遠樹依微迎綵칄 晴波蕩渼躍文魚
地連方丈神仙窟 人憶瀟湘水國居
怪殺新詩難和得 雕?物色更無餘
【출전】 『谿谷集』
▣ 한강 기도문
장유(張維: 1587∼1636)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의 물은 나라를 위한 기상이 되었으니,
감덕(坎德)【주】1)은 영장이라 복 내리고 상서로움을 낳는다.
자체(慈體: 왕비)가 불편하여 10개월 동안 미루어 왔으니
바라건대 신령께서 돌보아 주시고, 해 비춰 병 낫게 해주소서.
○ 漢江祈禱文
滔滔江水 爲國之紀
坎德靈長 降?産祥
慈쯜失豫 浹月彌留
冀回靈眷 翼日有廖
【출전】 『谿谷集』
▣ 한강루 사연(賜宴)에 삼가 참여하고 취중에 제공(諸公)을 이별하면서
오두인(吳斗寅: 1624∼1689)
해 늦게 가고 풍광(風光) 좋은데,
높은 루에서 사연(賜宴) 열렸네.
지신(知申)은 총명(寵命)을 전하는데,
중사(中使)는 심배(深杯)를 권하네.
특별한 임금의 은혜 진실로 갚기 어려우니,
미생(微生)이 재주 없음 어떻게 하랴.
내일 아침 운교(雲嶠) 밖에서,
고개 돌려 봉래산(蓬萊山) 바라보려네.
○ 漢江樓恭參賜宴醉中留別諸公
遲日風光好 高樓賜宴開
知申傳寵命 中使勸深杯
異數眞難報 微生奈不才
明朝雲嶠外 回首쨑蓬萊
【출전】 『陽谷集』
▣ 동작동 배에서
이형상(李衡祥: 1653∼1733)
일찍이 객이 동작나루의 배에 오르니,
쌀 파는 사람 나무 장수가 모두 같은 무리일세.
문득 여기에 오니 오히려 장시(場市)의 이야기만 들리니,
우화등선(羽化登仙) 배라고는 이를 수 없네.
○ 銅雀舟中
銅雀舟中客登般 米賈紫商各一邊
便到此中猶市語 莫云浮宅學神仙
【출전】 『甁窩年譜』
▣ 한강에서 바람을 만나
이재(李縡: 1680∼1746)
질풍이 면전에 불고 눈은 모래와 같은데,
한식이라 장안(長安: 서울)에 꽃 안 보이네.
길 가는 사람 배에 임하여 가볍게 건너지 말게나,
서강(西江)의 파도 끝없이 넓도다.
○ 漢江風遇
疾風吹面雪如沙 寒食長安不見花
行子臨舟莫輕沙 西江波浪浩無涯
【출전】 『大東詩選』
▣ 동작나루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싸늘하게 붉은 서울 나무에 서리 무늬 붙었네,
빠르고 빠른 빈 배의 노 젖는 소리 부지런하네.
경각화(頃刻花)【주】1)는 오직 오리 밖의 물결이라 하면,
비래봉【주】2)은 바로 말머리 구름일세.
신이 아름다운 돌을 튕기니 어느 적에나 다하려는가,
부채는 금빛 모래를 치니 날이 다하도록 시끄럽다.
물 가의 점포에서 옷을 갈아입고 성곽으로 재촉하여 따르니,
오랫만에 돌아온 나그네가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 銅雀津
冷紅京樹著霜紋 쥦쥦空船櫓響勤
頃刻花惟鳧外浪 飛來峯是馬頭雲
鞋彈錦石何時了 扇拍金沙竟日紛
水店更衣催?郭 旋歸久旅得無欣
【출전】 『雅亭遺稿』
▣ 동작나루에 행차하여
정약용(丁若鏞: 1762∼1836)
봄 바람은 나룻배를 불어 보내니,
귀양가는 나의 행전 하늘가에 펄럭이네.
비단 등롱은 대궐의 촛불 옮기고,
연무늬 적삼은 임금의 화로 내음을 띠고 있구나.
역사(驛舍)의 꽃과 버들 좋은 시 생각나고,
물가의 새우들도 인연을 맺었노라.
아미(蛾眉)같은 이 몸 투기를 당했지만,
우리 임금 학문 속에 어진 사람 모이겠지.
○ 行次銅雀渡
春風吹送渡頭船 遷客行?落九天
綾被遠移仙閣燭 荷衫猶帶御爐煙
驛亭花柳留佳句 湖?魚鰕任宿緣
莫說蛾眉終見妬 聖朝才學蔚群賢
출전: 『與猶堂全書』
▣ 한강
서덕량(徐德良)
포구(浦口)에 차가운 연기 네 다섯 집인데,
사립문 비스듬하고 숨은 노화(蘆花)로다.
와준(瓦尊)에 탁주(濁酒) 흥겨워 하는데,
달 찍힌 추강(秋江)에 모래밭 백로로다.
○ 漢江
浦口寒烟四五家 紫門不正隱蘆花
瓦尊濁酒堪乘興 月印秋江鷺點沙
【출전】 『大東詩選』 권6
▣ 한강에서의 일
석희박(石希璞)
비온 뒤 동풍은 한수(漢水) 물가에 부는데,
한화(閒花)와 세초(細草)는 석양 때에 있더라.
배 정박해 놓고 걸어서 다리 서쪽 길로 들어가니,
버드나무 늘어진 문 앞에 주막집 깃발(간판) 있더라.
○ 漢江卽事
雨後東風漢水湄 閒花細草夕陽時
泊般步人橋西路 垂柳門前有酒旗
【출전】 『昭代風謠』
▣ 한강의 누각에서
소형진(蘇亨震)
연파(烟波)에 장적(長笛)으로 중류(中流)를 내려가니,
3월이라 돌아가는 배에 원객(遠客)이 근심하네.
모래밭 갈매기 어부와 무한한 정 있더니,
일시에 한강 머리에서 이별하더라.
○ 漢江樓
煙波長笛下中流 三月歸舟遠客愁
無限沙鷗與漁父 一時離別漢江頭
【출전】 『大東詩選』 권3
▣ 한강을 건너며
손조서(孫肇瑞)
강성(江聲)은 마치 원한을 호소함 같으니,
아직 푸른 봄 보상받지 못함인가?
내 아직 음우(音友: 친구)에게 알아줌 받지 못했으니,
다만 함께 근심할 사람 만났을 뿐이네.
○ 渡漢江
江聲如訴怨 未得償靑春
未見知音友 徒逢共患人
【출전】 『格齋集』 권2
▣ 한강에서 배를 타고
이학의(李鶴儀)
만가(萬家)에 날 개이자 양주(楊州)를 나왔는데,
한수(漢水)에 바람 없자 소주(小舟)를 띄웠노라.
사안(斜岸)은 장미(檣尾)를 따라 움직이려 하는데,
벽천(碧天)은 해문(海門)을 향해 흐름 같더라.
귀심(歸心)을 묻지 마라 탄두(灘頭)에 물결이여!
만계(晩計)는 도리어 물 가에 갈매기처럼 하려네.
객로(客路)에 유독 많은 것은 방초(芳草)의 색인데,
강남(江南) 천 리 어두우니 걱정스럽네.
○ 漢江舟中
萬家晴日出楊州 漢水無風放小舟
斜岸欲隨檣尾動 碧天如向海門流
歸心莫問灘頭浪 晩計還看渚上鷗
客路偏多芳草色 江南千里촒然愁
【출전】 『大東詩選』 권10
▣ 한강의 맑음을 보며 시를 짓다
이황중(李黃中)
춘류(春流)는 가득하고 이끼 푸른데,
야색(野色) 또한 아득하도다.
학(鶴)은 고깃배를 잡고 떠나는데,
앵무새는 완녀(浣女: 깨끗한 여자)를 꾸짖으며 돌아오네.
풍광(風光)은 강시(江市)와 부합했는데,
운물(雲物)은 해문(海門)을 열었네.
미주(美酒)는 늘 물방울이 곱나니,
금년 봄에는 한 잔 죽 마시려네.
○ 漢江晴望
春流漲綠苔 野色更悠哉
鶴揖漁舟去 鶯嗔浣女回
風光江市合 雲物海門開
美酒常涓滴 今春長一杯
【출전】 『大東詩選』 권9
첫댓글 우와 너무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