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산 : 창원 백월산
산행일시 : 2009년 9월 26일(토) 10:15 - 14:48 약4시간30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구간 : 화양고개-범골봉-남지갓등-백월산정상-월산마을
10:15 화양고개 도착
10:19 산행준비 후 출발
10:33 다리 통과
10:35 백월산정 정자 및 백월산정상이 조망됨
10:46 첫이정표(백월산정상 2.4km / 화양고개 1.1km)
10:50 백월산정 도착. 동읍과 대산면 그리고 주남저수지와 낙동강이 조망됨
바나나 하나 먹으며 잠시 휴식 후 출발
11:29 평탄한 마루금이 끝나고 남지갓등으로 오르는 오름길이 시작됨
11:38 잠시 휴식
11:54 남지갓등 통과. 이정표 있음(화양고개 2.6km / 백월산정상 1.0km)
12:02 헬기장 통과
12:11 이정표(공설운동장 2.3km)
12:16 백월산정상 도착
12:20 정상 옆 사자봉아래 그늘에서 점심식사 및 휴식
13:40 하산시작
14:11 이정표(월산마을 1.4km)
14:24 집터였음직한 석축지대 통과
14:35 임도와 합류
14:48 월산마을 도착. 산행마무리. 북면 행운부동산소장님께 부탁해 화양고개까지 이동
14:58 화양고개 도착
높이는 453m로, 북면과 동읍의 경계 지점에 있다. 나무가 울창하고, 계곡물이 맑아 경관이 아름다우며, 세 개의 봉우리가 있어 삼산이라고도 부른다. 그 중 동쪽 끝의 봉우리에는 넓이가 약 50㎡ 되는 바위가 있는데, 사자가 누워 있는 모습처럼 생겨 사자바위라고 부른다.
산의 명칭에 얽힌 전설이 전한다. 옛날 중국 당(唐)의 황제가 연못을 하나 팠다. 신기하게도 연못에는 매달 보름이 되면 사자처럼 생긴 산봉우리가 나타났다. 황제가 기이하게 여겨 봉우리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그림 속의 산을 찾으라고 명령하였다. 이에 신하가 찾아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북면 굴현고개에 이르렀다.
기력이 너무 없어 이곳에서 쉬려고 앉아 있었다. 마침 눈앞에 보이는 산이 그림의 산과 똑같았다. 산에 단숨에 올라 바위에 신발 한 짝을 걸어놓고 황제에게 돌아가 보고하였다. 이후 연못에 비치는 봉우리에도 신발이 걸려 있었다. 그래서 황제가 산의 이름을 백월산이라고 칭하고, 바위를 사자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정말 얼마만의 산행인지???......지난 5월초 언우형과 다녀 온 호미지맥5구간과 가족산행으로 다녀온 비음산을 마지막으로 산행을 하지못했었다.....한번 게을러져 헤이해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든건지???.....살아생전 일만봉우리 등정의 욕심도 그동안 머리속에서 가물가물 멀어져만 가 버리고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구실삼아 주말이면 집안에서 방바닥만 뒹굴거린게 한심스럽게도 느껴지고.....
한풀 더위도 꺽인 것 같기에...더군다나 전날 살짝 흩뿌린 가랑비 덕분에 날도 제법 시원하리라 여겨지고.............어느 산을 시작으로 다시 산행을 이어갈까 고민하다가 몸풀기산행으로 괜찮을듯하여 창원 북면의 백월산으로 산행지를 정하곤 토요일이지만 사무실 문을 닫아 걸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행길을 나선다....
<화양고개 산행길 들머리에 있는 등산안내판>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점심무렵엔 백월산정상에 도착할 수 있을 듯 하다...어제 내린 가랑비 덕분에 날씨가 시원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왠걸!!!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햇빛마저 따사롭게 내려 쬐는게 산행길이 순조로울 것 같지는 않지만.....작년 봄에 홀로산행으로 다녀온 길을 그대로 따라가기로 하고...정겨운 산우님과의 산행길을 기대하며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발걸음을 옮겨 본다.....폭신한 흙을 밟고 디딛는 첫발걸음에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등산로초입은 그늘이 우거지고 간간이 산바람이 불어주어 시원하기까지 하니 이런 청량한 기분을 산행길 말곤 어디서 만끽할 수 있을까???
조금 깊은 계곡위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며.....굳이 다리가 필요 없을 듯 하지만 내려가 보지 않았으니 깊이는 알 순 없고...다리를 놓을만큼 깊어보이지는 않는데하며 맘속으로 생각해 보곤 역시 창원이 등산로정비는 최고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다리 건너 얼마지나지 않아 짙은 나무그늘 사이로 범골봉에 있는 백월산정과 그너머 좌측으로 백월산정상과 사자봉이 눈에 가득 담겨온다.....
오랜만에 보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모두가 반갑기만 하고 등로 옆으로 우뚝 서서 간만의 산행을 맞아주는 이정표도 어찌나 정겹던지.....제법 따사롭게 내려쬐는 햇살덕분에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마위로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다....조금만 더 올라가면 암릉구간이 나오고 뒤쪽으로 주남저수지와 산남,대산들판이 시원스럽게 펼쳐질 광경을 머리속에 그려보며 발걸음을 분주히 놀려본다.....
<백월산정으로 올라가는 암릉구간>
말이 암릉구간이지 로프로 메어 둔 난간이 등로 양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경사도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수월하게 백월산정에 도착하여 간식으로 가져온 바나나 하나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백월산이 산세에 비해 그렇게 알려지지 않아서 주말이라도 산행객들의 발길이 많지는 않은 곳인데 오늘은 제법 많은 산님들을 산행내도록 만나게 된다...백월산정 정자에도 먼저 올라오신 산님들 몇분이 앉아서 숨을 돌리고 있고............
<남지갓등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범골봉을 지나 평탄한 마루금을 20여분간 진행하면 남지갓등으로 올라가는 비탈진 오름길을 만나게 된다.....행여나 옆의 산우님이 흉볼새라 발길을 서둘러 헥헥 거리며 오름길을 올라간다...산행을 못한 공백기간동안 체력이 많이 떨어진 모양이다....요정도 오름길에 숨을 할딱거리고 땀을 비오듯 쏟아내다니.....그 많은 종주길에서도 이정도로 헥헥거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에구에구~~~
오름길 중간에 숨 한번 돌리며 잠깐 쉬어가며 주위를 둘러보니 작년 산행때와는 계절이 달라서인지 풍광이 차이가 많이 난다...작년 봄엔 산등성 여기저기로 진달래와 산벚꽃이 울긋불긋 화사하게 무리지어 피어 있어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했었는데.....오늘은 초록의 싱그러움만이 산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정상 아래쪽에 있는 헬기장>
<이정표> 마산리에서 출발하면 합류하는 곳이다.....저쪽 등로는 짧고 너무 수월할 것 같기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는데 다음기회에 저쪽으로도 한번 올라봐야 할 것 같다................
<백월산 정상석>
간만의 산행에 땀을 한바가지 이상 쏟아내곤 겨우~ 정상에 도착해서 숨을 골라 본다.....맑은 날씨 덕분에 주위 조망도 훌륭하고 푸른 가을하늘에 몇몇 점점이 수를 놓은 듯 펼쳐진 구름들도 멋진 풍경을 전해준다.....다만 너무 따사로운 햇살 탓에 잠시 사진 몇장 찍고 주위조망한 후 그늘을 찾아 사자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정상석 배경으로 독사진 한장 찍고...........>
5개월여를 산행을 못한 탓에 등산장비들이 엉망들이다.....베란다 창고에 쳐박혀 있던 배낭엔 군데군데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흙먼지에 쌓여 베란다 그늘에 놓였던 등산화는 바짝말라서 손이라도 대면 가루가 되어 날라가 버릴것만 같았다.....산행시작무렵엔 이놈의 스틱이 이음새에 녹이 슬었는지 뽑아지지를 않는다.....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사람의 손길이 닿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아본다......
<백월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카메라>
<백월산정 안내판>
<북면온천과 뒤쪽 좌측이 마금산...우측이 천마산...앞쪽으로 신촌들판>
<낙동강......낙동강 본포다리를 넘어가면 좌측으론 창녕....우측으론 밀양>
<지나온 산행길 마루금과 뒤쪽으로 주남저수지...산남들판...그너머론 김해>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정병산...정병산을 넘어가면 창원시내>
<천주산...천주산을 직진으로 넘어가면 마산시내>
<작대산(청룡산)과 무릉산.....이 산들 너머론 함안>
백월산정상이 암봉으로 이루어진 탓에 내려서는 첫발걸음도 암릉길이다.....보기보단 위험하진 않지만 산행길의 재미를 더해주는 양념이랄까???............
사자봉 아래 운동시설이 갖춰진 그늘아래서 맛나게 점심을 먹곤 1시간 이상을 푹~쉬어 버린다.....덕분에 체력도 많이 회복하고......하산 시작하며 사자봉에서 백월산정상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산불감시초소>
<이정표>
마산리와 월촌마을의 갈림길이다.....산행 후 북면온천에서 목욕 겸 뒷풀이를 하고 갈려면 마산리쪽으로 하산하는게 산행코스로는 좋을듯 하고 들머리인 화양고개로 빨리 돌아갈려면 월산마을로 내려가는게 좋다...........
집터 였음직한 석축지대를 지나며 잠시 쉬어간다.....하산길은 그다지 비탈진 내림길은 없고 등로 주변으로 나무가 우거져 충분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군데군데 벤치도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도 좋고.....옆의 산우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하산하다보니 하산시간이 제법 많이 걸린듯 예정시간을 넘어버렸다.....발길을 서둘러 잠시 내려서니 금방 월산마을이 보인다.........
<임도>
<월산마을>
간만의 산행에 그동안 움추려들고 찌뿌둥했던 몸도 마음도 모두 날려버리고 상쾌한 기분만 가득 안은채 산행을 마무리한다.....다음 산행도 계획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