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만 4년이 더 걸렸습니다.
.................................눈 내리는 어느 날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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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리 글
미술대학에는 동양화과와 서양화과가 있지만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습니다. 막연하게 동양화는 화선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서양화는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리는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크릴로 그려놓고 동양화라 합니다. 캔버스에 먹을 잔뜩 머금은 커다란 붓으로 휙휙 획(劃)을 쳤음에도 서양화라 이야기 합니다. 도대체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흐 공자를 보다』는 동양미술과 서양미술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합니다.
미술 감상을 위한 다양한 책이 출판되었지만 동양미술과 서양미술의 개념을 상호 비교하면서 이해를 돕는 책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설명에 앞서 서양의 철학자들의 입을 빌거나 동양의 사상가들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고흐가 말을 하지만 고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 살다간 어느 화가의 목소리입니다. 피카소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지만 피카소가 아니라 피카소의 작품을 설명하는 누군가입니다. 정신적 사상이 고픈 이들에게는 적당한 간식꺼리가 될 것이며,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 보면 그들과 이야기에 동참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편안히 읽어 가면 동양과 서양의 차이점을 알게 되고, 동양미학과 서양미학의 차별을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화가들을 자신의 작품을 설명합니다. 고흐나 세잔이 작품을 소개합니다. 가벼운 대화입니다.
미술이 무엇인지 듣고 보는 사이사이에 고흐가 들어서고 플라톤이 편지를 보내옵니다. 악법도 법이라고 했던 소크라테스가 답을 합니다. 어느 곳에는 인상주의의 모네가 자신의 작품은 주관적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고갱을 만나면서 자신의 세계에 열망을 피우기 시작하는 사실들을 이야기 합니다. 고흐가 공자를 만나고 피카소를 만납니다. 그들에게 미술을 물어봅니다. 미술이라는 작품과 작품에 담겨진 내용을 알기 시작하면서 지금 살아가는 자신의 현재를 알게 됩니다. 지금 활동하는 미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대 미술이 무엇인지를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합니다. 읽다보면 자연스레 서양미술과 동양미술의 차이점을 알게 되며 미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늠이 형성됩니다.
『고흐 공자를 보다』는 누군가 말을 하고 누군가 답을 합니다. 누가 누구인지 궁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말을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되는 미술입니다.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입문서이기도 하면서 예술작품 감상을 위한 가이드이기도 합니다. 순서대로 읽거나 중간에 어느 곳을 펼쳐 읽으셔도 미술과 관련된 의미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17년 박정수
박정수는 1965년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천향동의 재산을 가진 소나무 <석송령>이 보이는 산 어귀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한 후 (주)종로아트 관장, 갤러리가이드 편집부장, 아트앤피플 편집인, 베네주엘라 피아 국제 아트페어 한국관 커미셔너, 제38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미술감독, 미술전문 잡지 아트앤피플 편집장 등을 역임 하였다.
저서로는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미술. 투자. 감상』, 『그림파는 남자의 발칙한 마케팅』, 『아트 앤 더 마켓』,『미술 읽어주는 남자_독화(讀畵)또는 감상(鑑賞)』이 있다.
현재,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정수화랑 대표, (사)한국미술협회 전시기획정책 위원장,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미술평론위원, 목포아티스트페스티벌 예술감독, 미술전문잡지 아트피플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서울문화투데이 “박정수의 미술시장 이야기” 칼럼을 연재중이며, 아트 컨설팅, 아트 마케팅, 아트페어 참가. 기업 강연 및 대학 강의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