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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의
겉 표지입니다.
<2008년 1월 <글나루> 1호>
목차 1. 글나루 소식 ------------------- 2
2. 회원문예------시)---------------4
3. 서평1 = 홉스의 리바이어던----------5
4. 서평2 = 한수산의 사람을 찾아..-------9
5. 인사랑소식 = -------------------12
6. 칼럼 = 살처분 영혼님께------------13
인사말
<글나루>의 회원 여러분!
그리고 인사모와 인사랑 조합원 여러분!
무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 동안, <문화사랑방 인서점>이 인문학 읽기로 펼치고 있는 <글나루>의 활동에 격려와 지원을 아낌없이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글나루 소식지>를 발행합니다.
특히, 2008년 1월부터는 그 동안 ‘글나루’ 회원에게만 보내 드렸던 ‘서평’을 격상시켜서 <인서점>과 ‘ 인서점 후원회 조직인 <아름다운 사람들의 공동체 인사랑>, 그리고 <청년건대> 및 <인사모>의 소식과 함께, 회원 여러분의 시와 수필, 서평, 칼럼 등을 묶어서 아주 작게나마 <글나루 소식지>를 발행하고자 합니다. <인서점>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일이지만, 용기를 내어 그 첫걸음을 떼어 놓고자 하는 것은 그간 온 세상의 사랑을 독차지하다시피 한 인서점의 마음 빚을 조금이나마 덜어 보고자 하는 표현하고자 함이지요.
1982년 5월 12일 인서점이 창업한 이래
정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1995년과 2005년 이렇게 두 번에 걸친 여러분의 인서점재건과 부활 운동은, 당시 도하의 모든 언론이 주목하였고 지적했던 것처럼 이 세상의 그 어떤 사랑보다도 값진 것이었습니다. 그 의미는 한마디로 자본주의속에서 자본주의를 너머서는 우리의 이상과 희망의 씨앗이었고 또한 20세기 이념의 시대를 너머서는 21세기 우리에 대한 새로운 씨앗을 잉태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비록 인서점이 작고 어리고 미미한 힘으로 이 땅에 힘겹게 서 있지만, 여러분의 그런 위대한 정신이 인서점을 지탱하고 있다는 점에서 능히 인서점은 이를 감당하면서 뚜벅뚜벅 오직 한 길로 걸어 갈 것을 여러분의 사랑에 기대어 굳게 다짐합니다.
<글나루 소식>
어느덧 글나루가 추천한 책들이, 제법 여러분 서가의 한 편을 채워나가면서 회원 여러분은 물론 가족의 사랑까지 받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 인서점가족들은 그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서 그 이야기를 두고두고 반추하곤 했지요. 몇 분으로부터 “아저씨 너무나 좋아요, 이렇게 우리 서가가 번쩍번쩍 빛나게 될 줄은 처음엔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라는 말씀을 해 주셨답니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바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마 그것은 우리 자신이 우리 자신의 내면을 아름다운 꽃밭으로 가꾸어 나가는 농사짓기가 아닐까요. 더구나 그 꽃밭은 님의 삶 뿐만 아니라 님의 가족과 이웃과 더 나아가서는 세상까지 아름답게 만들어 줄 터이니…. 글나루가 선정하는 책들이 님의 그 꽃밭에 거름이 될 것입니다. 또 더러는 님께서 미쳐 준비하지 못한 진리와 희망과 이상의 씨앗이 되어서 님의 맘 길과 손길이 다가와 그 꽃밭의 새로운 씨앗으로 뿌려지기도 하겠지요.
이 번 달엔
서양철학사의 큰 봉우리인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우리 동포의 고난사를 찾아간 작가 한수산의 ‘사람을 찾아 먼 길…’을 선정했습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이성과 감성이고 그 각 이성과 감성에 봄기운을 불어 넣고자 한 것입니다. 다 아다시피 오늘 우리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라는 거대 흐름 속에서 인간의 본질이 크게 훼손되면서 문명에 의존한 물질적 풍요에 반하여 인간이라는 주체의 본질적 내용이 황폐한 지경으로 변질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속에 <글나루>는 묵묵히 도전장을 던집니다. 문명에 대한 그리고 그 문명을 살아내고 있는 인간의 과제에 대하여 깊이있게 성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난한 과제임이 분명합니다. 생각을 다듬어 나가면서 우리의 지적역량을 새롭게 형성해내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나 일년이라는 긴 시간을 차분히 기획하고 실천에 임하고자 합니다. 년 말엔 표지를 제작해서 보내겠습니다. 그 때 님의 책 꽂이가 더욱 빛나기를 기약합니다.
문화사랑방 인서점 <글나루> 도사공 올림
-회원문예-
<볕이 좋은 날의 서정>
도담삼봉 김영식
볕이 너무 좋습니다
그대의 품에서 부서지는 빛
그가 저 광활한 우주의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렇게 달려온 까닭은
그대를 온전히 보여주기 위함이었나 봅니다
언젠가 철없이 그대를 떠나온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나 봅니다
늦가을 설운 바람에
생명을 위해 떨어지는 잎처럼
그대를 사랑한 한 가지 이유만으로
그대를 사랑한 이들의 목숨이 목숨들이
마지막까지 그대를 향해 진 날
그대의 음지마저
다시 볼 수 있도록 부서지는 저 빛이
오늘은 부끄럽도록 좋습니다.
(시인의 불로그 <도담삼봉에 비가 내리면>에서)
47) 08.1월 ‘글나루’ 서평1)
세계화 속에서 ‘국가는 민중의 적’인가.
<리바이어던-국가라는 이름의 괴물> 홉스 지음
대선 이후… 글쎄요, 제가 불쑥 ‘아주 위험하고 해로운 사상’이란 걸 이야기 하면 “그건 기우야…” 라고 고개를 저을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다들 말하는 그 ‘새로운 시대’ 다시 말해서 ‘이명박시대’ 그것이 저에게 떠 올리는 것은 ‘공포와 그 유령’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이 저를 끌고 간 곳은 역사의 뒤 안, 신과 왕들의 무덤이 음산하게 널려있는 중세 유럽이었습니다.
거기서 제가 만난 것은 ‘호비스트’란 잡귀였지요. 지금 그 유령이 서서히 우리 앞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그래선가요. 대선 이후 이미 우리들의 사고는 그 축이 흔들렸고 생각의 뿌리는 마치 물이 마른 연못의 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고 찢어지고 있군요. 무슨 말이냐고요. 아직도 고개가 갸웃둥! 끄덕여지지 않는다면 근래에도 간혹 출몰하던 저 ‘국가보안법’이라는 괴물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여간, 이 위험한 이야기 ‘리바이어던’의 배경은 중세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리로 가자면 일단 그 때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 들고 다니던 뭐 ‘기독교’라는 손가방 하나쯤은 꼭 챙겨 가야겠군요. 그게 조금 부담스럽다면 뭐 ‘종교’라던가 하는 것도 좋고 그것조차 거북스럽다는 생각이 들면 아예 알갱이는 빼 버리고 ‘신’이나 ‘귀신’ 같은 뭐 그런 껍데기로 대체하셔도 좋겠지요. 왜 그런 준비가 필요하냐고요. 그건 간단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마치 마법사의 거울처럼 입에 달고 다니는 유물론 그것이 또 거기까지 가서 말썽을 일으킬 위험한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아니 우리의 ‘새로운 시대’에서 그것이 그렇게 위험한 물질로 ‘국가보안법’이라는 감응장치에 노출돼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것처럼 말이지요. 사실 유물론은 중세까지 아주 오랫동안 역사의 골방에 쳐 박혀 있던 잡귀잡신에 불과했던 역사의 폐기물이었지요. 그런데 곳간에 쳐 박혀 있던 보잘 것 없는 이 놈을 아주 위험하기 짝이 없는 ‘땅 귀신’으로 변화시켜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홉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허기야 그가 보잘 것 없는 이놈으로 신과 왕을 땅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반대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던 늑대를 끌어 올려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놀랬겠어요. 자살한 교수까지 있었다니까요.
온통 위엄이 뚝뚝 떨어지는 신의 발 밑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 숨조차 제대로 못 쉴 그런 때에 홉스는 ‘신이 존재 한다는 증거는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신의 면전에서 소리쳤답니다. 왕과 왕의 신하들에게 마구 손가락질을 해대면서 ‘신과 왕은 물론 국가는 단지 인간의 욕망에 의해 창조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세상은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 이루어 지는 약육강식의 처참한 싸움터일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살육은 지극히 정당한 자유이며 권리’이고 이 ‘자연권’은 신성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런데 홉스는 다시 외칩니다. 인간은 위대하다. ‘늑대와 같은 인간들이 ‘계약’에 의해 이 자연권을 포기하고 국가라는 주체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라고 선언합니다. 이어서 홉스는 무신론적 입장에서 기존의 지배권력을 향하여 ‘계약에 의해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절대군주’가 기존의 ‘신권과 왕권을 리바이던 권력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지금 우리가 막 우리 역사의 진보를 끝내고 거기서 우리 사회의 보수화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확인한 이 때, 그 앞이 결국은 신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세계화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고, 그 길에서 우리를 비정규직, 부동산, 교육, 사회양극화라는 문제를 통해서 나락으로 내 몰고 있음을 직시 할 때, 이 약육강식이라는 ‘새로운 대자연’이야말로 우리를 홉스가 말하는 ‘늑대’의 본성으로 내 몰아 갈 수 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을 향해 휘두르는 ‘도덕과 윤리’라는 이름의 ‘리바이어던’ 권력일 수 밖에 없다면,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어떤 계약과 더불어 홉스가 말하는 ‘자연권’에 대하여 ‘우리의 어떤 대답’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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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주변에 계시는 이런 분에게
<글나루>를 안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현대사회는 지식으로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우리의 뇌는 지식을 요구합니다. 우리의 뇌는 먹이를 요구합니다.
48) 08.1월 ‘글나루’ 서평2)
단지, ‘종자’로 흩뿌려진…
인간의 비극과 영광
<한수산 사람을 찾아, 먼 길을 떠났다> 한수산 지음 해냄
우리 인간이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 컸지만… 수수만종의 생명체가 살아 가는 이 우주의 외로운 떠돌이 별 지구에서 하나의 생명체로 그리고 또 하나의 종자로 민들레씨앗처럼 흩날려 뿌려진다면 누가 감히 그 척박한 대지위에서 그런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 지위를 입에 담을 수 있으랴.
조금 다른 말이지만… 간혹, 서양에 혼을 빼앗긴 사람들이 ‘민족’이란 존재하지 않는 허구개념이라고 엉뚱한 말을 지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민족이란 게 무엇인가. 그냥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따라 태어난 땅에서 장가가고 시집을 가고 그래서 자식을 낳아 대를 잇고 살아가면서 그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리를 지어 사는 게 아니던가. 너무나 당연한 삶의 역사요 문화요 패거리다. 물론 우리는 근대사에서 독일, 일본 등 많은 민족국가가 반 인륜적이고 반 세계적인 해악을 저지른 것을 모르지 않는다. 오늘 우리가 찾고자 하는 우리 동포의 위대한 삶도 바로 그런 근대 민족국가의 사고가 빚어낸 비극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엄연히 존재하는 민족을 부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무엇보다도 이는 역사적으로 우선하고 힘에서 우선하고 있는 정치적 가치를 문화적 가치 위에 올려놓고 보려는 것이거니와 이는 잘못이다. 역사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문화가 정치를 압도하는 가치로 세워져야 하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고, 근대에서 민족간의 갈등 또한 이런 사고에서 비롯되었으니 말이다.
하여간, 한 없이 소중하게 여기던 조국이란 것이 휘청거릴 때, 조국의 품을 떠났던 사람들이 낮선 땅에서 겪어내야 했던 동포들의 눈물과 고통은 이루 형언할 수도 없거니와 그들의 상처와 억울한 죽음을 향해 아! 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한단 말인가. 전쟁의 포로로 끌려 간 이도 있고 그 가족을 찾아 숨어 든 이도 있었고 더러는 살길을 찾아 스스로 조국을 떠나 간 이도 있었다. 지금도 온 통 세계로 세계로 나가고 있지만 그처럼 새로운 희망과 꿈을 찾아 간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 그들이 떠났던 길은 한 순간도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삶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삶이 아니었고 그래서 그들은 생존의 극한에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을 향해 인간임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그들은 스스로 늑대와 같은 짐승으로 내려 앉아야만 했었다.
따듯한 보금자리에 편히 누워서 그냥 행복에 겨운 말로 내 지르는 뚱딴지 같은 ‘민족은 없다’는 이런 철딱서니 없는 언설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드릴 까만… 이런 미안한 마음을 내려 놓고 그들이 겪어 냈던 삶의 이야기를 따라 작가 한수산의 안내로 ‘먼 길을’ 떠나 보기로 하자.
세계 도예문화의 증인이자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도예가인 일본 ‘히바카리’의 심수관가나 그리고 이 땅에 ‘이민’이라는 역사를 기록하고 떠났지만 정작 그 꿈길에서 처절한 노예로 살 수 밖에 없었던 큐바의 동포이야기, 또 천신만고 끝에 정착에 성공했지만 그 이민의 땅 블라디보스톡에서 중국과 러시아와 일본이 각축을 벌리는 민족국가간 대립과 갈등 속에서 단지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수 천명이 처형되어야 했던 우리 동포의 억울하고 처절한 비극의 현장과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그 나머지 사람들이 9288키로 미터라는 천문학적 거리를 짐짝처럼 화차에 실려가면서 죽어 갔던 처절한 비극의 이야기와 그러나 그 비극의 끝에서 땅에 몸을 내려 놓았을 때 영하 3.4십 도가 오르내리는 극한의 환경이었으니…. 그 비극을 뚫고 살아 난 이들은 반수 도 안되었다고 하니… 오! 어찌 그들의 참담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이 흘러 내리지 않으랴.
작가 한수산의 말 길을 좆아 ‘먼 길을’ 가다 보면 그 아픈 사연에 어찌 눈물이 맺히지 않으랴 만… 그러나 그래도 그런 사연을 마음에 담아 가노라면 어느새 조금씩 그들의 아픔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서 그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게 되고 그래서 아픔 마음도 조금은 가셔지리라고 본다. 아니! 아마 미안함은 더 커지고… 그래서 21세기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성찰이 조금은 더 넓어지고 조금은 더 깊어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이 이야기는 3부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일단 1부는 제쳐 놓고 2부를 먼저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3부를 읽어도 되겠지만 필자의 생각엔 아예 2부만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작가에겐 꽤 미안한 말이지만 말이다. 뚝 잘라 말해서 1부나 3부는 2부와는 어울리지도 않거니와 격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
2008년 1월 28일 문화사랑방 인서점
<글나루>의 도사공 심범섭아저씨 올림
* 광고 * 문화사랑방 人 인서점
주소 서울 광진구 모진동195-17 * 82.5.12 우리나라 첫 사회과학서점
다음까페 <인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전화 02) 2201-2250, 02) 452-1778
막내 011-9971-7771 아저씨 010-6351-1110
매월 두 권의 책이 우리 가족의 품으로…. 인서점의 글나루
<인사랑 소식>
<문화사랑방 인서점>에서 2008년 2월 16일 17시에
인서점 가족과 인사랑조합원 그리고 청년건대 및 인사모의
신년하례가 있습니다.
신년하례는 오시는 대로
l 인사와 덕담나누기
아름다운 사람들의 공동체 인사랑 회장
회장 김길용님과 심수길 님의 인사말
(인사말은 2월 글나루 소식지에 올립니다)
l 아줌마의 떡국과 만두 다과 먹어 주기
l 인사랑 조합에 관한 운영회의
l 윷놀이
l 장소를 옮겨서 뒷풀이로 계속됩니다.
* 광고 *
앞으로 이 <글나루 소식지>에는
회원 여러분의 ‘결혼’, ‘돌, 백일’, ‘출국, 귀국’ 기타 관혼상제 등 함께 나누어야 할 소식과 이야기를 찾아 싣겠습니다.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는 ‘다음까페’, 인서점, 청년건대, 전화 02)2201-2250
<인서점아저씨의 글>입니다.
한겨레신문에 실린 1년 전의 글이지만, 가끔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어서 올립니다. 우리 동양철학과 인간의 지성 그리고 생태문제를 성찰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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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처분’ 영혼님께
인서점 대표 심범섭
오늘 아침, 살처분 범위를 반경 3킬로미터로 확대하고 이 ‘오염지역’ 안의 동물 70만 마리를 ‘살처분’한다는 전북 익산의 조류인플루엔자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기야 수년 전 충북 음성에서 530만 마리를 살처분한 예도 있지만 근래 ‘구제역’이다 ‘광우병’이다 뭐다 하면서 무수한 생명이 단지 ‘인간에게 해가 된다’는 죄목으로 살해되곤 합니다. 물론 저 자신도 그때마다 동의의 묵시적 신호를 보냈지만, 이를 지켜보면서 알 수 없는 비애와 우리 인간에 대한 의문이 먹구름처럼 일어났습니다.
불가의 한 설화는 중생의 악업에 대해 끝없는 갈증과 배고픔을 겪어내야 하는 ‘아귀도’에 떨어뜨려 ‘아귀’의 삶으로 징벌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재능으로 지구촌을 평정하고 명실공히 지구촌의 주인이 된 ‘인간’, 그 ‘승자’의 오만과 욕망은 아름다운 자연을 파헤쳐 논밭을 만들고 축사를 지어 뭇 생명을 재배와 사육의 사슬로 묶고 인간의 먹이와 노예로 관리하면서 스스로 ‘아귀도’와 ‘아수라도’의 제왕으로 등극하였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우리 인간이 이 저주를 벗어나야 지구촌의 아름다움도 회복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희망을 갖고 말씀드려 봅니다. 우선 ‘승자의 영광’을 미련없이 다 내려놓아야겠지요. 그리고 손에 든 ‘그 문명이라는 과학기술’과 또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는 저 ‘악마의 지식’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리의 영광스러움과 함께 전리품도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요. 그래서 인간의 모든 기득권이 포기됐을 때, 자연은 비로소 ‘배양’과 ‘재배’와 ‘사육’이라는 아수라도의 저주가 사라진 예전의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복원될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의 사슬에서 풀려난 식물과 동물은 물론 지금 막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 세균과 바이러스들까지 우리 인간을 자연의 가족으로 맞이할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근래 조류인플루엔자나 에이즈, 암 등 미생물의 공격에 인간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은 비록 문명이라는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지구촌 최후의 승자라는 월계관을 씌워주기는 했어도 정작 진정한 인간의 주체인 ‘몸’은 퇴화를 거듭하면서 미생물의 먹이로 전락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번 살처분 사태만 해도 그렇지요. 님들은 이미 ‘사육’에 의해 어차피 소멸해갈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미생물의 공격으로 죽었고, 이것이 인간의 ‘사육’을 위협하자 ‘살처분’이라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할 것은, 자연이 인간에 종속되어 살아가면서 저항적 자생력을 잃어버린 뭇 생명들의 기생을 질책함과 동시에 우리 인간에게 배양과 재배와 사육의 기생수단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이 선악의 업보로 지옥, 아귀, 아수라, 축생, 그리고 인간과 하늘의 6도를 돌고 돈다고 했습니다. 살처분의 영혼이시여! 오늘을 딛고 원하는 곳에 환생하시라. 오늘 비록 민망하지만 님들의 환생을 비는 마음의 위령탑을 건립하고 아홉번 절하여 제를 올립니다.
‘지식을 가진 무서운 동물’ 인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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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인서점아저씨가 06년 12월 4일
한겨렉신문 칼럼 ‘세상읽기’에 올린 글이며 3주에 한 번씩 올립니다
다음 세상읽기는 12월 25일자 크리스마스에 나갑니다)
첫댓글 가족들의 모진 눈총에도 아이들 책이 먼저라는 핑계로 회원가입을 안하고 버텼더니 이제 소식지로 마구 압박을 하네요.. 소식지를 보니 가입을 안하고는 버틸 수가 없네요. 회원가입 부탁드립니다..
그래요. 회원가입이라... 당연하지요. 즉각 <글나루>의 회원으로 모시겠습니다. 이미 2월 발송 작업이 시작되었으니 곧 받아 볼 것입니다. <글나루>는 첫째 =이 시대를 읽어 내는 지적 성숙 그리고 둘째 = 이 시대를 살아 내기 위한 우리의 전문성을 발굴하고 캐 나가는 운동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다워야 하고 함께 할 수 있어야 하고 자연에 대한 사랑이 요구되는 그래서 지속가능한 아름다운 생각과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사적가치와 공적가치 이 둘이 충돌하지 않고 어울어지는 삶을 창조하고자 하는 운동입니다. 고맙습니다. 글나루의 도사공 올림
저에게는 개인적 역사가 될 글나루 1호 메일로 담아가겠습니다. 이렇게 창간호에 글을 담아주신 아저씨께 무어라 말씀을 올려야할지... 부족함을 알고 그것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도담삼봉님! 아이고 이렇게까지 이해하여 주시니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말씀도 드리지 않고 훔쳐다가 올리면서 얼마나 죄송했는지 모릅니다. 하얀 백지위에 단 한개의 단어를 올려놓고도 얼마나 많은 고심과 번뇌를 해야 하는지.. 모를 그런 시작의 고뇌를 생각해 볼 때... 저의 생각엔 도담삼봉님의 아름다운 삶과 그 삶을 잉태하고 있는 단양 제천 영월의 그 아름다움이 절승의 경지로 피워낸 도담삼봉 그 단양팔경의 빼어난 아름다움이 녹아 있는 시들이라는 생각입니다. 감히 제가 훔쳐다 실었으나 이렇게 쾌히 허락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기 짝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