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서 찾았던 추억의 먹거리 ^^;

[고 준(31회)]

오늘은 정말 일하기도 싫고..

그래서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거나 먹어봤던 추억을 찾아 해매봤습니다.

어디 놀러간데도 없어 올릴 사진 하나 없지만, 다른 분들의 수고를 빌어 올립니다.

일명----- 야생의 먹거리.

저희 고향에서는 깨금이라 했답니다. 개암이 표준어 정도 되죠?

어금니로 콱 물면 "깨금~"이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어요. 혹부리 영감에 나온 것 같기도 하고..

까마귀 베개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도대체 이름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어렸을적에도 이름도 모르고 먹었습니다. 묻는 친구도 궁금해 하는 친구도 없었거덩요.

꽈립니다. 우리가 먹었던 건 이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혹 관상용인가요?

꾸지뽕 열매입니다. 부모님이 양잠을 하셨는데,

누에란 넘이 뽕닢 말고 유일하게 먹어 주는 나뭇잎입니다.

뽕잎이 부족해지면 이거라도 따서 먹이려 중노동을 하셨었지요.

아마, 이 열매가 지금은 건강식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산 다래입니다. 저희 마을에서는 구경 못 해봤고,

장인께서 무등산 어디선가 따오신 걸 작년에 처음 먹어 봤네요.

이게 다래나무 꽃인가 봅니다. 이쁘군요.

요거이 돌배입니다. 저흰 독배라 불렀습니다. 이넘은 아주 까맣게 익는데 맛있습니다.

나무 줄기에는 옹이가 많아서, 그 부분을 포함해 꺾어주면 꿀밤 때리기가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넘은 작고하신 저희 어머니는 목때깔이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까마중이 맞는가 봅니다.

작열하는 하늘 하래 어머니 김 매실 때, 오아시스 같은 풀열매였습니다.

돼지감자 꽃 입니다. 뚱딴지라고도 하지요.

어렸을 땐 이것도 캐먹어 봤습니다.

작년에 시골길에 있길래, 일부러 좀 캐서 먹어 봤더니,, 이상하더군요.

이건 설명이 필요 없는 머루 입니다. 없어서 못 먹죠.

삐비 입니다. 다른지방에선 어떻게 부르는지..

암튼, 띠의 봄순이죠. 여러개를 오래 씹으면 껌이 됩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

산딸기.. 길 옆에 있다고 잘못 먹으면 농약 오염 됩니다. 워낙 시골에서 약을 많이 치니..

파리똥입니다.

열매 표면이 파리가 응가를 한 것처럼 보여 그랬는지 어땠는지 어쨌든 그렇게 불렀습니다.

정식명칭은 "산 보리수 열매"정도 되지 않을지..

대한민국 바나나 "어름" 꽃입니다. 거참 특이하게 생겼군요. 도도한 느낌도 좀 있는 것 같고..

우리나라 산 속에서 이만큼 대형 열매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넘의 원산지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암튼 요상한 넘입니다.

어렸을 땐 비위에 맞지 않았는데, 지금은 귀하면 독약이라도 먹을 것이기에,,

구경이라도 좀 해보면 좋겠습니다.

저희 시골 마을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뽕나무 열매, 즉 오디(오돌개) 입니다.

외지인들이 오면 막 따가도 되었었는데, 지금은 이 열매 값이 천정부지라더군요.

음료, 또는 건강음료로 이른바 밭뙤기 출하가 되나 봅니다.

정금 입니다. 성묘 갈 즈음이면 산에 이넘들이 배꼽 모양을 하고 반기는데,

이거 술담그면 왓따입니다. 색깔 끝내 주지요.

어머니가 전에 담금주를 해주셨었는데,, 지금은 요원합니다.

.엔드.

[이중화(36)]

' 가을에는 가난한 외가 집 가느니 산으로 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에 참 많이 먹었던 것 들입니다.

[오형희(5)]

삐비, 보리똥(포리똥?) 많이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