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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캠핑 여행 (뢰이가베구르(Laugavegur) 트레킹 + Ring Road)
기간: 2019년 7월 25일 – 8월 13일
여행자: 서경덕, 전경숙
Guidebook: 샬레트래블북ICELAND 아이슬란드,개정 3판,2018. ㈜샬레트래블앤라이프, 238 pp.
여행경비(2인): 약 700만원
항공료 2,400,700
교통비 2,796,400
숙박비 798,400
외식비 482,700
목욕비 177,700
식료품 189,100
기타 142,200
준비물: 배낭(50리터), 배낭커버, 텐트(Nemo Hornet – 2P), 텐트 바닥 깔개(안과 밖), 티타늄 망치(버닝칸), 슬리핑백(ISUKA Air 280X), 베개(Sea to Summit), 매트리스(Nemo Zor 20S), 등산 스틱, 버너(Soto Micro Regulator Stove), 가스(현지구입), 코펠(라면 2개 끓일 정도 크기) 1개, 프라이팬, 밥그릇(알파미용 밀폐용기), 수저, 물컵, 물통(2리터 파우치+500cc 생수병 4개), 등산용 칼, 헤드랜턴(밤이 없어서 한번도 사용 안함), 카메라, 휴대전화(with Google Map, MAPS.ME), sun cream, lip balm, vaseline, 화장지, 물휴지, 코인티슈, 치약, 치솔, 세면도구, 로션, 면도기, 극세사 타올, 필기구(수첩, 펜), 손톱깎이, 등산복 (동계용 1벌), 수영복, 잠옷(Fleece shirt, pants), 우모복(얇은 것), 윈드자켓, 속옷, 양말, 속양말, 챙모자, 장갑, 중등산화, 블루마운틴우븐슈즈(캠핑장과 냇물 건널 때), 선글라스, 우비, 의약품 (Advil, 수면제, 비맥스리퀴드, Voltaren 등), 옷핀, 여권, 여권사본 1매, 여권용 사진 1매, 국제운전면허,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PP카드, 손수건, 각종 충전기, 자동차 휴대폰 거치대, 자동차 시가잭 충전기
여행 일정 요약:
7/25(목)
FINNAIR(AY042) 인천(10:20) – Helsinki(12:30); ICELANDAIR(FI347) Helsinki(21:05) –Keflavik(21:20); Flybus Keflavik – ReykjavikCity Hostel(23:30)
7/26(금)
FlybusReykjavik City Hostel(7:15) – BSI Bus Terminal (08:00) –Landmannalaugar (12:40); 점심 먹고 트레킹 시작(13:10) – Hrafntinnusker CG(17:20)
7/27(토)
Hrafntinnusker CG(5:10) – Alftavatn Hut(10:00) – Hvanngil Hut(11:50)
7/28(일)
Hvanngil Hut(10:05) – Botnar CG(14:20)
7/29(월)
Botnar CG(7:05) – ThorsmörkLangidalurCG(14:30)
7/30(화)
Langidalur CG(9:00) – Husadalur Volcano Hut(9:30); 버스 Husadalur (13:00) –Seljalandsfoss(14:10) – 다른 버스 – Seljalandsfoss(15:00) – Reykjavik City Hostel(17:20)
7/31(수)
Greyline Bus Reykjavik City Hostel(9:00) – Keflavik(10:30) – 셔틀버스 – 렌터카 Office(11:00) – Thingvellir 국립공원 – Gullfoss – Geysir – Skjol CG(18:00)
8/1(목)
Skjol CG(8:40) – Secret Lagoon(9:15-12:00) –Skogafoss(13:30) – Dyrholey(15:00) – Reynisfjara(17:00) – Vik CG(17:50)
8/2(금)
Vik CG(7:15) – Skaftafell(9:20-14:00) – S6 코스 트레킹(Svartifoss, Sjonarnipa빙하전망대) – Svinafellsjökull빙하(14:10) – Diamond Beach(15:30) –Jökulsarlon(16:30) – Höfn CG(18:30)
8/3(토)
Höfn CG(5:45) –Djupivogur(7:10) – Breidalsvik(9:40) – Egilsstadir(11:00) – Hingifoss(11:50-14:40) – Egilsstadir(15:10-17:00) – Seydisfjördur CG(17:40)
8/4(일)
Seydisfjördur CG(8:05) –Dettifossand Selfoss(10:55-13:00) – Hverir(14:00-15:30) – GrjotagjaCave(15:30) –Hverfjallcrater(16:30-18:00) –MyatnCG(18:20)
8/5(월)
Myvatn CG(8:30) –MyvatnNature Baths(9:00-12:10) – Leirhnjukur lave field(12:30) – Krafla crater(13:50) – Dimmubogir lave field(14:40) – Godafoss(16:20) – AkureyriHamrar CG(17:50)
8/6(화)
AkureyriHamrar CG(9:00) – HOF building (9:20) – Akureyri city tour(9:20-14:00) – Thelamörk수영장(14:20-16:15) – DalvikCG(17:00)
8/7(수)
Dalvik CG(8:00) –Dalvik port(9:00) – Grimsey(12:10-17:00) – Dalvik port(20:00) – Dalvik CG(21:30)
8/8(목)
Dalvik CG(6:40) –Siglufjördur(7:10) –Hofsos(8:30-10:20) – Blondius(11:30-12:15) – Stykkisholmur CG(16:40) – Stykkisholmur town tour
8/9(금)
Stykkisholmur CG(8:20) –Grundafjördurand Kirkjufell(8:50-10:45) – Saxholl crater – Djupalonssandur beach(12:20) – Londrangar(14:10) – Hellnar(14:40) – Arnarstapi(16:20) – Borgarnes CG(18:20)
8/10(토)
Borgarnes CG(7:00) –Hraunfossand Barnafoss(7:50-8:30) – Borgarnes수영장(9:15-11:40) – Reykjavik(13:00) – University of Iceland, Nautholsvik beach, Perlan전망대 – Reykjavik CG(16:00)
8/11(일)
Reykjavik CG(8:30) –Hallgrimskirkja parking(9:00) – Sun Voyager – Harpa – Old Harbor – Catholic church – Reykjavik871+-2 – City Hall –Tjornin Lake – Höfnin식당 –Hallgrimskirkja – Reykjavik CG(16:40)
8/12(월)
Reykjavik CG(5:00) – 렌터카 반납 – Keflavik 공항. FINNAIR(AY992) Keflavik(9:25) – Helsinki(15:50); FINNAIR(AY041) Helsinki(17:30) – 인천(8/13 8:20)
시작하며: 내가 뢰이가베구르 트레일을 알게 된 것은 원대식씨의 7대륙등반및트레킹 카페를 통해서였다. National Geographic, Lonely Planet 등에서 세계 10대 트레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뢰이가베구르 트레일은 아이슬란드 남부 내륙의 란드만나뢰이가부터 소르스뫼르크까지 54 키로의 산길이다. 소르스뫼르크부터 스코가르까지 29 키로의 핌뵈르두할스트레일을 붙여서 하기도 한다. 원래는 이 트레일을 마치고 영국의 하이랜드 트레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링로드가 좋다는 말을 듣고, 하이랜드는 다음에 노르웨이와 묶어서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아이슬란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링로드>
7/25(목) 언제나처럼 여행을 준비할 때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충만하다가 막상 짐을 싸고 집을 나설 때는 약간 귀찮고 후회스러운 생각이 든다. 나이 들면서 점점 더하다. 캐리어 하나와 배낭 두 개를 가지고 아침 7시에 6010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캐리어와 Z-pack 배낭은 수하물로 부치고 도이터 배낭은 짐을 최소로 해서 (규정상 길이 56 센티, 무게 8 키로 이내) 기내 캐리 하였다. 공항 Hub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고 10시 20분 FINNAIR를 타고 헬싱키로 출발. 예정보다 1시간 반 정도 빠르게 12시 반에 헬싱키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일찍 도착할 줄 알았으면 3시 5분에 Keflavik 가는 비행기로 예약할 걸. 원래 스케줄에 따르면 환승 시간이 1시간 10분밖에 안돼서 안전하게 6시 20분 출발하는 비행기로 예약을 했었다. 설상가상으로 6시 20분 출발 예정인 비행기가 기계적인 문제로 9시 5분으로 출발이 지연되었다. 저녁 먹으라고 1인당 13 유로씩 바우처를 주었는데 우리는 PP라운지에서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넛트와 바를 샀다. 헬싱키 공항에서 8시간 이상을 기다려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비행 끝에 Keflavik에 도착하니 오후 9시 20분이다.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할 때 이미 입국 수속을 했기 때문에 아무 수속도 없이 국내선처럼 공항 라운지로 나왔다. 면세점에서 맥주 12캔을 사고, 5Gb SIM 카드 사고, 200유로를 아이슬란드 크로나로 환전하였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심지어 100크로나 화장실 사용료까지 모든 것을 신용카드로 지불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환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둔 flybus를 타고 Reykjavik City HI Hostel에 도착하니 밤 11시 30분이 되었다. 4인실 도미토리를 예약했는데, 다행히 투숙객이 우리 둘뿐이었다. 바로 옆에 있는 캠핑장 사무실에 가서 버너 가스를 구입하고, 내일 트레킹 갈 짐을 싸고 나서 새벽 1시쯤 취침하였다.
7/26(금) 5:20 기상. 컵라면과 쑥떡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트레킹에 필요하지 않은 짐을 캐리어에 넣어서 호스텔에 맡겼다. 7시 15분 호스텔 앞 버스 정류장에서 란드만나뢰이가행 버스 탑승. 시내에 있는 BSI 버스 터미널에서 손님을 더 태우고 거의 만차가 되어 8시에 출발. 중간에 30분 쉬고 마지막 수십 키로는 비포장 도로라 시간이 많이 걸려 12시 40분쯤 란드만나뢰이가에 도착하였다. 도착하기 얼마 전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계속 이다. 트레일 입구에 있는 흰색 포장마차 안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10분쯤 출발하였다. 처음에는 란드만나뢰이가 주변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혼잡했는데 5키로 정도 지나면서 좀 한적해졌다. 남자 두 명이 커플룩으로 똑 같은 옷을 입고 가는 것이 보였다. 게이 커플이 신혼여행 온 건가? 여기 저기 땅속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용암지대를 지나고, 주변 산들이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 지역을 지나고, 안내 책자에 온천이 있다는 지역에 도착했는데, 땅속에서 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는 하지만 온천 하기에는 너무 뜨거울 것 같았다. 이후 표면이 새까맣게 반짝이는 흑요석 지대에 빙하가 뒤덮인 지역을 한참 걸어서 오후 5시 20분에 흐라픈틴누스케르(Hrafntinnusker)산장에 도착하였다. 비가 계속 와서 혹시 산장에 자리가 있나 물어봤는데 없다고 해서 텐트를 쳤다. 텐트 사이트마다 주변을 돌로 둥그렇게 쌓아서 바람을 막고 있었다. 산장지기에게 물어보니 내일 오후에는 악천후가 예보되어 있다고 해서 내일 밤에 묵을 산장을 예약하였다. 원래 내일 가고자 했던 알프타바튼(Alftavatn)산장은 자리가 없어서 거기서 4키로 더 가서 있는 흐반질(Hvanngil)산장을 예약하였다. 두 사람이 18,000크로나(18만원)나 하니 레이캬비크시내에 있는 호스텔보다 세배나 비싼 가격이다. 비가 와서 텐트 안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수면제 반 알씩 먹고 8시 반쯤 취침. 반 알 먹으면 4-5시간 푹 자는 것 같다. 그 이후는 엎치락뒤치락.
<돌 담이 쳐져 있는 캠프 사이트>
<연기가 피어 오르는 빙하 골짜기를 향해서 활도 쏘고>
<이런 멋진 경치도 구경하고>
<빙하 지대도 통과하고>
7/27(토) 3시 반에 일어나서 텐트 안에서 아침을 해먹고 5시 10분에 출발하였다. 가랑비가 계속 온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가, 급경사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간 후 평탄한 길을 따라 걸어서 10시쯤 알프타바튼 산장에 도착해서 간식을 먹었다. 오전에는 한 시간 정도 해가 나서 ‘O Sole Mio’를 부르기도 했지만, 산장에 도착할 즈음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산장이 호수 옆에 자리하고 있어서 경치가 좋다. 다시 걷기 시작하여 무릎 정도의 개울을 건너고 또 한참을 걸어서 11시 50분에 흐반질 산장에 도착하였다. 리셉션에 가보니 오후 1시에 체크인 한다고 잠겨 있었다. 비 그을 데가 전혀 없어서 산장 문을 열어보니 문이 열린다. 산장에 들어가니 입구에 신발장과 젖은 옷을 널 수 있는 옷걸이와 횃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 곳에서 기다리다가 1시가 되어서 리셉션에 가서 체크인을 하였다. 비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내일도 날씨가 나쁘다고 했다. 내일 가는 보트나르(Botnar) 산장에 빈 자리가 있나 물어봤지만 ‘fully booked’라는 답을 들었다.ㅠㅠ 텐트도 완전히 젖어 있는데 내일 우중 산행을 하고 비에 젖은 텐트를 치게 생겼다. 어쨌든 산장에 들어와서 젖은 옷 널어 놓고 침상에 슬리핑백 펴고 누우니 행복하다. 2층으로 된 벙커베드이지만 다른 곳에 비해서 폭이 좀 넓은 편이다. 산장 안에는 가스 난로도 있어서 따뜻했다. 신발 안창도 말리고 텐트도 침대 모퉁이 기둥에 걸어 놓았더니 많이 말랐다. 어제 보았던 게이(?) 커플이 밖에서 비바람 속에 텐트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나 힘들까? 내일 날씨가 나쁘면 우리도 보트나르에 가서 저런 모습이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옆에 있던 벨기에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내일은 바람은 많이 불겠지만 비는 좀 잦아들 것이라고 한다. That’s a good news! 저녁 먹고 8시쯤 화장실 갔다 와서 수면제도 안 먹고 바로 잠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한 침상에 두 명씩 자고 있고, 자세히 보니 어제 못 보았던 사람들이 자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어제 밤 알프타바튼 산장 근처에서 대형 텐트가 바람에 무너져서 21명이 한밤중에 4 키로를 걸어서 흐반질 산장으로 오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알프타바튼 산장은 초만원이었던 것 같다. 나와 집사람은 곯아 떨어져서 세상 모르고 자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침상 하나씩 차지하고 밤새 잔 것이었다.
<흐라픈틴누스케르 캠핑장을 떠나며>
<초록산 뒤 호숫가 Alftavatn 산장을 향하여>
<잠시 파란 하늘을 보며>
<이런 개울도 건너고>
7/28(일) 7시쯤 한산할 때 아침을 해먹고 10시 5분에 산장을 출발하였다. 날이 잔뜩 흐리고 바람도 심하게 불었지만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다. 30분쯤 걸어서 냇물을 만나서 신발과 바지를 벗고 건넜다. 다른 사람들은 신발만 벗고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건넜지만 우리는 안전하게 바지까지 벗고 건넜다. 나는 블루마운틴 슈즈를 신고 건넜는데, 집사람은 아쿠아 슈즈를 레이캬비크 호스텔 짐에 놓고 오는 바람에 두꺼운 양말을 신고 건넜다. 그 이후로는 계속 검은 모래와 돌맹이로 된 사막을 걸었다. 주위에는 나무는 하나도 없고 연두색 이끼만 잔뜩 낀 산들이 둘러서 있어서 무척 특이한 경치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막 한 가운데 폭포가 있는 협곡이 나타나고 폭포 상류 쪽에 설치된 다리를 건넜다. 폭포 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큰 바위가 있고 그 뒤에는 바람이 좀 덜 불어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다시 사막 길을 걸어서 오후 2시 20분경 보트나르 캠핑장에 도착하였다. 저녁 먹는데 또 가랑비가 내린다. 언제 해 좀 볼 수 있을까? 집사람은 7시, 나는 9시에 취침.
<흐반질 산장 안의 아침 모습>
<초록산으로 둘러싸인 사막 길에서>
<사막의 급류와 폭포 사진도 찍고>
<분화구를 머리에 인 멋진 초록산>
7/29(월) 밤새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걱정하면서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그쳤다. 화장실에 갔다가 한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9명이 뢰이가베구르트레킹과 링로드를 하고 나서 다시 노르웨이로 간다고 한다. 텐트 안에서 아침을 먹고 비에 젖은 텐트를 수건으로 닦아서 싸고 7시 5분에 출발하였다. 약 30분 후 바위 협곡을 세차게 흐르는 물 위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고, 몇 번의 up & down이 있지만 비교적 평탄한 모래 사막 길을 걸었다. 나중에는 야생화가 피어 있는 길로 바뀌어서 꽃 사진도 찍으면서 걸었다. 중간에 경치 좋은 곳에서 30분씩 두 번을 쉬고 강 건너는 곳에 도착했다. 이번에 건너는 강은 강폭이 50 미터쯤 되는데 몇 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강을 건너서는 나무가 많은 지역으로 변했다. 강을 건넌 후 1시간쯤 걸어서 2시 반쯤 란지달루르(Langidalur)캠핑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쳤다. 오늘은 해도 나고 오후에는 더워서 땀도 났다. 나는 cold shower를 했다. 원대식씨 카페 정보에 의하면 핌뵈르두할스트레일 23.9 키로를 9시간에 걸쳐 하루에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 정보에 의하면 스코가르(Skogar)까지 거리가 29 키로이고 중간에 산장이 두 개 있으며 캠핑장은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핌뵈르두할스 고개까지 거의 1,000 미터를 올라갔다 다시 반대 쪽으로 1,000 미터를 내려가는 코스이다. 우리 실력으로 29키로를 하루에 가기는 무리이고 중간에 산장에서 하루 자고 가야 할 것 같았다. 산장 리셉션에 있는 까칠한(?) 여자 직원에게 우선 날씨를 물어보니 내일 고개 정상에 초속 18 미터의 강풍이 예보되어 있다고 한다. 거의 태풍 수준이네.ㅠㅠ 그래도 혹시 산장에 예약을 할 수 있나 알아보니까, 자기네들과 같은 계열사인 발드빈스칼리(Baldvinsskali)산장은 fully booked 되었다면서, 내일 아침 8시에 오면 혹시 예약 취소된 자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상황이 안 좋기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가 클 것 같아서 내일 가는 데까지 가다가 wild camping을 하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지난 밤 비로 다 젖은 보트나르 산장의 캠프 사이트>
<이런 주상절리는 Iceland 어디나>
<분홍 야생화가 지천이다>
<날씨가 심란하다>
<도강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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