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편. 오타루의 야경
잠깐 동안의 하코다테 본선 여행을 마치고 오타루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오타루 관광이 시작됩니다.
일본여행을 가 보신 곳이라면 꼭 한 번 들러가는 곳이 오타루입니다.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으로 나왔던 도시이며 운하의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삿포로에서 가까워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요.(다른 곳들은 워낙 멀어서...특급으로 4~5시간은 기본이니....)

[ P 296. 오타루역 앞 육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역 주변에는 아직 활기가 넘칩니다.]
자, 이제 오타루 운하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도호쿠 지방을 지날 때부터 했던 소리가 여기서도 반복됩니다. " 눈 진짜 많이 왔다~"

[ P 297. 구 국철 테미야선이 지나던 자리입니다. 예전 카시오페아님께서 보셨을 때와 비교해 보세요. 도대체 눈이 얼마나 온 건지~]
오타루역에서 운하쪽으로 죽~ 내려가다 보면 구 국철 테미야선이 다니던 흔적이 있습니다.(예전 카시오페아님 여행기에도 나왔었죠.)
그런데 눈에 완전히 파 묻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말해주는 것은 저 안내판과 눈이 치워진 자리에서 살짝 보이는 레일뿐.
* 테미야선과 관련해서는 카시오페아님의 예전 여행기 66편에 잘 나와 있습니다.^^
통행로에는 눈을 치웠다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내린 눈들이 다시 살짝 얼어붙어 있습니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가다보니 계단이 나옵니다. 미끄러운데 왠 계단~

[ P 298. 쌓인 눈을 깎아 계단을 만들었습니다.ㅡㅡ;;]
현재 시각은 오후 6시 40분. 우리나라같으면 한참 밤이 시작될 시간이지만 이곳은 한밤중 모드입니다. 가게도 대부분 문을 닫았고 지나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활기는 없지만 나름대로 쌓인 눈들과 어우러져 멋진 밤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풍경만 본다면 모르지만 기타의 목적이 있으시다면 낮에 가시길...)
역에서부터 눈길을 걸어 약 15분. 오타루 운하에 도착하였습니다.
오타루 운하 주변의 풍경을 연속해서 보여드립니다.

[ P 299. 오타루에 온 사람이라면 꼭 찍어가는 구도입니다. 야경모드로 찍었는데 삼각대가 없어서 약간 고생했습니다.]

[ P 300. 오타루 운하 옆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쌍쌍이 붙어다니는 바퀴벌레(!!!)가 눈에 많이 띕니다.]

[ P 301. 산책로를 걸어, 안내센터가 있는 곳에서 찍었습니다.]

[ P 302. 관광안내센터 "I"가 있는 곳입니다. 시계와 온도계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유용합니다. 현재기온은 영하 6.4도.]
이번엔 오타루 창고 뒤쪽의 거리로 가 봅니다. 창고를 개조하여 가게로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P 303. 고즈넉한 밤의 겨울거리가 펼쳐집니다. 이럴 때는 자판기마저도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 P 304. 창고를 개조해서 가게로 쓰고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식당과 술집들만이 열려있습니다.]
이제 슬슬 삿포로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2시간 남짓이었지만 오타루의 아름다운 야경이 머릿 속에 확실히 각인되고.... 다시 눈길을 따라 오타루역으로 갑니다.

[ P 305. 길 건너에 아케이드가 있습니다. 환하게 밝힌 조명과는 반대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 P 306. 다시 오타루역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 P 307. 한적한 오타루역의 승강장. 저쪽은 저렇게 적막하지만 삿포로 방면 승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P 308. 건너편에 눈을 덩어리째로 붙인 키하 150계(맞나?)가 도착했습니다. 이제 기지로 입고됩니다.]
날은 추운데, 삿포로로 가는 열차는 오지를 않습니다. 또 연착이냐~~~~

[ P 309. 한쪽에서는 병결작업이 한창입니다. 연결기에 얼어붙은 눈 때문에 저 작업하시는 분이 꽤나 고생하셨습니다.]
한쪽 유치선에서는 오늘의 운행을 마친 721계와 731계의 병결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결기에 달라붙은 눈이 말썽이더군요. 결국 작업하시는 분이 쇠막대기를 꺼내어 일일이 얼어붙은 눈을 제거한 다음에야 연결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눈 많은 동네에서 일하는 분의 애로사항이죠...

[ P 310. 회송열차가 들어옵니다. 우리 차는 언제 와~]
우리가 탈 삿포로행 열차는 결국 27분이나 지연되어 오타루역에 나타났습니다. 보통열차다 보니 시간을 회복할 여유도 없고....간신히 3분을 줄여 삿포로역에 정시보다 24분 가량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씻고 푹~ 자고 싶지만.... 오늘밤 우리의 숙소는 야간열차 안입니다.
역 구내에 있는 라면집에서 라면을 먹고, 다시 무한 대기모드 들어갑니다. 다음 열차가 출발할 때까지....
* 다음에는 "제 24편. 일본 최북단역으로의 여행"이 이어집니다.
첫댓글 역 앞에 있는 저 '오타루 수족관'은 여전하군요.... 2년전에 갔을 때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