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세석고원에서도 습지는 살아있다. 12.8.24
5월 초에는 진달래가 피고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는 철쭉이 핀다. 명성에 비해 세석 철쭉은 화려하지 않다. 연분홍으로 여리게 핀다. 인공적인 느낌이 있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에 비하면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분위기다. 철쭉군락은 맞지만 집중적으로 피지 않고 드문드문 피어 연분홍 불길처럼 타오른다고 표현할 만한 곳은 없다.
촛대봉(1703m)에는 세석 철쭉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연진이라는 여인이 남편 호야와 대성계곡에서 행복하게 살았는데 자녀가 없어 고민하던 중 곰에게 세석고원에 있는 신비의 샘물을 마시면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남편과 상의 없이 산신령이 금기시킨 영신봉 음양수를 마셨다. 평소 곰과 앙숙이던 호랑이가 일러바쳐 산신령의 노여움을 산 여인은 평생 남편과 생이별한 채 철쭉밭을 가꿔야 하는 벌을 받았다고 한다. 연진 여인은 촛대봉에서 촛불을 켜고 천왕봉 산신령에게 용서를 빌다가 돌로 굳어버렸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은 촛대봉 바위가 연진 여인이고 평생 손끝에서 피가 배어나오도록 철쭉꽃을 가꾼 여인의 슬픔과 피가 이곳의 철쭉꽃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 믿었다고 한다.
세석산장을 조금 지나면 아래에 습지가 있다. 이 높은 곳에 습지가 있어 필자는 대원들이 물받으러 간 사이 흥분하여 뛰어 내려갔다. 세석평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습지(1520m)이다. 세석산장의 왼쪽아래 1000㎡ 정도 되는 습지가 바로 그곳이다. 백두산은 천지가 있어 백두산이요, 한라산은 백록담이 있어 한라산이고, 세석고원은 습지가 있으니 진가를 발휘하는 것을... ... ...
세석평전 습지는 수 억년전 지리산이 생겨나고 침식이 되는 과정에서 경사가 급한 산에 평탄한 지형이 생겨났다. 이 곳에 오랜 세월동안 지속적으로 물이 모여 들면서 습지가 생성 되었다. 이곳은 목마른 야생동물에게 마실 물을 제공해주고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 갈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이다. 자연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생명의 원천인 것이다.
세석평전의 식생천이가 형성되고 있다. 식생천이란 아기가 자라서 어른이 되듯 자연도 변해 간다. 이렇게 식물 군집이 변해가는 것을 식생천이(植生遷移)라고 한다. 세석평전의 식생은 어떻게 변해 갈까? 현재 초본식물만이 있는 곳에 키 작은 나무가 언제쯤 들어와 살게 될지 우리 함께 지켜보도록 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잘 보존을 해야 함이 우리들의 사명이다. 세석평전 습지 팻말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가 현존하는 지구상에는 물이 없으면 생명연장은 물론 자연의 모든 활동이 불가하다. 안된다. 우리 몸도 70%이상 물이니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예부터 제왕군주들 국가경영정책의 제1호가 治山治水다. 지금은 물이 석유보다 비싸다. 가장 비싼물은 북극의 만년설에서 나오는 1병(500㎖)에 1만 5천원 한다나 내원! 참!,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물 때문에 지역분쟁과 갈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국가정책에 혼란이 야기된다는 말씀, 얼마전에 남강물을 부산으로 『가지고 가자』와 『절대 안된다.』사이에서 부산시와 경남이 갈등을 빚은 일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매일 1시 싱글벙글쇼에서 강석과 김혜영이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이니 물을 아껴써야 한다며 물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점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것이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Population Action International)에서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평가해 물이 부족하다고 분류한 나라들을 보면 기근국가,부족국가,풍요국가로 분류하였다. 강우 유출량을 인구수로 나누어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000㎥ 미만은 물 기근국가, 1000㎥ 이상에서 1700㎥ 미만은 물 부족국가, 1700㎥ 이상은 물 풍요국가로 분류한다.
이 연구소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1993년 1인당 물 사용가능량이 1470㎥로 물 부족국가에 해당하고, 2000년 사용 가능량도 1488㎥로 역시 물 부족국가에 해당하는 한편, 2025년에는 많게는 1327㎥, 적게는 1199㎥가 될 것으로 분석되는 등 갈수록 물 사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석고원 습지 어떤고기가 살고있을까 ( 박두봉 촬영) 아니 저기 세석산장이 보이네 영신봉
또 국가별로는 지부티·쿠웨이트·몰타·바레인·바베이도스·싱가포르 등 19개국이 물 기근국가로, 한국 외에 리비아·모로코·이집트·오만·키프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폴란드·벨기에·아이티 등 주로 후진국이 물 부족국가로, 미국·영국·일본 등 119개국이 물 풍요국가로 분류되었다. 우리나라는 전국토의 70%가 산악이어서 연간 강우량이 많아도 대부분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물의 보존량이 적고 반면에 물의 사용량은 많아지면서 물의 부족국가로 분류된 것이다. 물을 저수, 보관, 관리하는 시스템, 각종댐이나 저수지,공장용수, 농업용수, 지하수 고갈, 상수도시설 확충, 물아껴쓰기,물의 재활용 등 국민들의 의식변화와 국가관리 시스템이 즉 수자원공사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남해는 사면이 바다라 장마철 강우량이 많아도 바다로 다 가고 폭우가 쏟아져도 홍수피해는 적으나 갈수기 때는 물이 적어 농사를 망치는 경우 허다하고 식수를 육지에서 남강물을 빌려와 사용하면서 물세를 많이 내는 실정이 아닌가!
물 관리를 잘하면 을지문덕 장군처럼 살수(청천강)에서 수나라 대군을 대파 할 수 있다. 즉 612년 수나라는 두 번째의 고구려침공을 개시하였다. 이때도 첫 번째 침공 때와 마찬가지로 수륙양로를 통해 쳐들어왔다. 먼저 수나라 육군은 일단 탁군(涿郡 : 지금의 北京)에 집결, 좌우 각각 12군으로 편성해 고구려를 향해 진군하였다. 동원된 병력은 모두 113만 3800명, 군량운반자의 수는 정규군의 배가 되었으며, 군대를 출발시키는 데도 40일이 소요되었다.
이에 수나라는 우중문(于仲文)·우문술(宇文述) 등을 지휘관으로 한 30만5천명의 별동대를 편성해 오골성(烏骨城 : 지금의 봉황성)을 경유, 압록강을 건너 고구려의 국도인 평양성으로 직공(直攻)해 대세를 결정지으려 하였다. 이에 지연작전으로 고구려 국내 깊숙이 끌어들여 지치게 만든 다음, 다음과 같이 적어 말에 실어 보냈다.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주는 시)
神策究天文 신책구천문 귀신 같은 꾀는 천문을 구명하고
妙算窮地理 묘산궁지리 신묘한 셈은 지리에 통달했네.
戰勝功旣高 전승공기고 전쟁에 이긴 공은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지족원운지 만족함을 알았으면 그치기를 바라오
이 시의 의미는 수나라 장수 우중문을 조롱하며 심리전을 구사한다.
고구려 깊숙이 진격해 왔어도 전공다운 전공을 세우지 못한 우중문에게 '어지간하면 돌아 가지?' 라고 말하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우중문은 눈물울 머금고 회군하게 되고, 을지문덕은 그 뒤를 쳐서 살수에서 대승을 거둔다.
즉 퇴각하는 수군이 살수를 건너고 있을 때 막았던 강뚝을 터트리고 이들을 배후에서 공격해 수나라 장수 신세웅(辛世雄)이 전사하는 등 대대적인 전과를 올려 요동성까지 살아간 병력은 겨우 2,700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결국 수(隋)나라는 수(水) 때문에 멸망되었다. 물관리 잘못하면 국가운명이 끝이려니 물 관리대책 위정자들이 최우선으로 챙겨볼 대목이다.
다음호 제16호로 계속 다음호 주제: 16. 장터목에 핀 동편제 그리고 12.8.28
첫댓글 몇몇대원들 빨리 천왕봉 가자고 보채는데 지리산이 보통산 이라야 가도가도 끝도없는 미지의 세계 이제 조금만 있으면 장터목
안개낀 제석봉 그리고 통천문 천왕봉
다음 산행때는 습지을 꼭 들려봐야 하겠읍니다. 이번에는 걷는일에 만 열중하다보니 지나친것들이 넘 만네요.
아~! 예 하수(꾸정물) 관리 잘~허것읍니다. 조금만 더 가다보면...옛장터를 지나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제석산 붙는 불이 그 내님의 무덤의 풀이라도 태웠어면...
고사목밭을 한간데로 쓰리서 하늘의 문(통천문)이 열리면... 그 곳! 지리고봉(천왕봉)이지라...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물~~물 정말 중요하죠 모든 생물이 물이 있어야 살고 물이 있어야 발전한다고 하니......그 물을 잘 사용해야 겠네요.. 굽이굽이 고개 마다 전설이 있고 사연이 있네요...^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영어로 하면 라이프이즈 숏 아트이즈 롱) 옛날 고문진보에
오늘 배우지 않아도 내일이 있다고 하지 말아라.
올해 배우지 않아도 내년이 있다고 하지 말아라.
날과 달은 간다. 나로 하여금 늦추지 않나니
아아! 늙었구나. 이 누구의 허물인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