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공부를 독학으로 시작한지 이제 만 일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직원들과 같이 나가서 먹던 점심 습관을 접고
모두들 나간 조용한 사무실에서 홀로 씨디를 들으며
사무실 냉장고에 미리 비치해둔 야채와 슬라이스 햄, 치즈와 드레싱을
적당히 넣어서 만든 즉석 샌드위치를 먹으며 시디를 듣는다.
루이보스티 한 잔을 마시며 두유도 곁들여 마신다.
점심을 먹으며 귀로는
10과 까지 듣기를 날마다 반복했더니
이제 제법 라틴어 혹은 스페인어가 귀에 익숙하다.
10과 안에 포함된 이론과 단어 변화를 제대로 외워야 하는데
외우는 일은 잠들기 직전에 잠깐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의식이 돌아오면
어제 공부한 것들을 눈을 감고
기억해 내는 노력을 기울인다.
라틴어가 이제 조금씩 내 것이 되고 있음을 느낄 때
아직 머리가 그리 녹슬지 않았음을 감사 드리게 된다.
다들 웬 라틴어 냐고 말하면서 우습다는 표정도 짓지만...
라틴어를 배워서 스페인을 다녀오는 것이 첫 목표였으나
지금은 좀 더 나아가서 라틴 아메리카와의 교역을 꿈꾸게 된다.
남미는 너무 멀고
또한 남미 사람들이 느슨해서 북반구 사람들의 급함에
대처해주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앞세워
교역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라틴어를 유창하게 하게 된다면 우리가 취급하는 품목을
남미에 가서 북반구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사 올수도 있을 것이라는
진전된 생각도 해 보게 된다.
물론 물류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는
생각도 해야하겠으나 물건을 싸게 사 올 수 있다면
가능한 것이 라틴 아메리카와의 교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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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여 어떠하던
날마다 비슷한 샌드위치를 한달간 계속 먹었더니
오늘은 좀 질리는 것 같았다.
건강을 위해 상추 따위 야채를 아주 많이 넣은 것이라
맛은 좀 없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웰빙을 위해서라면 맛 없더라도 좀 참으며
점심 시간을 유효하게 보낼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기로 했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수록
아침에 목표를 정해두고 일을 해야
제대로 해 낼 수가 있으니
할일은 많으나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피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