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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찌부등한 월요일 오전인가???오후인가??(확실히 내머릿속엔 대걸레가 들었다..기억이 안난다..)
틀림없이 조행길에 오를이가 있으니 그이름하여 김 진우....
일단 저나한번 때려보고 결정해야쥐....어차피 마누라의 시보리는 각오한바고...
낼이 쉬는 날인데 걍 넘어갈순 없잔아.....
"진우성..얼루 도망갈겨???"
"두메지..."
"알써....이따 가게되믄 저나 하께..."
역쉬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진우성은....
난 오늘 도망갈데가 있다....기쁘다...막....ㅜ.ㅜ;;;;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어쨌든 시간은 간다...
퇴근을 하고 아무일 없는듯 저녁을 먹고 옷가방 챙겨들고...집으로부터의 도주...
어쩌면 난 쿤타킨테의 자손일지도 몰라...일단 차에 시동을 걸었으니 마누라의 추노는 어쨌든 따돌린거나 다름없다....
아니나 다를까 오창을 지날무렵 성난 마누라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무섭지만 이미 돌이킬수 없을만큼 왔다...미난혀 난 가야데....
담배 한개피로 놀란 가슴 다스리며 두메지로 향한다...한낮과는 다른 서늘한 기운이 머리카락을
뒤흔들며 지나간다..이래서 사람은 똥꼬에 바람을 집어 넣어야데...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아서 그저 물가로 간다는게 좋아서 잊는다...아니 잊고 싶어서 난
물가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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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여기 안성 가까이 왔는데 통 두메지가 안보이는구면....ㅡ.ㅡ;;;;"
"이구 너무 갔구먼...백해서 마지막 현대 주유소를 지나서 5분을 더 가서..어쩌구 저쩌구..."
어두운 길에서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사실 두메지가 거의 초행길이나 다름없는 곳이라 쉽게 찾아가기는 힘들거란 생각은 했지만...
분명 내 지난길 어디쯤에 두메지 제방이 보였어야 되는데..전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몇번의 통화를 더 하고 결국 광혜원 지서에서 검문 한번 더 받고 물어본다...
"저기요...두메지 얼루 가요???"
"뒤로 돌아서 좀 가다보문 다리 나와유...건너자마자 좌측으루 가문 되는디..."
"감사함돠~~~~~~~"
역쉬 길은 경찰한테 물어봐야 빨러......ㅡ.ㅡ;;;
그리하여 일단 두메지에 안착을 하고....
"형 어디 있는겨...내눈엔 형차두 안보이구면...."
"나 짐 길가에 나와 있어 어디여???"
"이긍 나 물가루 내려왔지..올라가께..."
어렵게 진우형과의 조우에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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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떡붕어 대상인데 중층을 할까 바닥을 할까 고민하다가 중층가방을 둘러메고 진우형이 앉은 옆자리에 자리를 편다.
포인트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15척을 꺼내들고.... 사실 밤에 찌보기가 나빠
야간내림이나 중층을 거의 하지 않아 자신은 없었지만 진우형이 가지고 있는
네눈짜리 전자찌를 건네받아 찌를 맞추고 수심을 제고 떡밥을 개고 하며 낚시 준비를 하면서
왠지 될거같은 뭉클한 기대감에 빠져본다..
막내들이 온다는 얘기에 또한번 재미있는 조행이 될거란 생각도 해보고..
좌측으로 자리한 꾼들의 찌가 다양하다 내림도 있고 중층도 있고 어떤이는 전자찌로 어떤이는
야간낚시용 후레쉬란 표현이 맞나???주간찌를 사용하면서 후레쉬로 조명을 한다..
많이 안보던 낯선 조법에 눈이 자꾸만 돌아간다...
막내들 또한 여러가지 사연을 만들면서 도착을 한다...
진우형 많이 지쳤을법도 한데....막내들 데릴러 다시 도로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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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들이 낚시 준비를 하는 동안 커피를 끓이고
"적어도 이웃집까지는 돌리는겨...."
"예..."
정확하게 시간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본격적으로 낚시에 돌입한다..
집어를 시작하고 얼마지 않아 미약하게 입질이 들어온다...
늘 그렇지만 시작하고 얼마간은 챔질 타이밍을 잡지 못해 많이 고생을 하곤 한다..
몇번의 헛챔질 끝에 자그마한 떡 한마리 걸어보고....
모두가 손맛을 보기 시작하는데...
요거 재미 있다...작은거 나오다 큰거 나오다....사람 홀린다...
야간에 중층을 많이 하지 않아 적응이 쉽지 않을거 같았는데....역시 장비는 갇춰야함을 새삼 느낀다.
찌에 눈이 여러개 있으니 작은 입질도 볼수 있어 좋다... 눈에 보이면 잡는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새벽두시까지 낚시를 하고 다가올 또다른 새벽을 위해 취침...
효경이는 밤을 새고....
차로 가는길에 풀섶에 반딧불이가 별인냥 반짝거린다...
'여기도 산골은 산골이구나...정말 이쁘네...'
몇년전 유호정낚시터를 미친듯 다닐때 보고 처음이다...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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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조금일찍 진우형이 나가는 소리에 눈을 뜬다...
나가야 되는데 눈이 안떠진다...아니 일어나 지지가 않는다...
밖은 벌써 환한데...눈을 비비고 간신히 차밖으로 나간다...
아침공기가 상쾌하다..집에서는 도저히 느낄수 없는 기분이다...그냥 좋다...
낚시자리에 가보니 효경이 옆자리에 낯은 익으나 정확한 신분을 알수 없는 청주의 낚시인과
밤을 새고 진우형은 이미 집어에 들어가 있었다...진영이는 ...안보인다....
예의 그 청주의 낚시인이 김밥을 건넨다...거저 먹을순 없으니 커피라도.....
낚시터 인심이란게 원래 이런건데...나눠주고 나눠먹고....같이 이야기 하고...
낚시터에선 모두가 친구가 될수 있는데...왠지 많이 달라진 그 알수 없는 분위기가 한쪽 가슴을
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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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의 등장으로 다시 낚시가 활기를 띤다...
"형님요...아침라면이라도 먹어야죠..'
"그래야지..."
"30분 겜해요 큰거 한마리...."
"진우형 어쩔겨..."
"해야지"
"야...효경이는 못들은거 같어..."
"재 맨날 그래요 그냥 하면 되요..."
" 그럼 시간 맞춰 삼십분..."
"떡밥 달고....시작..."
"큰거 한마리라고 했지???"
"예..."
사실 이부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초반부에 언급했듯 내머릿속엔 확실히 대걸레가 들었나부다....한번 지나가면 바루 없어진다...(어쩌면 스팀 청소기 일지도...ㅡ.ㅡ;;;)
어쨋든.......경기 결과는 기억나니깐.....
"진우형 당첨이여...."
"근데 여 라면 어디서 팔어??"<====용훈
"매점에서 팔겠지..."<=====진우
사실 종치고 한 삼십여초만에 큰거 한마리 잡은터라 진우형이 괴롭긴 했을거다...
"나 입질 들어오는데 누가 대신 가면 안되나???"
조용..........................ㅡ.ㅡ
"여보세요..매점이죠???혹시 라면.....라면 없대는데???"
"어째 전화 통화 안누른거 같은데????"<===진영....
"아휴 걸렸네....."<==진우
여기서 용훈이 한번 쓰러집니다...
낚시터에선 모든 관계가 깨지는구나...부부도 없고 형제도 없고...양치기 들어가는 형이나..
잡아내는 동생이나...다~~~~~~~~~~~~~~~~~~~~~~~무서워요~~~~
어찌어찌해서 그렇게 무지 맛있는 아침 라면을 먹고....뜨끈한 햇살 받으며 낚시를 하는데
정말 재미 있는 곳이다...엄청난 잡어에 시달리다가도 찌만 내려 앉으면 입질이 들어오고
때문에 심심치 않은 재미있는 낚시가 된다....
시간은 흐르고 12시를 조금 남겨둔 무렵 또하나의 제의...
"냉면 내기 해요....한시간짜리..."
"그러려므나...."
"형 우짤겨??"
"해야지.."
효경이는 아까랑 똑같다......들은건지 만건지 그냥 시작하기로 하고...
결과......김진영 32....김 진우....31.5.....이 용훈 31...어 효경...24던가ㅡ.ㅡ???
요거 0.5센티 차이로 밀렸다....
계측 순간이 약간 의심스럽긴 하지만 본인이 콜을 해버린 상황을 번복하기는 힘들고....
이어 10분간 담배내기 진우형 당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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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자리 정리하고 나와 광혜원에 들러 냉면을 먹는데....왜 이래 맛이 없는건지....쩝...
냉면을 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헤어지면서 서로 졸지말라고 당부한다...
정말 재미 있는 조행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언젠간 울회원들 모두가 다 모여서 이렇게 재미 있는
낚시를 할 수 있었으면...하는 바램 하나 안고....(왜이리 정출길은 험하기만 한지...ㅜ.ㅜ;;;)
돌아오는길 오창에 다다랗을 무렵 진우형에게 전화가 온다...졸지 마라고...천천히 가라고...
논네 챙기기는 자기두 힘들문서.....ㅠ.ㅠ;;;;;;;
고마워요 진우형.......^^*....
막내들 잘 들어갔겠지?????
첫댓글 어쩜어쩜 좋아요 넘 웃었어요 어케 하나두 빠트리지않구 글로 다 옴겼는지 몰라. 대단하심 존경스럽다. 담엔 나두 조행기 올려 봐야지
무서운 마누라땜에 자리를 같이 못했네요 같이 같으면 좋았을걸.........
재호형님 다음에 같이가세요...정말 손맛 보장입니다 그동안 행수님께 아부좀 하시구요 ^^
사진몇장 박아 놓은게 안 올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