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한 날 : 2014년 5월 6일(화) 오전 8시~오후 3시
2. 일정 : 대전역 동광장에서 유성구 세동으로 자가용 이동하여 이장님 뵙고 외곽버스여행 일정 상의 후, 차량은 남선초에 주차하고 소징이 마을까지 걸어서 이동하여 다시 소징이에서 남선초, 돌마루로 이동하는 사전답사 여행 * 사전답사 여행이라 이동은 순차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외곽버스여행자들을 위해 46번 버스를 이용하여 극서점에서 소징이를 거쳐 중세동, 상세동 코스로 재편집합니다.
3. 함께 한 동행 : 돌까님, 김용미샘, 박미란샘, 박은숙
대전광역시 유성구 송정동 624-1 (북위 36도 17분 27초, 동경 127도 14분 48초) 대전의 극서점 표석입니다. 46번 버스를 타고 송정동 종점 바로 전인 한배미뜰 정류장에 내려 신도안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도로 왼쪽편에 있습니다. 풀숲에 가려 지나치기 쉬운데, 원래의 극서점은 하천 가운데 입니다.
이곳에서부터 대전 유성구 송정동, 소징이마을을 향해 나아갑니다.
소징이마을 버스정류장입니다. 한 폭의 그림같죠?
말채나무의 유래가 깃들어 있는 송정동은 정자처럼 서 있는 소나무가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을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이들이 바로 느티나무 세그루와 말채나무인데요, 특히 말채나무는 재미있는 유래를 가지고 있지요. 조선시대 삼봉 정도전이 이곳을 지나가다 말채를 땅에 꽂았는데 나무가 살아서 이 말채나무가 됐다는 것입니다. 마을 어르신 말씀에 따르면 정도전의 말채나무는 이미 죽었고, 그 나무의 새끼나무가 현재 자라고 있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전설의 말채나무 앞 벤치에서 살짜꿍 기~촬^^
세동을 향하여 본격적인 길을 나섭니다.
할머니 미소같은 소박한 벽화가 오가는 길손을 배웅합니다.
어느 집 담벼락엔 비타민병, 약병...세월이 담겨 있구요.
봄햇살에 매실도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농부의 봄은 모내기를 준비하고 있고, 오월의 황금햇살이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네요.
자꾸만 돌아보게 됩니다. 오월은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눈이 맑아지는 연초록 세상입니다.
논배미를 지나 고개를 넘어 걷고 또 걷습니다.
전봇대도 그 길을 따라 가고 있습니다.
지루할만하면 길가에 지천으로 있는 찔레순을 잘라 먹구요. 연한 줄기가 지금 제맛이더라구요.
나그네의 지친 발걸음을 초록그늘이 반겨주네요. 고개마루에 쉬어넘는 바람을 벗삼아 쉬었다 가면 그만이지요.
간식이 빠질 수 없지요. 허걱~ 오늘은 그야말로 인절미가 개떡이네요. ㅎ 고물은 사라졌지만 봄바람 난 떡맛이 그만이랍니다.^^
길가에 산딸기도 찜해두구요~ 내꺼!
고개를 내려서 남선초등학교 옆길을 걸어갑니다.
깊은 산 속 옹달샘같은 학교입니다.
학교앞엔 무궁화나무가 여름을 준비하고 있네요.
남선초를 지나 세동으로 고고씽~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러운 꽃마리~
이름도 정다운 애기똥풀~
들꽃이 마중하는 시골길을 걸어갑니다.
중세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대전 중구 목동에 있는 거룩한말씀의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양로원도 지나구요.
드디어 돌마루에서 세동쪽을 바라다봅니다. 산마루와 들판과 바람에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입니다.
세동마을입니다. 밀 체험마을로 알려져 있지요. 사실 동네에 밀밭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작아요.
그래도 동네가 아기자기하게 예쁘답니다.
봄햇살에 주렁주렁 영글어가는 감자밭과 돌담의 평화로운 어울림~
길가엔 돌나물이 지천이구요.
잠시 세동에서 새로 뚫린 국도1호선 다리를 지나 서낭당고개 넘어 동문다리도 들렀습니다. 신도안을 도읍으로 정하려던 그 시절 동문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동문다리 부근에 아들바위가 있는데, 바위구멍에 돌이 단번에 들어가면 아들을 낳는다네요. 아들바위 옆으로 난 호젓한 길은 계룡시 남선면으로 넘어가는 옛길입니다.
한나절 대전의 서쪽 끝마을에서 느긋한 마을여행을 하고 유성시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유성장에 유명한 순대할머니도 노란리본을 달아두고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계시네요.
막끌리와 빈대떡으로 시작합니다.
양푼이에 한가득 나온 보리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주는 센스~^^
유성장에 오래된 순대집 간판과 눈도장도 찍구요.
유성장에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요. 을미의병의 효시였음을 알리는 사적비도 들러봅니다.
부지런히 돌아보았던 46번 외곽버스의 사전답사여행, 오월의 마지막날 시민들과 함께 걷게 됩니다. 두근두근 기다려주세요~~ |
출처: 한밭 孤高堂 원문보기 글쓴이: 나무3
첫댓글 참 좋았던 답사여행이었습니다...같이 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꽃마리가 아닌것 같아요. 큰개불알풀(봄까지꽃) 같아요.
아~ 그런가요? 담에 자세히 보아야겠네요.^^
자연과 좋은인연들과의 정겨운 답사에 하루가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