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요리 중 인스턴트 후리카케(밥에 뿌려먹는 김가루 참깨 맛소금 해물가루) 맛에
어린이건 어른이건 단방에 사로잡힌다
혼자 사는데 꽤 익숙해진 둘째는
일본다녀온 뒤 그 진미를 맛본 뒤
흰밥을 해내라 후리카케를 사오라며 곧잘 싱갱이 한다
원칙적으로 가끔 외식은 하되 인스턴트 음식은
안먹기로 했지만 도시살면서 그나이에 입맛을 다스릴 수 있다면
가히 성인수준이랴?
오늘도 현미주먹밥에 입맛들이기를
기대하며-
*현미주먹밥은
남편이 휴직후 회사 다시 나갈 때부터 싸들고 다녔는데
그때는 오곡 잡곡에 콩 정도였고
지금은 입맛도 달라졌다
현미 기장 현미찹쌀 통밀 현미수수 현미율무 흑미등을
번갈아 넣은 밥에
통옥수수 은행등을 넣는다
밥할 때 다시마국물 들기름 한 두 방울 죽염 약간을 넣고
속에 김가루나 통깨등을 넣기도 하는데
기왕 식당음식을 먹더라도 밥을 현미등으로 먹으면
50%는 유기농건강식단이 된다
반찬을 적게 먹으며 꼭꼭 씹어먹으면
적게 먹어도 배부르다
흰쌀밥은 제대로 씹을래야 씹을 수도 없이
살살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만다
잘 씹지 않은 음식을
양생학에서는 발암식이라고까지 규정한다
장기 특히 위의 근육운동이 줄어들고
대장 소장이 무력하게 퇴회되는 지름길이다
오래 씹는데 공헌하는 잡곡은
단연 통밀 율무 옥수수
위 셋 중 하나를 꼭 넣어야
아이들 제대로 씹는 연습을 시키기 좋다
늦게 갈무리해 약간 쇤 옥수수등을 모아놓았다가
다 발라내어 냉동실에 넣어놓고
한주먹씩 밥에 넣어 먹는 재미
산골밥상의 소박한 즐거움
언젠가 임낙경선생이 신부전증환자에게
옥수수 수염이 없는 겨울에
옥수수알 삶은 물을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약을 밥으로 매일 먹는다면?
암환자는 항상 집에서 조리한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이 불가피하게 외식할 일 있다면
현미주먹밥을 준비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