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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겉모습은 어느 대갓집처럼 느껴지던 지리산 '영원사'입니다. /無相行
적조寂照
번뇌煩惱가 없으면 꿈을 꾸지 않고, 반연攀緣함이 없으면 幻像이 없다.
진실로 번뇌함이 능연지심能緣之心이 빌 것이다.
무엇이 꿈이 될 것이 있겠는가.
진실로 반연함이 없다면 반연의 대상이 적정寂靜할 것이다.
무엇이 환상이 될 것이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깬 자는 마음이 밝은 거울 같아서 환하게 고요히 비칠 것이다.
無煩惱則不爲夢 無攀緣則不爲幻 苟無煩惱 能心空矣 孰爲夢者
苟無攀緣 所境寂矣 孰爲幻者 故學者 心如明境 了然寂照
번뇌가 없으면 꿈도 없게 되는 것이다.
꿈이란 평소에 품고 있던 생각이 마음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기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대경對境에도 반연攀緣하려고 하는 대상이 없다면,
즉 마음으로 개의介意하는 대상이 없으면 마음은 텅 빈 것이 된다.
그러나 환상이 나타날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번뇌도 없고 반연하고자 하는 대상도 없는 그런 초탈超脫한 사람의 마음은
아무런 흐림이 없다.
그 마음은 마치 먼지 앉지 않은 맑은 거울과같아서,
언제나 모든 것이 환하고 밝게 그리고 고요히 비치고 있다.
먼지 앉지 않은 맑은 거울에는 미인이 오면 아름답게 비친다.
추부醜婦가 오면 못난 대로 비친다.
노인이 오면 백발로 비치고 젊은이가 오면 젊은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대상이가면 그림자도 간다.
거울을 결코 대상에 개입하는 일도 집착하는 일도 없다.
오는 것은 무엇이나 다 받아 들인다.
그러나 가면 모든 것은 사라진다.
흔적을 남기거나 미련이나 여운을 남기는 법이 없다.
거울은 언제나 밝고 깨끗하며, 맑고 고요한 본래의 모습 그대로 있을 뿐이다.
그런 심경이 바로 깨달은 자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채근담>에 보면, "심경은 밝은 못 물에 비침과 같아, 텅 비어서 잡힘이 없고
물物도 아我도 다 잊는다(心境如月浸池色 空而不着 物我兩忘)." 라고 하였다.
월창 거사가 앞 장에서, "모든 마음이 꿈 아닌 것이 그 가운데에 있다." 라고 한,
그 꿈 아닌 마음이 바로 이 텅 빈, 밝고 깨끗하여 요연적조了然寂照하는 마음일 것이다.
옛 시에 이런 것이 있다.
달이 천심天心에 이르고
바람이 수면 위에 불 때
이 모든 맑은 뜻과 맛을
세상 사람은 아는 이 드물구나.
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一般淸意味 料得少人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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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사 마당에서 찍은 앞산 지리산 一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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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울은 머뭇대지 않는다지요. 서면 바로 그대로 비출 뿐....
달이 천심天心에 이르고 바람이 수면 위에 불 때 이 모든 맑은 뜻과 맛을 세상 사람은 아는 이 드물구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