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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아름 (대간을 찾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태극권
구 간 : 오대산(내면매표소-상왕봉-비로봉-상원사매표소)
제 목 : 총무님 카니발 소유권 이전(부제 : 강전창님핸드폰 알바사건)
일 자 : 2006. 01. 15. 06:45 - 13:16(산행종료 : 15:25)
함께한 이 : 산아름 회원 11명
1. 전야제
성남에서 2대의 차량을 이용하여 오대산으로 출발한다..홍천가는 휴게소에 잠시 들른다..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캔맥주를 하나씩 들고 있다..부럽다.. 난 운전하고 있는데..그런데 얼핏 듣기에 총무님 카니발이 채홍석님앞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단다..그러려니 하고 다시 출발한다..오대산 근처 휴게소에서 임정혁님 가족을 만나서 황은옥님 친척이 운영하신다는 팬션으로 향한다..
도착하자마자 삼겹살을 굽고, 닭을 은박지에 정성들여 싸서 불위에 얻고, 고구마도 같은 방식으로 모닥불을 피워 불속에 집어넣는다..황은옥님이 싸오신 육개장에 밥을 말아서 한술 뜨고, 삼겹살과 닭을 안주삼아 전야제를 지낸다..
21:00쯤 훌발대로 전재택님과 딸, 박상곤님과 아들, 류소분님이 도착하여 분위기는 둥둥...
총무님은 기분이 좋은지 연신 술을 마시더니 이내 취해 버린다..오는 차안에서 총무님의 카니발을 700에 넘길 것인가, 750에 넘길 것인가 말이 많았나 보다..총무님은 생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그런데 분위기는 정말 소유권이 넘어간 것 같다..최종적으로 낙찰을 봐서 700으로 결정되었다..후에 아마 총무님 디카까지 합해서 715만원에 낙찰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싸인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사진으로 증거가 남아 있을 것 같다..
여기에는 강전창님의 공로가 지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몇번 뵙지는 않았지만 강전창님은 정말 분위기 메이커인 것 같다..산에서 사고 친 것 까지..
일부는 방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몇몇이 남아서 술을 마신다..모닥불을 이것만 지피고 들어가야지 라고 하면서 장작을 3번 더 가지고와서 지폈다..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총무님외에는 아무도 취하지 않았다..
후에 다른 친척되시는 분이 오셨다..동해안에 갔다가 팬션에서 하루밤 묵고 올라가신다고 한다..동해안에서 회를 떠 오셨다며 안주로 내 놓는다..여기서 또 술 한잔...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모닥불을 내 주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밖에 소리를 들으니 노래소리가 들려온다..잠을 좀 자야 하는데 총무님과 강전창님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 들 수가 없다..이리뒤척 저리뒤척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
2. 2006. 01. 15. 05:30
대장님이 불을 켜고 일행들을 깨운다..어젠 총무님과 강전창님이 양쪽에서 스테레오로 코를 고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술을 마셨는데도 잠을 푹 자지를 못하고 내내 뒤척이다 잠에서 깬다..모두들 잠에서 깨어 산행준비를 하자 황은옥임이 떡국을 끓여서 가지고 온다..술을 먹어서 배가 허해서 그런지 모두들 두그릇씩 뚝딱 해치운다..거기에 밥도 말아서...먹고 나니 배가 든든하다..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차량 두 대를 이용하여 내면매표소로 향한다..
06:45 내면 매표소 출발
아직까지 매표소는 인적이 없다..조용히 차량을 주차시키고 들머리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주위에 눈이 쌓여 있고, 날이 어느정도 밝아 몇몇만 랜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한다..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임도를 따라 산행을 계속한다..오늘은 임도를 이용하여 두로령까지 올라가서 상왕봉, 비로봉까지 올라가서 다시 내면매표소로 회귀하는 산행을 계획했다..어제 술을 마셔서 그런지 속이 편치 않다..모두들 각자 알아서 살포시 님을 보고 오는 눈치다..각자 300그람씩의 님을...
임도를 올라가는 길에 강전창님이 핸드폰이 없어졌다고 한다..중간 휴식시간에 핸드폰을 꺼내 배낭옆에 넣어 두었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전화를 해 보지만 내 전화도 통화권 이탈이고 채홍석님이 옆에서 “그 전화기도 통화권 일탈일건데..”라고 이야기를 하여 내려올 때 찾기로 하고 그냥 진행을 서두른다..아마 산행내내 핸드폰 생각이 떠나지 않으리라..
08:00 중간 임도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자 대장님이 임도 중간에서 기다리고 있다..내가 무릎이 아프다고 하자 임정혁님이 파스와 아스피린으로 응급조치를 해 준다..스페츠를 차고 임도를 벗어나 길인 듯 보이는 잠목숲으로 들어간다..
임도를 벗어나 들어서자 잡목들이 발목을 잡는다..대장님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니 얼어버린 계곡이 나타난다..이 얼음 계곡을 건너야 한다..저번 주흘산에서 얼어버린 계곡을 건너다 미끌러져 어깨를 삔적이 있는 나로서는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다행인 것은 얼음이 약간 녹아 있어 생각보도 미끄럽지는 않다..조심조심 건너 다시 진행하다 보니 이제는 더 넓은 계곡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아이젠을 착용한다..어제 전재택님이 선물로 가져오신 아이젠을 착용한다..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서자 미끄럽지 않다..계곡 얼음위에 모두들 모여 진행방향으로 점검한다..근데 청천벽력같은 소리 “길이 없다”란 소리를 대장님이 한다..
08:46 각개전투 시작
계곡을 따라 치고 올라갈까 하다가 계곡을 건너 우회하기로 한다..그런데 또 낭패다..길이 없단다..
애라 모르겠다..그냥 치고 올라가자...일행들이 능선을 치고 올라간다..밑에서 보니 각개전투 훈련하듯이 산개하여 능선을 타고 올라가고 있다..
길도 없다..어느 정도 올라가자 눈이 제법 싸여 있다..이젠 대장님이 앞장서서 러셀을 하고 그 뒤를 따라간다..길을 만들면서 급경사지를 올라가야 한다..이렇게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상왕봉이 나올 것 같다..원래 계획은 두로령이었는데...
우측능선 정상에는 상고대가 예쁘게 펼쳐져 있다..가끔씩 우측을 힐끔거리며 힘듬을 달래본다..
한참을 올라가다 일행들의 사진을 한 장씩 찍어 줘야 겠다는 생각에 뛰어서 선두를 따라 잡는다..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턱에까지 차 오른다..선두를 잡아 사진을 한 장씩 찍어주고 나니 땀이 비 오듯하고 헛구역질까지 난다..숨을 골라가며 서서히 정상을 향해 한 발 내 딛는다..제법 올라가니 주목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주목에 포인트를 찍듯이 돌아서 정상으로..임정혁님이 기묘한 나무를 발견했단다..나무를 보니 아름드리 나무가 쓰러져 양쪽끝에서 다시 나무 두 그루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산은 상상치도 못할 것들을 품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왼쪽을 돌아보니 임도(이 임도는 내면매표소에서 상원사 매표소로 이어지는 임도임)가 상당한 각을 이루며 굽이치고 있는 것이 보인다..임도를 따라 산행하는 것 보다 능선을 따라 산행하는 것은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힘들더라도 능선길(사실 길도 아니지만)이 산행하는 것이 이득인 것이다..거의 1시간 50분정도 능선길을 치고 올라가자 앞에서 대장님의 야호 소리가 들린다..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피치를 올려본다..
능선 정상을 올라서니 ‘상왕봉’정상이다..
10:21 상왕봉(1491m) 정상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거세진다..각자 정상이정표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씩을 찍고 나도 후미는 아직 도착하지 않는다..땀이 식으면서 추위가 몰려온다..안면부에 공사를 좀 하고 기다린다..정상에서 바라보니 우리가 조만간 걸어야할 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온다..눈바람이 안개를 몰고 능선을 넘나들고 있어 조망이 선명하다가 다시 어두워지기를 반복한다..
후미가 도착하고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조망을 감상하다 비로봉으로 향한다..
상왕봉에서 1명을 봤는데 비로봉 가는 길은 심심찮게 등산객들과 마주친다..상원사매표소에서 일찍 출발한 사람들인 것 같다..등산객들을 보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뒤에서 커피를 끓여 먹고 가자고 계속 조른다..할 수 없이 스톱..따끈한 커피를 끓여서 한잔씩 나눠 마신다..이 커피 한잔이 산행의 여유로움을 준다..산에서 버너에 불을 지펴놓고 뜨거운 커피가 나올 때 까지 손을 비비며 기다리는 심정
상왕봉에서 비로봉까지는 거의 평지수준이다..힘들이지 않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11:41 비로봉(1563m)정상
비로봉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있다. 자세히 보니 중앙에 돼지머리가 놓여 있다..시산제를 지내고 있는 것 같다..
급하게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 장 찍고 작전회의에 들어간다..다시 회귀하여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3시간 이상 걸린단다..그러면 체력소모도 너무 많이 되고..거의 대간 수준이 되어 버린다..산행시간을 6-7시간 잡고 출발했기 때문에 이동식도 별로 준비해 오지 않았다..그래서 상원사로 내려가자는 이야기다..
그러면 강전창님의 핸드폰은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다시 회귀하는걸로 하고 그냥 진행했었는데..산행내내 강전창님은 채홍석님이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우리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결론은 주력이 가장 좋은 채홍석님이 누명도 벗을 겸 혼자서 임도로 회귀하고 나머지 일행은 상원사로 떨어져서 콜밴을 타고 내면매표소로 이동하는 것으로 정했다..채홍석님의 배낭은 강전창님이 매고 가고...
내려서는 길에 갑자기 왼쪽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최진구님에게 스틱을 하나 빌려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선다..여전히 올라오는 사람들로 등산로는 만원이다..무릎도 시원찮은데 길을 비켜주면서 내려가자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12:32 적멸보궁
약 40분 걸려서 적멸보궁에 도착한다..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곳이 우리나라에 5군데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이다..설악산 봉암사, 양산 통도사 등등 총무님은 4군데라고 했었는데 안내판에는 5군데로 되어 있었다..
적멸보궁을 내려서면서 류소분님 계단에서 한번 넘어지고. 이원복님 말을 들으면 계단이 깨졌다나 어쨌대나...
중간 이름모를 암자에서 아이젠을 해체하고 상원사로 내려선다..우측 계단으로 내려서면 1.4km, 직진하면 800m 가까운 곳으로 길을 잡는다..근데 왠일..길이 아직 얼어 있다..앞서가던 강전창님이 자꾸만 휘청휘청한다..배낭을 두 개 매고 있고, 아이젠도 해체해서 그런가 보다..내가 앞장선다..조심조심 내려서자 사원사가 보인다..
13:10 상원사
상원사에 내려 상원사내로 들어간다 입구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상원사 동종이 맞이한다..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동종을 건물안에 넣고 사방을 막아 두었다..창문 사이로 손을 넣어 동종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염치를 부린다..멀리서 상원사 대웅전 전경을 카메라에 담고 내려선다..
13:16 상원사 매표소
상원사 매표소에 내려서자 매표소 앞에서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강전창님이 콜밴을 불렀다고 했으니 좀 있으면 오겠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총무님의 핸드폰이 불이난다..
이야긴 즉, 콜밴에 전화를 하여 “상원사로 몇시까지 와 주세요 ”라고 했는데 이늠의 콜밴이 홍천에 있는 상원사로 갔다는 것이다..당혹감이란...우리는 그렇다고 치고 그 콜밴기사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아마도 입이 댓발이나 나와서 XXX가 입에서 술술 나왔을 것 같다..
어쩌랴!! 다시 택시회사에 전화를 하여 택시 3대를 불서 기다린다..그 사이 채홍석님에게 전화를 하여 현 위치를 물어보니 내면매표소 전방 10km지점이란다..눈이 쌓여 있고, 길도 미끄러워 속력을 낼 수가 없단다..3시간 이상을 혼자서 걸어야 하고, 시간은 촉박하니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도리가 없다..드디어 택시가 3대 쪼르르 도착한다..대당 7만원 거금을 도로에 뿌려야 했다..택시에 승차하여 미련없이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하고 잠에 떨어진다..
뒤에 들은 이야긴데 이늠의 택시기사들이 지방도를 100km이상씩 달렸다고 한다..완전히 날아 다녔다는 것이다..관할이 아닌 경찰은 안무섭다고 했단다..이런 시상에...
15:00 팬션 도착
편션 입구에 도착하자 황은옥님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팬션으로 들어가 버린다..총무님이 “화났나?”한다..팬션에 도착하여 다시 위치 추적 핸드폰을 잃어버린 지점까지 거의 다와 간단다..도착하자 친척분이 식사준비를 다 해두셨나 보다..식사하라고 하신다..덕분에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꿀맛이다..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정성들인 음식을 먹어보다니..
정말 잘 먹었습니다..
식사하고 있던 중 채홍석님과 마중 나간 일행이 마당으로 들어온다(15:25)..먼저 핸드폰을 찾았는지 물어본다..찾았단다..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채홍석님 3시간 30분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 핸드폰에 거래쳐 연락처가 500개 가량 들어 있었는데 정말 잘 됐다..그건 그렇고 핸드폰 찾으면 강전창님이 술을 한잔 쏘기로 했다는데...모르겠다..
맛나게 점심을 먹고 성남으로 출발...
첫댓글 소풍처럼 시작한산행이 007작전에서 총알택시까지 ~ 고생많으셨네요 현장감 넘치는 산행기를 읽다보니 제가올린 산행기가 생각나 부끄 부끄~ ^.~ 한수배우고 후다닥~~
오래기억되는 오대산의 산행으로 남겠네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