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치는 골프는 바람과의 싸움이다 .
지난번 늦가을에 파주 서원벨리에 다녀왔다
온 산야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했던 오색단풍도 초겨울 바람에 모든것을 맡기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
녹색의 푸르렀던 잔디도 연갈색으로 변해 골프장을 온통 낭만의무대로 만들고 있는가보다 .
늦가을 페어웨이에는 골퍼와 바람이있고 그리고 나뒹구는 낙엽이 가득차 있어 골퍼들의 마음이 쓸쓸해 진다 .
또 늦가을의 바람은 골퍼들의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모자를 벗기며 뺨을 때리기도하고
그린위에 외롭게 서있는 붉은 깃발에게 바람의 횡포로 실감나게 흔들어놓아 몸이 휘어지면서
거의 탄성 가까운 신음소리를 내뿜게해 늦은기을의 최고 강자임을 실감 나게도한다 .
얼마남지 않은 마른단풍잎 사이를 바람이 휘젓고 지나가면 종이장 날리듯 떨어진 낙엽은 흩어진다 .
갈대밭으로 가서도 바람은 사정없이 몰아치지만 갈대는 능숙하게 바람을 요리해서 전혀 상처를 받지 않는다 .
나이든 기생이 마치 술주정뱅이 단골을 다루듯 ... 바람은 갈대도 흔들지만 인간의 마음도 흔든다.
바람부는 언덕 갈색의 잔디위에서 허공을 향해 샷을날리는 여인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다 .
허지만 골프공이 클럽을 떠나면 되돌아 오지않듯이 한번 떠난 여인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
골프에 “ OB난 공과 집나간 여인은 찾지않는다 ”라는 명언이 이래서 생긴 모양이다 .
늦가울 바람을 타고 낙엽 타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면 여성 골퍼들은 후각을 자극시켜
그늘집에서 커피를 찾게 만들지만 남성은 더욱 우수에 젖게 만드는것 같다 .
갈색의 낙엽은 사랑하는 사람을 잊을때의 색깔이고 사람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색깔은 붉은색이다 .
이젠 떠나버린 사랑을 그리워하지 말고 새로운 늦가을 바람으로 가슴을 채워야겠다 .
10월은 겨울을 준비하는 달이듯이 마치 우리인생의 70대 같은 달이다 .
이번 겨울에는 골프공이 바람을 가르고 비상하듯 흔들리지 말고 강건하게 인생을 헤쳐 나가리라 .
그리고 마음에 이는 각종 잡념의 바람을 잠재우고 평정심을 되찾게 노력해야겠다 .
2023 10 20 Jasm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