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답게 온통 골프장이 만원으로 북적이는 가보다. 萬원이니까?.... 꽃핀 것도 보고 운동도하러 늦잠에서 일어나 우수마발이 다 튀어 나오는 바람에 애꿎게 화살이 우리한테 튀었다.
회장과 총무의 엄청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드 CC Booking 이 되질 않아 부득불 유사에도 없는 그리고 있어서도 안될 정기 모임이 두군데 CC로 찢어져 라운딩하게 됐다. 한조는 아시아드에, 두組는 9홀을 희한하게 엮어서 2번 도는 골프장으로 소개되어있는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별보는 만원경 (천체 만원경)이라는 스타스콥 CC (Star Scope CC) 라는 곳이다.
다들 모여 -안석이만 급한 일로 불참했다- 장영 Driving Range에서 조금떨어진 '밀양돼지국밥' 집에서 다같이 점심식사를 한다. . 맛집으로 등재하기엔 넉넉하게 부족한 점이 많다. 형복의 오른손목에 감은 붕대. 연습을 많이해서 아프단다. 뭐를? 골프 아님 드럼? 석운은 설사를 많이 해서 죽겠다고 옆에서 거든다. 사실 두사람은 별도의 매치플레이를 진행중이다. 연속 3승에 10만원 걸기래나? 내가 심판관인데 _뭔가 뿌시래기가 생길 것 같아 자청했는데_ 현재는 엎치락 뒤치락 무승부다. 암만 생각해도 연속 3연승은 올해 안으로 결판 날것 같지 않다.
서둘러 Navigation상으로는 30분이지만 실제 45분이 소요되는 Star Scope CC 팀이 자리를 뜨고 (필자도 운전사로 하루봉사다 !) Asiad팀은 여유있게 자리에 앉아 있다. 여기가지가 저녁장소이전까지의 내가 본 마지막이다.
StarScope CC. 고속도로. 일반국도. 그리고 시골 農路길 같은 곳을 갈아타고 내질러 달려온 이곳. 왜철쭉이라고하는 영산홍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흰색도 보이고 부라색 계열 그리고 빨간색도.... 紅 글자가 들어가는 데 왠 흰색? 일본에서 기원된 이 꽃은 품종개량을 해서 색깔도 잎크기도 크고 다양하다. 내가 보기엔 순수성이 없이 교배시켜 잡종내지는 돌연변인데.... 우리나라 진달래가 훨 낫다.
아뭏든 아담한 골프장과 Club House를 보니 늘 그래 왔듯이 처음 으로 Rouding하는 터라 궁금한게 많다. Club House하고 거의 맞붙은 Start House 옆의 벤치에 앉아 있으니 바로 앞에서 前前前 조의 티샷이 시작된다. 옆에서 떠들던 말던 웃던 울던 샷을 한다. 성격들이 좋은 것 같다. 이곳에 자주 들르는 것 같은데 이미 道通했나 보다.
드디어 우리차례. 幕間을 이용해 전원 인증샷! 다들 비장한 모습이다.
우리팀 첫조의 첫홀 티샷. 종만. 영일. 한의 순서로 샷을 하는데... 갤러리가 많아 긴장한 탓일까? 아님 힘이 들어간 탓일까? 바로 30미터 앞의 용왕님 숙소에 문안 인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래 어딜 가던 우리는 예의바른 회원들 아닌가? 그깟 4,000원짜리 공이 문제 겠나? 마음같아선 멀리간을 주고 싶지만 그냥가라. 뒷조는 침마른다. 필자가 개인별 사진을 찍어 주다보니 종만의 Tee 박기가 눈에 들어온다. 엉덩이가 빵방하다. 유독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전에 없던 일이다. 내가 사진찍으러 다가가면 저그 '캐디있는 대로 오면 안된다' 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더니... 근간에 카톡 프로필에 KLPGA 장하나 프로와 사진 찍은 걸 올려 놓더니... 오늘 장프로하고는 전혀 다른 무슨 별천지라도 느낀건가? 결국 엉덩이 힘때문에 바지 엉덩이부분이 틑어져 라운딩 내내 힘들어 했다. ㅋㅋ 종만아 욕심내지말고 단디해라.
드디어 우리팀 티샷. 점심대 소주 반주 두어잔마신 상열의 공이 잘 잘나갔다. 필자 차례. 막상 올라서서 보니 공 쳐내야할 데가 없다. 욕심내자니 슬라이스 홀이라 OB일테고... 한번 질러보자. 부담없이 ㅎㅎ 결국은....하여튼 이날 라운딩내내 드라이버 OB때문에 힘들었다. 전반적으로 왠간한 홀들은 핀 깃대가 안보이거나 Dog Leg이고...
종찬도 좀 힘든 모양이다. 샷이후 몸을 꼬는 회수나 정도가 평소와는 다르다.
한번씩 보게되는 앞조의 얼굴에 점점 웃음기가 없어진다. 다만 종만이는 우리의 접근을 막기에 정신없다. 뭐를 지키는 불독 같다. 필시 상열이 때문인가? 보아하니 상열이 제법 수즙음을 탄 것 같았는데...
전반 9홀을 끝내고 다시 원점 복귀. 스코어 카드는 보기가 싫다. 재국이가 오늘 물 만났다. 나머지는 so and so... 막걸리에 청량 사이다를 타니 제법 마실 만하다. 상열은 세잔. 나머지는 한잔.
기다리는 시간을 위해 다시 기념사진을 한장씩. 그 중에서도 두 마피아 와 세 Vijay Singh (차이는 얼굴만 까맣다는 것)
후반라운딩. 갈수록 어지럽다. 한잔 먹은 막걸리에 등에 뜬 부황자리가 땀때문에 엄청 따가고 쓰리다. 멘탈도 붕괴되고...
전반에 연이어 재국이는 엄청 운도 따라 준다. Star Scope이 완전 적성이다. 상열은 막 걸리 세잔의 효과가 일회성로 끝나는가 싶더니 Birdie를 잡고 알량한 주머니 마저 털어간다. 버디 Fee 를 수금해서는 캐디한테 tip 으로 건넨다. 그래. 그리 살아라잉? 상열아. 얼마전 졸업40주년 행사때 색소폰 합주한 '사랑과 우정사이' 가 며칠 됐다고...
파3 홀에서의 퍼팅. Ball Mark 하고 기다려 준 앞조한테 고마움의 표시로 사진 한 컷. 한 이의 퍼팅 폼이 안정돼 보인다. 영일아 공 안들어 갔으면 제발 Mark 좀 하거라. Consede 받았으면 들어내든지... ㅋㅋ 그리고 엉덩이가 튿어진 바지를 캐디앞에서 안보이게 할려고 아예 쭈그려 앉은 종만... 오늘 이렇게 내성적인 종만도 처음이다. 종만은 바지땜에 라운딩을 망쳤다.
라운딩이 끝났다. 어떤 순서로 돌았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다. 복기가 안된다. 앞으로가고 옆으로 가고하면서 홀 이동을 해서 그런지 멍하다. 첫홀과 마지막의 별 형상그린의 마지막홀 외에는...
다들 시무룩하다. 재국이만 빼고. 재국아. 이럴땐 죠커는 페이스 유지를 잘한다는데... 하여튼 100% 실력 발휘한 재국에게 박수보낸다. 인터넷 홈피에서 이 CC 를 연구 많이 했다고 한다. 다들 본 좀 받읍시다. 사전에 연구도 좀 하고... 다들 수고했고 빨리 씻고 뒷풀이 저녁 장소로 갑시다.
달리고 달려. 대변 등대횟집. 아시아드 팀이 먼저와서 숫자 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래도 고맙다. 많이 기다렸을 텐데...
궁금한건 형복과 석운의 매치 플레이. 물어 보나 마나다. 오늘 따라 말수 적은 형복이 과연 이겼을가? 석운은 버디를 두개나 했단다. 파3 에서만... 맞다 석운아 너는 그쪽으로 전문성을 키워라. 그라면 최소 4개의 버디를 잡는다.
회장 인사말에 이어 몇가지 회와 매운탕으로 요기를 하고... 6월 계획과 7월 계획이 정리되고...
6월은 21일 아시아드. 7월은 29,30일의 1박2일 정기모임을 겸한 원정 투어 _장소는 미정_...
작년인가 필자도 이 모임에 합류전이라 잘 모르지만 상열이 Eagle을 했는데 오늘 이에대한 수상식 ( 현금 50만원 ) 이 있었다. 그중 20만원을 찬조로 도로 내놓는다. 우리는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산다우.
다들 건강하게 잘들 지내시고, 중간 중간 기회 닿는대로 번개모임을 가집시다. 뚜벅이 영욱
P.S; 아시아드 팀의 사진을 추가로 몇장 올립니다.
단체사진, 그리고 정체불명의 Lady Golfer와 Putting 연습하는 종경.
첫댓글 재미있고 확실한 후기입니다. 지나간 시간을 바로 반추할 수있는 멋진 필체.. 역시 대단하십니다.
스타스콥CC는 페어웨이거리가 좀 짧은곳이라... 처음 가본곳이지만 괜찮았는데 다만 골프장 건설공사할때 그린 토목공사담당이 좀 게을렀는지... 수평작업을 너무 안했네요... 괜히 골퍼들 애 좀 먹이려고 그랬는지... 포대그린이 너무 많아 애먹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라스베가스를 했으니...스코어와 별개로 호주머니는 털렸는데... 내 주머니를 털어간 위대한 겜벌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형복회원과의 전적: 김석운 현재스코아. 1승1무
맞다. 석운대사가 1승이다. 심판의 입장에선 무승부는 해당안된다. 왜냐하면 연속 3연승 조건이라 만일 연속 2승을 하고 지면 원점으로 회귀해서 상대방의 1승으로 재시작하게 됩니다. 맞지요?
명판관 대변인 J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