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에 일자리 주고 수익도 추구 경기북부 '사회적 기업' 확산
17개 업체 노동부 인증받아 장애인, 탈북민 등 자활터전 "취약계층 고용 창출 목표"
자치단체·대기업 관심 희망
경기도 파주시 야동동에 있는 ㈜메자닌 아이팩. 열매나눔재단이 설립한 새터민(탈북민)을 위한 '사회적 기업' 1호이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나 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곳에는 새터민 25명과 장애인 5명을 포함해 40명의 직원이 박스를 제조한다. 설비가 부족해 못돌릴 정도이며 작년 한해 매출 24억원을 올렸다. 추가 고용을 통해 새터민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경기북부 지역에 사회적 기업이 확산되고 있다. 노동부의 인증 절차를 완료한 17개 업체는 최근 협의기구도 구성했다. 경기북부사회적기업협회 회장을 맡은 메자닌 아이팩의 박상덕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우선 목표는 취약계층을 위한 고용 창출"이라며 "자치단체나 대기업이 많은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사회적 기업의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노동부 사회적 기업 홈페이지(
www.socialenterprise.or.kr)를 참조하면 된다.
-
- ▲ 파주시 야동동의 메자닌 아이팩 공장에서 직원들이 박스를 제조하고 있다. 이 사회적 기업의 직원은 새터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사회복지법인 위캔=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에서 출연한 지적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장애인들이 우리밀, 유정란, 유기농설탕 등의 재료로 수제 쿠키를 만들며 사회재활 프로그램도 이수한다.
◆늘푸른 직업재활원=장애인들이 복사용지, 신문용지, 팩스용지, 감열용지 등 사무용 종이와 재생 토너 관련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색종이 접기, 미술 활동 등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함께하는 우리 지적장애아동 자립지원센터=지적장애인의 재활교육과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동작업장인 '올리브 공방'을 통해 DIY 가구소품 제작도 하고 있다.
◆홍애원 장애인 보호 작업시설=지적·발달 장애인을 대상으로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속적인 훈련을 실시한다. 수도계량기, 배전반, 유량계, 수도계량기 보호통, 계량·계측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에덴복지재단 에덴하우스=장애인들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 쇼핑백 등 비닐봉투와 방송음향장치를 생산한다. 인쇄물 디자인과 제작, 의류·피복, 친환경 천연세제 생산 등의 사업을 갖고 있다.
◆몽뜨식품=미니케이크 제조와 유통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과 함께 도시와 농촌을 연계한 친환경 도시락과 반찬 제조·유통 사업도 운영한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청미래사업단=알코올의존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카페테리아, 화원, 택배, 매점 등을 운영한다. 다양한 직업 훈련과 교육(바리스타, 화훼전문가, 유통관리사 등)을 실시한다.
◆문화마을 들소리=음악, 연극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창작해 공연을 펼치고 지역 문화축제 등을 기획한다. 풍물 교육, 기업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국재가장기요양기관=노인장기요양 수급자에게 방문요양, 방문목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도립의료원 파주병원, 한국휠체어장애인협회, 일산복음병원 등과 연계를 맺고 있다.
-
◆메자닌 아이팩=새터민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공동 작업은 물론 사회적응훈련, 정보화 교육,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등 복지 서비스도 연계해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
◆포천 나눔의 집 행복도시락=결식아동과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락을 제공한다. 자치단체,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센터 등에 도시락을 판매하고 출장뷔페 사업도 진행한다.
◆남양주 샬롬의 집 행복도시락사업단=소외된 결식아동들에게 무료 도시락 급식을 실시한다. 방과후 공부방,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 지원 복지사업,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가정봉사원도 파견한다.
◆에코그린=저학력·저기술·저소득 주민 등을 대상으로 플라스틱과 전자·전기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펴고 있다. 자치단체·아파트 등과 계약하고 재활용품을 수거·선별·가공하는 일자리도 제공한다.
◆한국컴퓨터재생센터=PC 정비기술 인력과 정비 라인을 토대로 기업·공공기관의 중고PC를 정비하고 기증하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또 중고PC나 전산장비를 수거해 자원을 재활용한다.
◆메자닌 에코원=메자닌 아이팩에 이어 열매나눔재단과 보건복지가족부가 공동 출자해 새터민을 위해 설립했다. 친환경 천연소재를 활용한 원목 우드 블라인드와 은나노 선스크린 등을 생산한다.
◆공공미술 프리즘=창조적인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 공간, 환경 등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기획·실행하고 있다. 공공미술이나 마을만들기, 공동디자인 연구 용역, 교육프로그램, 놀이터 조성 등을 맡는다.
◆에이스푸드=학교급식이나 단체급식 시장에 닭고기 등 친환경 축산물을 공급하고 저소득 장애인들에게 가맹비 없이 치킨 프랜차이즈 개설을 지원한다.
권상은 기자 sekwon@chosun.com
조선일보 사회 2010.01.12 (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12/2010011200144.html